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_
[기자회견중계 선거방송심의위, 정치적 편견을 떨쳐버려라
등록 2013.09.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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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중계]
13개 언론현업·시민사회단체, 12일 심의위·한나라당 규탄 기자회견


선거방송심의위, 정치적 편견을 떨쳐버려라


우리 단체를 비롯한 전국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현업단체와 언론시민단체는 12월 12일 오후 2시 방송위원회 1층 로비에서 선거방송심의위원회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지난 6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KBS 1TV <시사기획 쌈>에 '주의'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언론의 역할을 마비시킨 행태“임을 규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미디어오늘 이창길 기자


<기자회견문>
선거방송심의위, 정치적 편견을 떨쳐버려라

17대 대선을 앞 둔 지금, 우리는 방송을 비롯한 언론에 드리워지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심정이다. 정치권에서는 호시탐탐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방송을 좌지우지하려는 기회만 노리고 있고, 이를 공정하게 판단해야 할 심의 기관 조차 이에 동조하여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11월 22일 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 누나 에리카김씨의 인터뷰를 방송한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대해 방송윤리 운운하며 법적책임을 묻겠다며 항의방문을 하는가 하면, 공공연히 집권하면 민영화시키겠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12월 6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대해 ‘주의’ 결정을 내렸다. 국민의 알권리와 방송의 공정성·형평성 등을 고려하여 판단해야 할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담당 PD와 기자에 대한 법적 대응 및 MBC 민영화’ 운운 등 한나라당의 언론탄압적인 행태에 동조하여 부당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비록 검찰에서 이명박 후보의 연루설을 공식 부인했지만, <시선집중>의 에리카 김 인터뷰는 당시 논란의 정점에 있었고, 유력 대선 후보의 자질과 관련된 BBK 사건에 대해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접근한 정당한 것이었다.
게다가 <시선집중>에서는 방송 이틀 전 한나라당 측에 에리카 김의 출연을 통보하고 반론권까지 보장해 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억지주장을 펼쳤고, 선거방송심의위는 이에 동조하여 징계조치를 내렸다.

게다가 선거방송심의는 KBS <시사기획 ‘쌈’: 2007 이미지 선거-유권자를 유혹하다/ 11.19 방송>편과 MBC <뉴스데스크>에 대해서도 징계 조치를 내렸고, 이어 오늘 <시사기획 ‘쌈’: 대선후보를 말한다-無信不立/ 12.3 방송>편에 대한 제재 조치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정치권의 어불성설에 놀아나는 선거방송심의위의 결정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국민의 알권리를 외면하고, 이미 특정정파에 줄서기로 가닥을 잡은 선거방송심의위의 부당한 심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당하고 공정하게 방송을 심의하기 위한 기구가 아니라 과거 암울했던 시기의 방송통제 도구가 다시 부활한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는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언론의 역할을 마비시킨 선거방송심의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한국의 언론역사에 있어서 이번 선거방송심의위의 결정은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정치적 잣대를 던져버리고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자유·독립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판단하라. 그리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시선집중>의 재심 논의에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임하라. 그렇지 않다면, 이번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정치적 편견으로 얼룩진 ‘정치권의 주구’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다.

또한 한나라당도 방송을 비롯한 언론에 대해 억지 주장과 모략을 중단하고, 즉각 언론과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진실규명의 차단을 시도하고, 언론에 대한 왜곡과 근거 없는 주장을 통해 국민을 기만하며, 언론을 길들이려는 당신들의 오만을 즉각 포기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국민의 알권리를 방해하고 언론을 통제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한 투쟁을 통해 언론의 독립과 자유를 수호해 나갈 것이다. 대세론에 입각한 당신들의 음험한 시도는 기필코 역사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2007년 12월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문화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인터넷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맨연합회,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한국TV디자이너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