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글] 21세기를 폭풍처럼 선도하는 민언련 (2014년 4_5호)
등록 2014.05.27 17:21
조회 425



21세기를 폭풍처럼 선도하는 민언련


고승우 이사장 l konews80@hanmail.net



21세기 자본주의적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민언련이 언론과 정치, 경제 민주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러나 이 질문의 답은 질문을 살펴보면 그 속에 담겨 있습니다. 


민언련이 언론 운동을 통해 전체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적 민주주의 체제라는 특성을 깊이 살피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적 민주주의 체제의 미래는 무엇이고 혹시 그 대안이 무엇일까 하는 것은 추후에 논의해야 할 큰 주제라고 생각해서 이 부분은 일단 덮어 놓겠습니다. 


한 학자는 21세기 자본주의적 민주주의의 특성을 ‘정치와 자본 그리고 언론의 3각 동맹’으로 분석합니다. 이는 오늘날 한국의 정치, 재벌, 대중매체 등의 관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언론을 ‘제 4부’라 해서 자본주의 체제가 존속하도록 하는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한국 사회의 자본주의적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유지되는 것이 사회적 목표라 하면 언론이 제 4부로써 사회제반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기능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만약 언론이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이어서 자본주의적 민주주의 체제가 위기를 맞게 됩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적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한 모습입니다. 국가기관이 부정선거를 한 것에 대한 현직 대통령의 모습은 상식과 윤리가 살아 숨 쉬는 정치, 투명한 정치, 모두가 행복한 정치하고는 정반대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제도 언론의 보도 논평은 부정부패를 조장하는 것과 같아 사회적 파수견이나 소금 역할을 하는 언론은 실종 상태입니다. 


경제 민주화라는 공약은 증발하고 양극화는 심화되었으며 청년 실업과 소득 불균형 문제의 해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OECD국가 중 한국은 자살률 1위, 출산율 최저입니다. 이는 이 사회가 ‘막장 사회’라는 것을 상징하는 지표입니다. 빨리 생을 마감하고 싶고, 후손이 존재하는 것을 원치 않는 사회는 생지옥과 같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제도언론은 ‘부자 되세요’라는 헛된 구호를 통해 대중을 허위의식으로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국가기관의 부정선거 의혹과 간첩 조작 사건,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의 파기 등으로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고, 규제 철폐의 광풍 속에 소수 재벌의 호주머니는 계속 무거워지고 있지만 대중 매체는 이에 침묵하고 있습니다. 

박정희의 경제발전 모델이 엄청난 모순과 부조리가 뒤얽힌 최종 단계로 치닫는 듯한 지금의 상황에서 그의 딸이 청와대 주인이 되어 역사의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리려 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깔보는 권력이 인터넷을 통해 부정선거를 자행하는 사이버 쿠데타를 시도하면서 소설 속의 빅 브라더가 현실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향후 10년 전후해서 남북 평화체제로의 전환이라는 질적인 변화를 모색하지 않을 경우 한반도는 심각한 상황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분단 청산의 때를 놓친 민족의 비극이 현실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그런데 대중매체는 국가보안법의 틀 속에서 흡수통합이나 북한 급변사태를 적극 추동하는 수구 보수층의 반통일, 반민족적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언련은 어떤 역할을 하면서 최대 다수가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할 수 있을까요? 민주화와 평화 통일이라는 두 개의 역사적 과제가 성공적으로 완수되기 위해 대중매체는 반드시 제 4부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민언련이 강력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은 민언련의 탄생 이유였고 지금도 민언련이 추진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SNS 시대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시민사회가 적극 동참하는 미디어 운동의 장을 통해 폭풍과 같은 언론 운동을 해야 합니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언론운동이 무엇일지 고민해야 합니다. 민언련이 역사에 기여할 수 있는 해답은 눈앞의 현실 속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것을 찾기 위해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