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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0.3.25)
등록 2013.09.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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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돌아온 이건희’, ‘거꾸로 가는 삼성’ … 조중동 “환영”
 
 
 
‘돌아온 이건희’, ‘거꾸로 삼성’에 조중동 “환영”
 

1. ‘돌아온 이건희’, ‘거꾸로 가는 삼성’ … 조중동 “환영”
  <중앙> 노골적으로 “이 회장 복귀, 이해·환영”
  <조선><동아> ‘삼성 위기’ 부각해 이 회장 복귀에 힘 실어
  <한겨레> “명분 약하고 절차상도 부적절”
  <경향> 경영 과거 회귀 움직임 우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했다.
24일 삼성그룹은 ‘삼성 위기론’을 내세우며 이 전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복귀는 2008년 4월 22일 비자금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발표한지 23개월만이고,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지 7개월, 동계올림픽 유치 명분으로 단독 사면의 특혜를 받은지 불과 3개월 만이다.
이 전 회장의 복귀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법치주의와 사법질서가 훼손되는 과정의 중심에 있던 이 전 회장이 별다른 반성 없이 경영에 복귀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25일 신문들은 일제히 이 전 회장의 복귀 소식을 다뤘지만, 입장은 제각기 달랐다.
한겨레신문은 이 전 회장의 복귀가 “명분도 약할뿐더러 절차상으로 부적절하다”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이 회장 1인 중심의 지휘체제가 공고해질 것’을 우려하며 경영의 과거 회귀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조중동은 삼성의 위기감을 부각하며 이 전 회장 복귀에 힘을 실었다.
특히 중앙일보는 노골적으로 “이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를 이해하고 또 환영한다”고 나섰다.
 
 
<이건희 회장 복귀…삼성 ‘황제경영’ 부활>(한겨레, 1면)
<“이회장 사장단협 건의받고 복귀결정 ‘위기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해”>(한겨레, 3면)
<책임은 없고 ‘무한 권한’만>(한겨레, 3면)
<삼성 ‘미래 경쟁력’ 내세우며 경영체제는 ‘과거’로>(한겨레, 3면)
<한나라 “기업내부 일” 논평안해 민주 “복귀해야할 이유 모르겠다”>(한겨레, 4면)
<누리꾼 “도덕성의 시작은 부끄러움이다”>(한겨레, 4면)
<10년 끌다 재판…4달만에 사면…3달만에 복귀 ‘충격’>(한겨레, 4면)
<이건희 회장 복귀,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사설에서 이 전 회장의 복귀가 “명분도 약할뿐더러 절차상으로도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설은 이 전 회장이 경영 복귀 명분으로 ‘도요타 사태’를 든 데 대해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며 “최근 도요타가 한순간에 추락한 것은 외부와의 소통 부재와 내부 의사 결정의 폐쇄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요타 사태에서 교훈을 얻었다면 외부와의 소통을 더 원활히 하고, 국민의 비판과 견제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먼저 갖춰야 했다”며 “그런데 거꾸로 총수 1인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황제경영’ 체제로 되돌아감으로써 도요타와 같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또 “이 전 회장이 직접 발표한 경영쇄신안을 번복하고 지배구조를 과거로 되돌려버린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이렇게 상황 변화에 따라 말을 수시로 바꾸는 재벌총수가 국내외에서 얼마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하는 과정이나 절차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그는 사실상 경영 전권을 행사할 회장에 복귀하면서 주주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완전히 무시했다”, “합당한 법적 절차 없이 권한만 있고 책임은 지지 않는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오너 경영의 장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그것도 정해진 법적 테두리 안에서 회사 안팎의 동의와 지지가 있을 때 가능하다”며 “지금같이 일방적으로 황제경영 체제로 되돌아가면 국민적 반감만 더 커질 뿐 아니라 오너 경영의 장점이 발휘되길 기대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3면 기사 <삼성 ‘미래 경쟁력’ 내세우며 경영체제는 ‘과거’로>에서는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는 “이른바 ‘삼각편대’라고 하는 삼성의 옛 시스템을 복원하는 신호탄”이라며 삼성은 앞으로 “강력한 ‘오너 체제’를 재구축하는 동시에, 옛 전략기획실과 같은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도 복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면 <책임은 없고 ‘무한 권한’만>에서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절차는 기형적”이라며 복귀를 요청한 삼성 사장단협의회는 법적으로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기구가 삼성전자의 주주나 이사회의 논의를 거치지 않은 채 이 회사의 회장으로 이 전 회장을 위촉한 셈”이라며 “법률상 일상적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의 구성원이 아니면서도 삼성전자와 나아가 삼성그룹 경영을 총지휘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이 이런 기형적인 절차를 밟은 것은 현행 관련 법령의 허점을 이용해 실리를 챙긴 것”이라며 이런 절차의 근본적인 문제로 “회사 경영과 관련해 무한 권한을 가지면서도 경영상의 책임은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4면에서는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를 비판한 시민단체와 누리꾼들의 반응,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경제단체 등의 반응을 다뤘다.
 
 
<이건희 경영 복귀>(경향, 1면)
<“머뭇거릴 시간 없다” 복권 석달 만에 ‘총수체제’로>(경향, 4면)
<시민단체 “반성없는 복귀” 재계 “환영”>(경향, 4면)
<이재용 ‘후계 안착’ 지연 이학수 등 측근 복권 관심>(경향, 4면)
<삼성은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것인가>(경향, 사설)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우리는 삼성이 내세운 이 회장 복귀의 명분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그리고 이 회장의 복귀를 위해 내부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았는지가 그리 중요하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그보다는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은지 7개월, 동계올림픽 유치를 명분으로 단독 사면의 특혜를 받은 지 불과 3개월 만에 ‘이제 다 끝났다’는 듯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을 얼마나 많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에 주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우려되는 것은 이 회장의 복귀 이후 달라질 삼성의 모습”이라며 “이 회장 1인 중심의 지휘체제가 공고해질 것”, “이는 거꾸로 계열사 사장단협의회를 통한 전문경영인 중심의 자율경영체제가 후퇴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또 “삼성은 총수 중심 체제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들어 이번 이 회장 복귀의 명분인 ‘위기경영’을 정당화하고 있다”면서 “이 회장 퇴진과 함께 국민 앞에 약속했던 경영쇄신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삼성은 과거로 회귀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4면 <“머뭇거릴 시간 없다” 복권 석달만에 ‘총수체제’로>에서도 “이 회장의 위기 경영이 당장 얼마의 효과를 낼지는 장담키 어렵다”며 “삼성 계열사들이 그동안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한 변신 노력이 강력한 오너십의 등장으로 반감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회장이 대표이사가 아닌 비등기이사 ‘회장’으로 복귀한 데 대한 논란도 있다”며 “그룹을 대표하고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이 회장이 직위·직책 없이 그대로 있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오너로서 의사결정을 하면 상법상 경영에 책임을 지는 대표이사 같은 지위로 복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재계 관계자의 지적을 다뤘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를 둘러싼 재계와 시민단체의 반응, 향후 삼성 체제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지금이 위기···머뭇거릴 시간 없다”>(중앙, 1면)
< AP “한국 기업의 아이콘 돌아왔다”>(중앙, 2면)
<“이 회장, 5~10년 비전 내놓고 조 단위 투자 결정한 것”>(중앙, 3면)
<삼성사장단 “리더십 절실” 건의 이 회장 한 달 고심한 끝에 수락>(중앙, 3면)
<삼성의 심기일전을 기대한다>(중앙, 사설)
 
반면,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이번에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기로 결심한 것은 이미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과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며 이 회장 복귀 배경에 힘을 싣고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이 회장의 경영복귀를 요청했고, 이 회장은 한 달여의 고심 끝에 그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경영 복귀의 변은 그런 위기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전자는 이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삼성전자의 흥망은 대주주인 이 회장 개인만이 아니라 한국경제 전체의 장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삼성의 위상을 강조한 뒤, “삼성전자가 위기를 이겨내고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다면 마땅히 가용할 수 있는 안팎의 역량을 총동원하는 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사설은 “우리는 이런 맥락에서 이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를 이해하고 또 환영한다”면서 “그가 그동안 보여준 기업경영의 리더십과 경륜을 십분 발휘해 삼성전자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면 굳이 과거의 허물 때문에 경영 복귀를 미룰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이 회장 경영복귀를 대놓고 환영했다.
 
 
▲ 중앙일보 사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중앙일보는 2, 3면 기사에서도 이 회장 복귀에 힘을 싣는 기사들을 실었다.
2면에서는 외신의 관련 보도를 전하면서 “한국 기업의 아이콘 돌아왔다”는 긍정적인 제목을 달아 부각했다.
3면 <“이 회장, 5~10년 비전 내놓고 조 단위 투자 결정한 것”>에서는 삼성의 위기를 열거하면서 이 회장의 복귀에 힘을 실었다. 또 “이 회장의 복귀로 삼성의 스피드 경영과 선제적 투자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며 “이 회장 퇴진과 함께 해체된 그룹 전략기획실이 부활 여부”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이 전 회장 복귀를 가장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지금이 위기... 삼성 앞날 몰라”>(동아, 1면)
<로이터 “삼성그룹 안정 찾을 듯”>(동아, 2면)
<재계 “오너 책임경영으로 재도약 기대”>(동아, 2면)
<“삼성 대표상품 10년내 대부분 사라질 것” 위기경영 재시동>(동아, 3면)
<그룹회장 아닌 삼성전자로 복귀한 까닭은...>(동아, 3면)
<홍라희 씨도 리움 관장직 복귀할까?>(동아, 3면)
<계열사 주가 등락 엇갈려>(동아, 3면)
<이건희 ‘제2의 신경영’ 도전과제 많다>(동아, 사설)
 
동아일보는 1·2·3면에 걸쳐 관련 기사를 실었다.
1면과 3면에서 이 전 회장의 복귀가 “극도의 위기감 때문”이라는 것을 부각했다.
특히 3면 <“삼성 대표상품 10년내 대부분 사라질것” 위기경영 재시동>에서는 “이 회장의 복귀는 위기론이 일고 있는 삼성을 끌고 갈 든든한 중심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면서 “1993년 ‘신경영’으로 삼성그룹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후 여러 차례 위기를 강조했던 이 회장이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삼성을 이끌지 주목된다”고 기대를 나타내며 후계 승계 구도와 조직 개편 등을 전망했다.
 
2면에서는 이 전 회장의 복귀에 대한 외신들의 다양한 반응을 다루면서도 이 회장 복귀에 긍정적인 반응을 부각했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이 회장의 복귀에 환영을 나타내는 경제계의 목소리를 자세히 다뤘다.
 
사설에서는 “이 회장의 복귀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낙오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며 그의 복귀에 힘을 실었다. 이어 1993년 삼성전자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이 회장의 신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1위이 전자업체가 됐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사설은 “이 회장의 ‘제2의 신경영’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 제품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IT 강국의 지위를 되찾자면 이 회장과 삼성전자의 어깨가 무겁다”고 주문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 복귀>(조선, 1면)
<이건희 “10년 내 삼성 대표 제품 사라진다 시간이 없다”>(조선, 6면)
<재계 “우리 경제에 긍정적” 일부 시민단체 “對국민 사기극”>(조선, 6면)
<후계 구도는?>(조선, 6면)
<이건희 회장 복귀와 삼성의 책무>(조선,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지금이 진짜 위기”,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이 회장이 내세운 회장 복귀 배경에 힘을 실은 뒤 “삼성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세계경제 침체 속에서도 삼성은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며 국내 경제 회복을 이끌었다”는 등 삼성의 성과를 열거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부터 이처럼 빛나는 성과 뒤에서 커오는 삼성의 그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최근 삼성이 스마트폰 등에서 밀리는 등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다고 우려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나온 이 회장의 복귀설은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한 것”이라고 거듭 이 회장 복귀의 정당성을 부각했다.
이어 이 회장이 말한 ‘지난 날의 허물’에 대한 윤리적·도의적 책임 문제가 사면과 함께 자동적으로 해소됐다고 하기는 어렵다면서 “이 회장의 복귀는 삼성이 도덕적·윤리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만 한다”는 주문을 내놓았다. 또 “삼성은 글로벌 기업이면서 한국 기업”, “글로벌 규칙도 지켜야 할뿐더러, 투명 경영과 사회적 공헌을 통해 계층·지역의 구별없이 한국 국민 전체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펴며 “이 회장은 삼성이 다음 세대,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경제적 유산과 함께 도덕적 토대도 함께 물려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의 복귀 자체가 부당하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복귀를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삼으라’는 하나마나한 지적을 내놓은 것이다.
 
6면 <이건희 “10년 내 삼성 대표 제품 사라진다 시간이 없다”>에서는 제목부터 이 전 회장이 삼성의 위기감 때문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부각하며 ‘이 회장이 위기 때마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미래신사업을 제시하며 조직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이번에도 복귀 후 조직의 기강을 다잡고, 미래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소식을 환영한 재계 소식과 함께 “일부 시민단체”들의 비판 목소리를 전했다.<끝>
 
 
 
2010년 3월 2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