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6월 15-1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6.18)
등록 2013.09.24 16:57
조회 336
6월 15∼1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너무 부실한 방송3사 ‘한미 정상회담’ 보도
 
 
1. 북핵 해결책 없는 ‘대북 압박’ 무비판, ‘MB 환대 받았다’ 부각
 
방송3사의 한미 정상회담 보도가 그야말로 ‘부실’ 그 자체다. 방송3사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선언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단순 전달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환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이명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강경한 대북 제재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정작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은 찾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방송3사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문제점을 냉정하게 분석하는 보도는 찾을 수 없었다.
 
 
KBS는 “한미 두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되 북한의 잘못된 행동은 보상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대북 원칙을 확립했다”(17일/이춘호 기자)고 의미를 부여했다.
MBC도 “한미 양측은 북한의 핵보유는 용납할 수 없고, 또 잘못된 행동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2가지 단호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다”(17일/이주승 기자)고 전하는데 그쳤다.
SBS도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17일/원일희 기자), “미국은 북한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밀릴 경우 아프간과 이라크 등 다른 현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17일/하현종 기자)이라고 평가하는 데 그쳤다.
 
또 한미 양국이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 억지’를 명문화 한 것을 두고 ‘북한의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며 ‘북한의 핵 개발에 명분을 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분석도 없었다.
MBC가 “확장된 억지력 개념을 처음 명문화함으로써, 북한의 위협에 대한 확실한 사전 견제 장치가 마련됐다”면서 “그 핵심인 핵우산 제공 약속에는 동맹국들의 핵개발 경쟁을 말리려는, 미국 측의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17일/윤용철 기자)고 미국의 ‘전략적 판단’을 언급했을 뿐이다.
KBS는 <핵 억지력 명문화>(하준수 기자/17일)에서 “일각에선 앞으로 유사시를 상정한 한미연합작전계획에도 확장 억지 개념을 포함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고 민감한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한미FTA 진전을 위해 같이 노력한다’는 합의에 대해서는 방송사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KBS는 <비준 공동노력>(이재원 기자)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의회 비준 요청 시기에 대해서는 정치적 타이밍을 강조했다”고 언급하고, “앞으로는 양국이 실무회의 협상을 통해 보조를 맞추면서 비준을 미루고 있는 국회를 설득하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MBC는 <불씨는 살렸다>(김상철 기자)에서 “불씨가 살아났다곤 하지만 FTA 비준안이 연내 미국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자동차 언급’과 미국 중간선거 등 미국 내 정치일정을 언급하며 “앞으로 예상되는 일들을 생각하면 FTA 조기비준 촉구는 정치적 선언 정도로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BS도 <“무리한 요구” 일?gt;(손석민 기자)에서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여론과 정치적 우선 순위를 따져 비준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면서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고 조심스럽게 다뤘다.
 
한편, 방송3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마바 미 대통령에게 ‘환대’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환영한다”는 한국말 인사, 등을 두드리는 행동, 점심식사를 함께 한 것, 단독 회담 시간이 늘어난 것 등을 ‘환대의 증거’로 자세하게 소개했다.
KBS는 <환대·화기애애>(임세흠 기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단상을 잘못 찾아 이 대통령이 바로잡아줬다고 전하고, 로즈 가든 기자회견이 “좀더 격식을 차리겠다며 미국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백악관 환대는 동맹 의지를 한껏 과시하려 한 걸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MBC도 <50분간 단독회담>(박재훈 기자)에서 두 정상이 모두 ‘하늘색 넥타이를 맨 것’까지 소개하며 “등을 두드리며 다정하게 퇴장한 두 정상은 이례적으로 점심식사까지 함께 하며 두 시간을 함께 했다”고 보도했다.
SBS도 <11월 답방추진>(김우식 기자)에서 “여러 차례 한국에 대한 호감을 표시해온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17일)도 우리말로 인사를 건넸다”, “두 정상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말과 서로의 등을 두드리는 행동으로 신뢰와 친밀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2. KBS 잇따른 ‘대북 추측보도’·‘북한 인권 보도’, 그 배경은?
 
KBS <“北, 김정남 암살 기도”><‘후계자’서 ‘떠돌이’>(15일)
       <“최악 인신매매국”>(17일)
 
KBS가 연일 북한과 관련된 부정적 소식이나 북한의 도발 움직임 등을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다.
KBS는 15일 <“北, 김정남 암살 기도”>(정인성 기자)에서 ‘중국 당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운의 측근들이 김정남의 암살을 기도해 중국 당국이 김정남을 보호하고 있으며, 김정남 암살시도 및 북핵실험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북한과의 합작사업을 전면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후계자’서 ‘떠돌이’>(송현정 기자)에서는 김정남이 ‘김정일에게 밀려난 김평일’처럼 ‘해외를 떠돌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KBS는 지난 6월 4일 보도에서도 김정남 망명설, 등을 전했다.
이밖에도 KBS는 <“최악 인신매매국”>(정인석 기자/17일)이라는 보도를 통해 미국이 중국내 탈북여성의 80% 이상이 매춘 등 인신매매 피해를 입고 있고, 해외에 파견된 노동자 7만 여명이 북한 정부의 통제 속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다며 강력한 제재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3. KBS, ‘언소주 광고불매 운동’ 부정적 측면 보여주며 ‘논란’으로 다뤄

KBS <‘불매운동’ 논란>(16일)
       <광고주 불매운동 공방 가열>(18일)
 
KBS가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언소주)의 조중동 광고불매운동 관련 보도에서 ‘업체의 피해’에 초점을 맞추면서, 검찰이 수사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서는 그 타당성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있다.
KBS는 16일 <‘불매운동’ 논란>(남승우 기자)에서 언소주의 첫 불매운동 대상이 된 광동제약 사례를 보도하며 “정치적으로 지금 보수, 진보 양측에서 저희가 당하고 있는 입장”이라는 광동제약 직원 인터뷰를 실어 광동제약이 ‘불매운동’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보도 내용에서도 언소주의 광고 불매운동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나열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보도태도는 17일에도 이어져 단신종합 <광고주 불매운동 공방 가열>에서 언소주의 광고불매운동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며 보수단체들이 ‘광고주 협박피해 구제센터’를 열었다고 전했다.
 
반면, MBC는 앞서 10일 <불매운동 또 수사?>(강민구 기자)에서 언소주의 광고불매운동 수사 가능성을 언급한 검찰의 발언에 대해 ‘대표적인 소비자 운동 방식’이라는 김정진 변호사 인터뷰를 싣고, “당시 재판부는 ‘항의 전화를 통한 집단적 괴롭힘’만을 문제 삼았고, ‘소비자의 권익을 위한 불매 운동은 벌일 수 있다’고 밝혔다”고 재판부의 판결 내용을 지적했다.
12일 <불매운동..수사>(이호찬 기자)에서도 거듭 “법원이 불매 운동 자체는 불법으로 판단하지 않자, 기업에 대한 집단 항의 전화 대신 해당 기업들의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이라고 언소주의 광고불매운동 취지를 설명해 차이를 보였다. <끝>
 
 
 
2009년 6월 1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