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포커스]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믿고 제대로 준비하겠습니다(2016.6.)
등록 2016.05.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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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포커스]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믿고 제대로 준비하겠습니다

 

 

김언경 사무처장

 

 

제가 얼마나 놀랐고,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얼마나 설레고, 얼마나 걱정되는지 여러분들이 아실까요. 지난 총선보도감시연대 모니터 활동을 하면서 저는 여러 번 울컥했습니다. 야근을 밥 먹듯 시키면서 제대로 야근수당을 챙겨주는 것도 아니고, ‘잠시 집에 다녀오는’ 활동가에게 호탕하게 “내일은 우리 11시까지 출근하자”고 말하지도 못하는 저 자신이 ‘악독 고용주’, ‘개저씨’ 같이 느껴졌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사람을 더 뽑던지, 안되면 일을 줄여야한다, 활동가 처우 개선을 위해 구걸이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만 절실해졌습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도 처우 개선을 하지도, 회원배가를 잘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럼 일을 줄여야하는데 그것도 불가능해보였습니다. 여소야대 정국에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잘 준비해야 하고요. 만날 여당 측의 공세에 수세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언론의제를 발굴해 던지는 일, 일인미디어를 지원하는 일, 언론교육, 회원사업 등등 민언련이 해야 할 일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대선을 앞두고 어떻게 언론환경을 감시하고 그 결과를 잘 활용해서 운동으로 이끌어갈지에 대한 내공을 키워야 합니다. 일 자체보다 일에 대한 부담으로 지쳐가면서, 저는 ‘너무 돈이 많이 필요’하거나, ‘덜 중요’한 일은 포기하는 수밖에 없는 게 아닐까 소심한 결심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했습니다. 총선보도 결과에 대한 소회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 30여명 넘는 분이 회원가입을 해주셨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저희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이후 김어준 씨가 “민언련과 종편을 제대로 감시해보고 싶다”며 구체적 제안을 해왔습니다. 반신반의하며 저는 <민언련과 함께 하는 종편 때찌 프로젝트>녹화를 마쳤습니다. 방송은 구체적인 수준의 계획은 아니었지만, 종편을 철저히 감시하기 위해서 민언련을 후원해달라는 호소의 내용이었습니다.

 

방송이 업로드 된 이후, 민언련은 ‘대박’이 났습니다. 이 글을 쓰는 5월 25일 점심시간에 2,600명이 가입을 해주셨습니다. 업로드 5일만입니다. 소심한 저는 이런 일은 생각한 적도 없기에 너무나 놀랐고, 신기했고, 감격했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현실입니다. 저희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시는 시민의 목소리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을 믿고 그 마음을 소중히 안아 잘 준비하겠습니다. 우리 활동가들이 자부심과 보람을 갖고 일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일하는 사무처가 있어서 자랑스럽다 느끼는 민언련 회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정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