논평_
통일TV 내쫓고 ‘천공방송’ 편성한 KT, 미등록 JBS 퇴출하라
등록 2023.01.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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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TV 내쫓고 ‘천공방송’ 편성한 KT, 미등록 JBS 퇴출하라

 

윤석열 정부의 언론장악 행태가 갈수록 가관이다. 정부여당이 앞장서 공영방송을 겨냥한 공세를 연일 높이는 가운데 KT는 1월 18일 평화통일전문방송 통일TV 송출을 갑작스레 중단했다. 경찰은 더탐사에 이어 1월 26일 민들레를 압수수색했다. 

 

“권력을 부패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국가와 사회의 중요 자산인 다양성 확보에도 언론의 자유는 매우 중요하다.” 2022년 4월 6일 신문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축사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우리가 목격한 것은 공영방송이든 신생매체든 정권의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에 집중적으로 가해지는 표적감사, 세무조사, 압수수색, 강제수사, 지원삭감, 송출중단 등 전방위적 언론탄압뿐이다. 

 

그런데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 KT가 윤 대통령 멘토를 자처한 유튜버 ‘천공’(본명 이병철) 강연을 IPTV 서비스에 편성하려다 거센 비판이 일자 취소한 것이다. 통일TV 방송내용이 북한 우월성 선전을 포함하는 등 공익을 저해했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송출을 중단한 직후 ‘천공’ 강의를 주력으로 편성한 JBS에 채널을 내주면서 일어난 사건이다. 

국악언론그룹을 표방하는 JB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로 등록돼 있지 않다. KT는 PP등록이 돼 있지 않아도 특정 이용자 대상의 회원제그룹서비스인 CUG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비판 보도가 이어지자 1월 27일 ‘천공’ 강의 편성을 제외했다. 신청 목적과 다른 콘텐츠이고, JBS 측이 편성을 철회했기 때문이라는 사유를 들었다. 그러나 공익성을 이유로 PP채널 등록 승인된 통일TV 송출을 중단한 KT가 JBS의 경우는 폐쇄형 CUG서비스라서 사전검토조차 없이 받아준 것인지 그 기준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천공’은 무속 논란을 비롯해 10.29 이태원 참사를 놓고 ‘엄청난 기회’라고 주장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과 저작권 침해 의혹, 간통 전과 등으로 구설이 끊이지 않은 인물이다. 강연 편성이 철회됐다고 그의 방송 진출 자체가 무산된 게 아니다. KT IPTV 856번 채널에 승선한 JBS 편성표엔 세계종합무도대회 중계가 하루 8회 올라와 있다. 세계종합무도대회는 ‘천공’이 지난해 설립한 세계종합무도협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공식명칭은 ‘마스터 천공 세계종합무도대회’다.

 

국민의 세금으로 성장한 KT는 지분구조로 보면 민간기업이지만 정부가 실질적으로 임원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통제해왔다. KT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통일TV 송출의 일방적 중단 근거와 함께 ‘천공’ 콘텐츠가 주력인 JBS를 서비스 채널로 선정한 과정을 공개하라. 강연 취소 하나로 무마될 수 없다. 세계종합무도대회 등 ‘천공’이 주관하는 콘텐츠가 즐비한 미등록 PP JBS를 당장 퇴출하라.

 

2023년 1월 2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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