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1월 넷째 주 민언련이 선정한 방송3사 뉴스 추천·유감보도(2008.12.3)
등록 2013.09.24 15:37
조회 321

우리 단체는 지난 9월 8일부터 KBS, MBC, SBS 저녁종합뉴스에 대한 일일 모니터 브리핑을 발표해 왔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가 노골화되면서 지상파 방송이 공정한 보도를 하는지, 권력 감시 기능에 충실한지, 비판적 의제설정을 제대로 해 나가는지를 모니터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모니터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방송3사는 권력 감시와 비판, 의제설정에서 ‘하향평준화’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우리 단체는 방송3사 보도의 문제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적하는 한편, 어려운 방송환경 속에서도 ‘권력감시’에 노력하는 기자들을 격려하고 ‘좋은 보도’를 시청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매주 ‘추천보도·유감보도’를 선정, 발표합니다.

 

민언련이 선정한 ‘방송 3사 뉴스 주간 추천보도·유감보도’ (11/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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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넷째 주 민언련이 선정한 ‘주간 추천보도’ - MBC <재정적자 괜찮나?>(11/29)
MBC, 유일하게 ‘정부 예산안’ 분석


2009년도 예산안 통과를 놓고 국회가 진통을 겪고 있다. 예산안을 시한에 맞춰 처리하는 것은 국회의 중요한 임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정부가 예산을 제대로 짰는지 따지는 것도 국회의 책임이다. 특히 경제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아닌지, 경제위기 극복 방안이 예산에 잘 반영되었는지 등을 판단하고, 문제가 있다면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 언론도 예산안을 꼼꼼하게 평가하고 문제는 없는지 따져봐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예산안 문제를 다룬 방송 보도들은 대부분 ‘조속한 처리’를 주장하는 정부 여당의 입장과 여기에 반대하는 야당의 입장을 나열하는 데 그쳤다. 또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는 데에만 초점을 맞춰 ‘양비론’으로 여야를 싸잡아 비난했다. 야당이 지적하는 정부 예산안의 문제는 무엇인지, 예산안이 합리적으로 잘 짜여졌는지 등에 대한 충분한 분석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MBC의 29일 보도 <재정적자 괜찮나?>(이언주 기자)는 그나마 정부 예산안의 내용을 분석, 평가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보도는 정부가 내놓은 예산안의 재정적자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정부의 감세 정책은 현실성이 있는지, 대규모 토목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합당한 것인지 등을 따졌다.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재정적자 규모는 25조원. 보도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15조원 규모의 감세는 무리란 얘기가 나온다”며, “감세를 하면 당연히 고소득자한테 가는 부분이 크니까 오히려 세율은 그대로 두고 과세기반을 세원 양성화하면서 넓혀가고, 소득세에서 좀 세수 확보를 해줘야 한다”는 이영 한양대 교수의 인터뷰를 실었다. 또 “학자들은 경기침체기에 공격적인 재정투입이 필요하지만, 재정적자가 구조화되는 건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전했다.
재정 지출 항목에 대한 문제점도 다뤘는데, “특히 정부가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고 책정한 24조8천억 규모의 사회간접자본 건설 예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SOC 사업은 총수요 증가 효과는 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적자 재정을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주성 이화여대 교수의 분석을 실었다.
이어 보도는 “재정 전문가들은 또, 경제위기 국면에서는 예산을 적기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게 중요한 만큼, 예산안 처리를 신속히 하고 집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전해 ‘합리적 예산안’ 마련과 ‘조속한 처리’의 필요성을 함께 지적했다.

 

11월 넷째 주 민언련이 선정한 ‘주간 유감보도’ - MBC <지금이 주식 살 때>(11/25)
MBC, 무비판적 ‘대통령 보도’ 심하다



이명박 대통령 관련 방송보도가 무비판적인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MBC가 대통령의 문제 발언까지 아무런 비판 없이, 자세하게 다뤘다.
얼마 전 이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LA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지금 주식을 사면 1년 내에 부자가 된다”는 발언을 해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빈축을 샀다.
하지만, MBC <“지금이 주식 살 때”>(박범수 기자)는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전 세계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고 말했다”며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입니다. 지금 주식을 사면 1년 내에 부자가 됩니다. 그렇다고 사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원칙이 그렇다는 것입니다”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 장면을 그대로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또 ‘IMF 시절 워싱턴에 있을 때 한국 가서 부동산 사고, 주식사고 해서 큰 부자가 된 사람을 봤다’면서 ‘자기 이익이지만 어려울 때 사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어느 때인가 이 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 빠른 나라는 1년 만에 회복될 것이고 아무리 늦어도 3년 이상 가지는 않을 겁니다”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IMF 위기를 넘겼듯이 우리는 빨리 극복할 것’이라며 국민적인 단합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의 ‘문제 발언’에 대한 어떤 비판적 언급도 없었다.
MBC는 지난 19일에도 대통령의 ‘파업 엄단’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전하면서 브라질 순방 일정을 ‘실리외교’라는 말로 긍정평가하기도 했다.(<“불법파업 엄단”> 박범수 기자) 이런 보도들로 인해 MBC가 유독 대통령 동정보도에서 다른 방송사들보다 더 무비판적이고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MBC의 대통령 관련 보도가 단순한 ‘대통령 홍보’가 되지 않기를 촉구한다. <끝>



2008년 12월 3일

(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