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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중계] 이명박 후보 자녀 ‘유령직원’ 채용 ·탈세 규탄 및 언론보도 촉구 기자회견
등록 2013.09.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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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님, 대통령 자격 있으십니까?”
민언련, 대선시민연대·한청과 함께 ‘이명박·방송3사 규탄 기자회견’ 개최

 

 
“실업과 비정규직의 심화 등으로 경제양극화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서민들에게 허탈감과 분노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이명박 후보에 대해 정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지난 9일 강기정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제기한 이명박 후보의 ‘자녀 유령직원 등재’와 그로 인한 ‘탈세 의혹’ 일부가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대선시민연대, 한국청년단체협의회와 함께 11월 15일 오후 1시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이명박 후보 자녀 ‘유령직원’ 채용·탈세 규탄 및 언론보도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서 참가단체들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방송사들이 의혹제기로부터 4일이 지난 후에서야 겨우 취재에 나섰다”며 방송 3사를 중심으로 한 언론들이 ‘이명박 후보 자녀 유령직원’ 문제를 적극적으로 보도해줄 것을 요구했다.

김언경 민언련 협동사무처장은 “이명박 후보가 자신의 자녀를 자기 명의의 회사에 위장 취업시켜 탈세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남녀노소 국민 모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의문을 제기하는데 신문과 지상파 방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특히 지상파 방송 3사가 ‘기계적 중립’이라는 덫에 빠져 사실로 드러난 사안에 대해서도 눈을 감아주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방송 3사의 보도태도를 강하게 규탄했다.

염형철 대선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수백억 대의 자산가인 대선 후보가 몇 백만 원을 아끼기 위해 자기 명의 회사에 자녀를 위장취업 시키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게 부끄러울 정도”라며 “사실로 드러난 범죄를 보도하는 것은 편파가 아니다”고 방송사들의 적극적인 보도를 촉구했다.

민언련 등 참가단체들은 유영빈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사무차장이 낭독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통해 “이 문제가 대통령 후보의 도덕성 검증 수준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있는지 되짚어 볼 만한 중차대한 사안이며, 형사적 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한다”며 “갖가지 세금 탈루 방법을 동원한 이명박 후보의 부동산 관련 탈세의혹 역시 적은 봉급과 수입이라도 성실하게 납세하는 대다수 국민들을 기만하는 용서받기 힘든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 이명박 후보가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고 “‘세금 등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조치하겠다’며 ‘돈’만 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뒷수습’을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가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해명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기는 커녕 구질구질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자녀 유령직원 채용’과 ‘탈세’ 건을 관계기관인 검찰과 국세청이 철저하게 수사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며 “BBK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이 한 줌 의혹도 없이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가려줄 것을 대한민국 3500만 유권자의 의지를 모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취업을 앞두고 있는 민언련 송지훈 회원과 박지숙 회원은 ‘방송3사에 보내는 항의서한’ 낭독을 통해 “언론은 ‘후보검증’ 차원에라도 이 후보의 ‘범법 행위’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유권자에게 사실을 그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지상파 방송3사가 기계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틀에 갇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이면 무조건 피하고 보자는 식의 ‘보신주의적 행태’를 취하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또 “공정한 선거보도를 통해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방송 공공성의 기본이며 핵심”이라며 “해소되지 않고 묻혀 있는 대통령 후보에 대한 정당한 검증에 앞장서 보도함으로써 실질적 공정성을 확보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자녀를 ‘유령직원’으로 만들어 탈세하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 대통령 자격 있으십니까?”라는 제목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한나라당 당사를 향했으나, 이내 당사 건물을 두겹세겹으로 지키고 있던 경찰에 가로막혔다.

참가자들은 ‘이명박 후보가 아니면 한나라당 관계자라도 항의서한을 받아달라’고 요구했지만, 한나라당에서는 한참 뒤 경비실 직원을 내려 보내며 경찰을 통해 ‘경비직원에게 주든지 말든지 하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이에 참가자들은 저마다 분노를 터트리며 취재기자들을 향해 이명박 후보를 규탄하는 발언을 전하고 항의서한을 우편으로 전하기로 하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