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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시민들의 영상축제, 제7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 개막
등록 2013.09.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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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시민들의 영상축제,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 개막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출연하는 시민들의 영상잔치가 한창이다. ‘2007 제7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가 어제(19일) 개막한 것. ‘2007 제7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는 오는 21일(일)까지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 개최되며, 3일 동안 공모 당선작 26편과 초청작 6편을 상영한다.
지난 2001년 시작해 올해로 7회를 맞는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는 낯선 개념이었던 '퍼블릭액세스'라는 단어의 대중적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언련은 10월 19일(금) 5시에 <닫힌 채널을 열어라>와 <우리 신문사 사장님은 총장님>, <포르투알레그레의 참여예산제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나>를 상영한 뒤, 저녁 7시에 ‘국민 사회자’ 최광기 씨의 사회로 공식적인 개막식을 열었다. 제7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 개막식에는 이범수 민언련 이사장, 신태섭·김서중 민언련 대표를 비롯해 제1회 퍼블릭액세스 조직위원장을 역임했던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 양승동 한국PD연합회 회장 등 민언련과 언론계 인사들과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날 시민영상제에서 이범수 퍼블릭액세스 조직위원장(민언련 이사장)은 “시민이 스타다”라는 구호로 개막선포를 했으며,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은 올해 출품된 작품은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 국내 어떤 방송사에서 방송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성도와 작품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효성 시민방송 RTV 이사장을 대신해 참석한 이정훈 편성국장은 “‘퍼블릭액세스 전문 채널’인 RTV 개국보다 2년이나 앞서 민언련이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를 시작했다는 점이 새삼 감탄스러웠다면서 앞으로 70회까지도 계속 영상제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축하인사를 했다. 또한 개막식은 영상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필름 상영, 영상제 경과보고, 영상제 일정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일곱 번 째를 맞이한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는 <우리는, 사고(思考,事故), 뭉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나의 이야기, 주변의 이야기, 일상의 이야기 등을 깊이 있게 사고(思考)하고, 사회적 이슈나 담론을 거침없이 고발해 사고(事故)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영상을 8월말까지 공모했다. 그 결과 14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되었고 이중에서 24편이 출품작으로 선정되어 이번 영상제 기간 중에 상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3편의 개막작 상영이었다. 먼저 어린이 및 청소년 부문 경쟁작으로 출품된 <아스팔트 위의 껌딱지>는 박지은 감독(진주여자고등학교 방송부 IBS)의 작품으로 모든 게 완벽하지만 가슴이 왜소한 여고생이 한 달간의 가슴 키우기 작전을 벌이지만 결국은 실패한 뒤, 자신의 왜소한 몸을 부끄러워하기보다는 내면의 소중함과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이어 전민정 외 3인이 제작하여 어린이 및 청소년 부문 경쟁작으로 출품된 <래인보우(來in寶雨)>을 상영했다. <래인보우>는 무지개처럼 밝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져보자는 연출의도로 만들었다고 한다. 삶에 지친 중년의 회사원, 노숙자, 일상이 짜증스러운 여대생 세 사람이 비를 피해 커다란 나무에 모이게 된다.

이들 앞에 비를 맞으며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가 있고 그 아이가 여대생의 옷에 흙탕물을 튀게 한다. 여자는 아이를 혼내고, 그 와중에 세 사람은 덩달아 멱살을 잡고 소리를 지르며 싸움을 한다. 그러다 비가 그치고 예쁘게 떠오른 무지개를 보며 사람들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밝은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특별한 줄거리라고는 할 수 없지만, 밝고 따뜻한 색감으로 빚어진 따뜻한 애니메이션이었다.

마지막 개막작인 박재현 감독의 <꿈의 레스토랑>은 “듣지 못하는 이에게 청인과 같이 말하면서 일하라고 하는 것 그것은 차별의 시작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된다. 청각장애인의 시각에서 그들이 상황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꿈의 레스토랑>에서 청인이 하는 말은 모두 자막 처리될 뿐 상영되는 5분 22초간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다. 일반 레스토랑에서는 일하는 청각장애인의 차별현실을 보여준 뒤, 꿈의 레스토랑으로 시선을 옮긴다.

꿈의 레스토랑에 들어온 손님은 벽에 붙은 수화방법을 보고 배워서 청각장애인 종업원에게 인사를 건넨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메뉴판으로 주문을 하고, 책상 위에 있는 그림으로 소통하는 레스토랑에서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레스토랑이 정말 꿈의 레스토랑이 아니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인도에는 실제 이와 같이 운영되는 식당에 대한 뉴스 화면을 보여준다.

개막식 후 관객들은 <꿈의 레스토랑>을 보고 눈물이 날 뻔 했다거나 <아스팔트 위의 껌딱지>가 재미있었다거나, 어떻게 고등학생들이 그렇게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지 감탄하는 등 저마다 감동적인 영상평을 나누었다. 삼삼오오 헤어지는 관객들은 앞으로 3일간 이어질 시민들의 영상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시민영상제 기간에 부대행사로 ‘우리 동네’라는 주제의 사진페스티발(사진전)을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앞 지하도(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방향)에서 개최하고 있다.
자신이 사는 동네를 자신의 시각으로 담아낸 시민작가들의 작품에서는 ‘우리 동네’에 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참가한 시민 사진작가의 작품은 ‘우리 동네’에 대한 따뜻한 감수성이 묻어나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우리 자신과 우리사회의 문화적 감수성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07 제7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 상영작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시민영상제 홈페이지(www.publicacce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