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7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3.07.21 14:34
조회 524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3년 7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뉴스앤조이 ‘퀴어 문화 축제 방해 잔혹사’, 한겨레 ‘준공영제 버스 삼킨 사모펀드’, KBS청주 <단양 마더스 클럽> ‘산부인과 없는 동네, 엄마들이 뭉쳤다!’가 선정됐다.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2023년 7월

뉴스앤조이 ‘퀴어 문화 축제 방해 잔혹사’

한겨레 ‘준공영제 버스 삼킨 사모펀드’

KBS청주 <단양 마더스 클럽> ‘산부인과 없는 동네, 엄마들이 뭉쳤다!’

 

 

뉴스앤조이 ‘퀴어 문화 축제 방해 잔혹사’

(6월 26일~30일 편집국 구권효·나수진 기자)

 

뉴스앤조이는 ‘퀴어 문화 축제 방해 잔혹사’를 통해 성소수자에 대해 무지한 채 편견과 혐오를 일삼고 있는 극우·보수 개신교인들의 축제 방해의 역사와 맥락을 정리하고, 축제참여자 인터뷰를 통해 퀴어 문화 축제의 가치와 미래를 살폈다.

 

성소수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축제인 ‘퀴어 문화 축제’는 2000년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보수 개신교계는 2007년 차별금지법이 발의되자 반동성애를 적극 주장하기 시작했는데, 물리적인 훼방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추모 공연’부터 시작됐다. 추모를 가장한 보수 개신교계의 축제 방해는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집회 신고를 한 행사를 방해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지만, 보수 교계는 반대 집회를 통해 축제를 방해하며 혐오를 일삼고 있다. 그들의 방해는 ‘반동성애 구호’를 외치며 성소수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외치는 것을 넘어 온갖 욕설과 비방, 저주가 난무하고 축제 참가자들을 위협하기도 한다. 반대 집회와 피켓 시위를 비롯해 고발,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 등 방해는 더 조직적이며 극렬해지고 있다. 사회 소수자가 불합리한 차별과 억압의 대상이 되지 않게 노력해야 할 지자체는 과도한 민원을 핑계로 축제 장소 사용승인을 취소했고, 보수 교계에 ‘불법 집회’라는 빌미가 됐다. 여기에 <국민일보>와 <크리스천투데이> 같은 교계 언론은 노출이 많은 사진을 무단으로 올리며 음란하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언론 윤리에도 맞지 않는 허위·왜곡·과장 보도로 혐오 조장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보도는 10년간의 부당한 퀴어 축제 방해의 역사를 짚어 혐오 행위가 우리 사회에서 용인될 수 있는 것인지 고민거리를 던지고, 전국 8개 지역에서 퀴어 문화 축제를 직접 진행·참가하고 있는 현장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퀴어 축제 가치를 살폈다. 탄압 속에서도 꾸준히 발전해 온 퀴어 문화 축제를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퀴어 문화 축제 방해 잔혹사-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제작을 위한 텀블벅 모금에 나선 점도 의미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뉴스앤조이가 기독교인들이 가진 편견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한 점도 높이 평가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뉴스앤조이 ‘퀴어 문화 축제 방해 잔혹사’을 2023년 7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한겨레 ‘준공영제 버스 삼킨 사모펀드’

(6월 19일~29일 편집국 탐사1팀 장필수·이재훈 기자)

 

한겨레는 사모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시내버스들을 잠식하고 있는 실태를 지적하며, 한국 공공교통사업에서 사업자에게 ‘적정이윤’을 보장하는 준공영제 시스템이 투기자본에 허약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완전 공영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울지하철 9호선을 인수해 지하철 요금을 올리려 했던 맥쿼리 출신들이 차린 ‘차파트너스자산운용’ 투자회사는 서울 시내버스의 13%, 인천 30%, 대전 14%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준공영제하에서 버스회사는 지자체와 계약에 따라 승객 수와 무관하게 적정 이윤을 보장하게 되어 있는 데다, 표준운송원가 제도에서 직접비는 실비로 변상하고 간접비는 전체 사업자의 평균으로 보상하므로 무조건 버스 대수를 늘리고 간접비를 전체 사업자 평균보다 낮게 가져가면 사업자는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버스회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가 악용돼 금융 자본과 대기업의 투자 수익으로 흘러간 것이다.

 

버스회사가 가진 차고지도 사모펀드의 표적이 되고 있다. 한겨레는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사모펀드들의 투자제안서 등을 입수해, 사모펀드들이 버스회사를 인수한 후 차고지 개발계획을 세운 뒤 비싼 값에 팔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고, 없어진 차고지는 지자체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공영차고지 임대 형식으로 대신하는 행태를 고발했다. 이어 공공교통 시민단체들을 인용해 미국 뉴욕처럼 지자체가 직접 버스회사를 운영하는 완전공영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겨레의 이번 보도는 공공에서 지켜내야 할 복지와 같은 공영버스 문제에 대해 시민이 알기 어려운 내용을 언론이 잘 찾아서 보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민생에 밀착된 문제를 촘촘히 취재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시민을 위한 공영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한 점도 호평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한겨레 ‘준공영제 버스 삼킨 사모펀드’를 2023년 7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KBS청주 <단양 마더스 클럽> ‘산부인과 없는 동네, 엄마들이 뭉쳤다!’

(6월 14일 편성제작국 이수진PD, 김어흥 작가, 오민준 촬영감독)

 

KBS청주 <단양 마더스 클럽>은 산부인과 없는 충북 단양에서 임신·출산·육아를 해내는 엄마들의 진솔한 사연을 통해 저출산과 의료공백 문제를 사실적으로 드러내고, 보건소에 마련한 소통 공간을 통해 서로를 응원하며 희망 키워가는 모습을 담았다.

 

충북 단양은 충주의료원이 일주일에 두 번 제공하는 이동 진료실 ‘찾아가는 산부인과’가 유일하게 예비 엄마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출산과 산후조리를 위해서는 제천이나 충주, 강원도 원주나 경북 영주까지 ‘원정’을 떠나야 하는데, 실제 단양에 위치한 상진초등학교 학생들은 원주·제천·청주·충주 등에서 태어났으며 단양에서 태어난 학생은 한 명도 없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진료 받는 예비 엄마들의 진료 데이터는 이관·공유되지 않아, 산모와 아이의 진료 기록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았다. 분만 가능한 병원은 도시에 집중돼 있고, 단양·괴산 지역에는 소아청소년과도 전무하다 보니 긴급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없는 부모들은 오히려 입원을 택하기도 한다. 게다가 태어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키즈카페’나 보육공간도 부족했고, 문화생활을 하려면 다른 지역까지 이동해야만 가능하다.

 

이번 보도는 엄마들의 솔직담백한 사연을 통해 저출생과 의료공백 문제를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출생신고조차 낯선 업무가 되어버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아이를 마음 편히 낳고 키울 수 있도록 지역 의료공백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지역 주민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지방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사례로 알렸다.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을 만들어 가려는 엄마들의 희망적인 의지를 담아낸 따뜻한 보도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생활밀착형 보도로 유미의한 메시지를 이끌어냈다고 호평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KBS청주 <단양 마더스 클럽> ‘산부인과 없는 동네, 엄마들이 뭉쳤다!’를 2023년 7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링크)

 

monitor_20230721_069.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