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2023)_
이런 MBC를 어찌 할 것인가? (박석운)
등록 2016.01.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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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MBC  녹취록’ 진상규명과 처벌을 위해서

이런 MBC를 어찌 할 것인가?

                             

               박석운(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MBC 경영진의 막장 드라마가 막나가도 한참 막나가고 있다.
 최민희 의원의 폭로와 <뉴스타파>와 <한겨레>의 보도에 의해, 공영방송 MBC 경영진이 공식석상에서의 그럴싸한 모습과는 달리, 뒤로는 야바위꾼 비슷한 수준의 언론공작을 벌이고 있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 
 MBC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이 정재욱 법무실장(김재철 배임혐의 변호사)를 대동하고 극우 인터넷매체 폴리뷰 박한명 국장 등과 2014년 4월 종로의 한정식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주고받은 수작이 정말 가관이다.


 “원래 뉴라이트 전국연합이라고 거기 제가 00팀장이었다는” 폴리뷰 박 국장은 “그래서 제가 그런 본질적인 거를 언론 플레이하는데, 이 정보라는 게 없더라구요.…(저희 회사)에는 월급이 없으니까…그래서 이쪽이 제일 약한 게 뭐냐면 돈에 약합니다. 돈에.”라고 밝히고 있다.


이쯤 되면 말 그대로 ‘사이비 언론’, ‘청부언론’의 이실직고나 다름없어서, 제 정신이 박힌 공영방송의 경영진이라면 동석하여 식사하거나 상종할 부류가 아니어야 마땅한데도, 대화의 내용은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폴리뷰 박 국장이 “본부장님께 지금 70%는 제가 지금 따질려고 그래요…”라고 말하니 MBC 백 본부장은 “반성할게 있으면 제가 반성하겠습니다. 잘못한 게 있으면”이라고 응대한다. 그러자 박 국장은 “그 때 제가 개인적으로…네 가지인가를 청탁을 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청탁의 내용은 MBC 토론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게 해 달라는 것과 MBC 외주제작 시스템을 통해 자신들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었다는데, 실제로 박 국장은 이후 MBC 100분 토론과 시선집중에 출연했고, 폴리뷰에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광고가 걸려 있다고 한다.

 

해고사유도 증거도 없이 해고하는 뻔뻔한 MBC 경영진
 청탁 이행과 관련해서 기자 월급도 없는 인터넷매체의 편집국장이 따지고, 이에 대해 MBC 고위 경영진이 “반성할게 있으면 반성하겠다”고 말할 정도가 되었다면, 이건 뭔가 단단히 발목 잡힐 일이 있는 것이 아닐까, 또 백 본부장 등이 무슨 연유로 이렇게 발목을 잡히게 되었을까 정말 궁금하다. 제반 정황을 살펴보면, 아마도 MBC경영진이 노조 탄압하는 과정에서 폴리뷰 등 인터넷매체와 언론공작을 진행하였고 그 댓가로 뭔가 청탁을 들어주기로 약속하였는데, MBC경영진이 청탁을 불이행한 것에 대한 항의를 무마하는 차원에서 이 자리가 만들어 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2년 공정방송 실현을 위한 총파업 직후 파업을 주도했던 MBC 노조간부 4명과 함께 평조합원 2명(최승호, 박성제)이 해고당하여 당시에도 웬일일까?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백본부장은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그때 최승호하고 박성제 해고시킬 때 그럴 것을 예측하고 알고 애들을 해고시켰거든, 그 둘은. 왜냐면 증거가 없어.… 그런데 이놈들 가만 놔두면 안 되겠다 싶어 가지고 해고를 시킨 거예요.… 해고시키면서 나중에 소송이 들어오면 그때 우리가 받아주면 될 거 아니냐. 그래서 둘은 우리가 그런 생각 갖고서 했는데.…”

 

△ <뉴스타파> 화면 갈무리


 여기서 "우리"는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이외에도 당시 부사장으로서 인사위원장이었던 안광한 MBC사장, 인사위원이었던 권재홍 MBC부사장과 이진숙 대전MBC사장 등이다. 이로써 당시 부당해고라는 점을 알고서도 고의적으로 두 사람을 해고했다는 진실의 일단이 확인된 셈인데, 이쯤되면 MBC 사장, 부사장, 미래전략본부장, 대전MBC 사장 등 관련자 전원이 범법자로서 책임지고 사퇴해야 마땅한 것이 아닌가?

 

야당, 방통위, 방문진은 두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런데 사태는 또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MBC 사측은 사석에서 일어난 백 본부장과 법무실장의 개인적 일탈 정도로 치부하면서 덮어버리거나 적극적인 꼬리자르기 수순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식사자리의 참석자는 MBC 백 본부장과 법무실장, 그리고 폴리뷰 박 국장과 폴리뷰 기자들뿐이었고, 백 본부장의 친구나 사적으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누가 봐도 사석이 아니라 추악한 언론공작과 노조탄압 공작을 논의하는 자리임이 확인되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요상한 것은, 보도가 있은 날(25일), MBC는 저녁 뉴스데스크에서 <남양주 출마 최민희의원, ‘선거법 위반’ 논란 내사>라고 뜬금없이 보도했다. 그리고 연합뉴스, SBS, YTN, 동아일보 등은 이를 이어 받아 보도하면서 최 의원에 대한 치졸한 보복조치에 나서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저의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 모 정보기관과 모 기관의 고위관계자가 개입했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추악한 추문을 폭로하고 진실을 용기 있게 밝히고 나선 최민희 의원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 나서야 한다. 


 야당은 뭐하고 있는가? 또 감독권을 가진 방송통신위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어떡하고 있는가?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시청자와 MBC 구성원들이 함께 나서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자. 공정방송하게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