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2023년 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3.01.13 16:40
조회 1005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3년 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오마이뉴스 ‘라이더, 혁신의 노예’, MBC경남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1월

   오마이뉴스 ‘라이더, 혁신의 노예’

   MBC경남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오마이뉴스 ‘라이더, 혁신의 노예’

(2022년 12월 6일~14일 신상호 경제부 기자, 이희훈 사진부 기자, 류승연 경제부 기자)

 

오마이뉴스 ‘라이더, 혁신의 노예’는 한국과 스페인의 배달노동자 노동현실을 비교하고, 열악한 배달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라이더법의 필요성과 노동자를 통제하는 알고리즘 공개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플랫폼 노동자인 한국 배달노동자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써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기본급이나 노동자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전무하고 배달 건수에 따라 임금이 바뀌다 보니, 하나라도 더 많이 빠르게 배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빠른 배달을 위한 위험한 운전과 불법주정차는 예사고, 이는 다른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했다.

 

반면, 스페인 배달노동자는 일명 라이더법(디지털플랫폼 유통에 종사하는 개인 고용상태에 관한 법) 통과로 노동법상 노동자로 인정받고 있다. 스페인은 플랫폼 배달앱에서 일하는 배달노동자를 모두 직원으로 고용할 것을 의무화했는데, 근무에 필요한 모든 시간을 노동시간으로 인정받았다. 자기계발을 위해 근무시간 변경도 가능하고, 교통비·모바일 데이터요금·특별상여금·근로소득세 공제 등 노동자로서 혜택도 받는다. 물론 스페인 배달업체도 하청업체를 통해 라이더를 충원하는 꼼수를 쓰기도 하지만, 라이더법은 유럽연합에도 영향을 미쳐 2021년 유럽연합 의회는 ‘라이더, 운전기사 등 플랫폼 노동을 위한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적 권리 보장결의안’을 채택했다.

 

플랫폼 기업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노동해 돈을 번다’며 자율적인 노동을 홍보하지만, 배달시간과 장소, 수시로 달라지는 콜당 단가까지 배달앱의 알고리즘에 의해 노동자는 통제된다. 배달후기나 배달시간 등을 수집하는 알고리즘은 노동자를 실시간으로 평가하며 독촉 메시지를 보내고, 일거리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제약한다. 노동자 통제의 수단이지만, 기업은 알고리즘에 대해 영업비밀이라며 함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쿠팡이츠 배달노동자와 함께 100여 건의 실제 배달자료를 분석해, 평균 배달료를 계산하고 부당하게 책정되고 있는 배달요금 문제를 지적했다. 부적절한 배달료 책정도 확인됐고, GPS가 배달거리를 부정확하게 측정하는 사실도 발견됐다.

 

스페인과 한국의 배달노동자 현실을 비교해 열악한 노동조건 문제를 지적한 이번 보도는 배달앱을 통한 노동은 노동자의 업무이지 자영업자의 서비스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노동자 권익을 통제하는 기업이 노동자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배달노동자 권리보장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했으며, 르포와 탐사보도의 지표로 쓰일 만큼 세밀하게 보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오마이뉴스 ‘라이더, 혁신의 노예’를 2023년 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MBC경남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

(2022년 12월 31일~2023년 1월 1일 김현지 PD,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기자, 강호진 촬영감독, 차선영 작가, 박민혁 촬영 1st.)

 

<어른 김장하>는 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으로 지역 인권, 문화, 역사를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김장하 선생에 관한 이야기다. 김장하 선생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해왔으며 여성운동에도 힘썼지만 지금껏 제대로 알려진 바 없다. 김장하 선생이 자신의 공적을 밝히기는커녕 언론사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아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장하 선생을 취재하기 위해 나선 이는 김주완 전 경남도민일보 기자와 김현지 MBC경남 PD다. 김장하 선생이 좀처럼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김주완 기자는 30년 전 인터뷰를 포기했고, 김현지 PD도 2년 전 다큐멘터리 촬영을 포기했다. <어른 김장하>에서는 김현지 PD와 김주완 기자가 협업해 이른바 ‘김장하 장학생’ 위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김장하 선생 인터뷰는 기자와 PD가 취재 내용을 확인하는 정도로만 짧게 이뤄졌다. <어른 김장하>는 내레이션 없이 김장하 선생을 기억하고 경험한 이들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어른’이라 하면 곧 ‘꼰대’로 인식되는 요즘이다. 젊은이에게 어른을 무조건 배척하려는 경향이 있어서라고 보긴 어렵다. 진정한 어른보다 이상한 어른을 마주할 일이 많은 탓으로 보는 게 보다 합리적이다. <어른 김장하>는 김장하 선생을 우상화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내며, 젊은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진정한 ‘시대의 어른’이란 무엇인지 일깨워주었다. 특히 김장하 선생이 이룬 ‘업적’보다 ‘삶의 태도’를 강조하며 시청자에게 훈훈함과 따스함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MBC경남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2023년 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

monitor_20230113_008.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