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2월 23-2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2.25)
등록 2013.09.24 16:15
조회 389
2월 23-2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정권1년을 ‘평가’한 것인가 ‘두둔’한 것인가
 
 
 
1. KBS, 이명박 정권 실정마저 ‘시각차 있다’ 물타기
 
 24일 KBS와 SBS가 이명박 정부 출범 1년을 평가하는 보도를 했다. 그러나 SBS는 이명박 정부의 ‘공과 과’를 나열하며 ‘통합의 리더십’을 주장하는데 그쳤고, KBS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남북문제와 같이 이명박 정부가 잘못한 일마저도 ‘시각차가 있다’며 찬반을 나열했다.
 
 
  KBS <출범 1년 ‘공과’>(이석호 기자)는 앵커멘트부터 “지난 1년을 놓고 ‘공’과 ‘과’를 바라보는 시각이 첨예하게 맞서 있다”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으로 접근했다.
  보도는 졸속적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두고 “광화문에 세워졌던 벽처럼 촛불정국을 보는 시각은 아직도 양분돼있다”며 ‘일방적으로 밀어 붙였다’는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인터뷰와 ‘3개월 된 정부를 퇴진하라는 것은 과도하다’는 박효종 서울대 교수 인터뷰를 실어 본질을 흐렸다.
  또 “남북관계의 경색 원인에 대해서도 시각차가 뚜렷하다”며 진보연대와 뉴라이트 측의 찬반을 나열했다. 보도는 “지난 1년간 쟁점마다 벌어졌던 첨예한 시각차를 어떻게 좁혀갈 것인지가 집권 2년차 정부의 숙제”라며 “화합과 설득의 리더십을 갖고 국민을 통크게 아울러야한다는 요구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SBS <통합의 리더십이 과제>(김성준 기자)는 이명박 정부가 ‘잘한 일’로 규제개혁, 저탄소 녹색성장, 한미동맹 복원 등을 나열했다. 이어 ‘잘못한 일’로 “‘강부자 내각’으로 불린 인사실패”, “여론을 도외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 조치는 서울 한복판에 촛불의 물결을 자초”, “남북관계는 장기 교착에 빠졌고 여야는 물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데도 한계”라며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 KBS의 이상한 여론조사
-2007년 대선 패널 대상 조사, ‘대통령 감싸기’ 편집 역력
 
KBS가 23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를 해 결과를 보도했다. 그런데 KBS의 여론조사 보도는 곳곳에서 ‘대통령 감싸기’ 행태를 보였다.
우선, KBS는 여론조사를 일반시민이 아니라 2007년 대선 당시 ‘패널’들을 대상을 해 그 의도를 의심케 했다. 그러면서도 KBS는 ‘패널 대상 여론조사’라는 점을 보도에서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앵커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KBS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만 말했고, ‘패널대상’이라는 점은 두 번째 꼭지 보도말미에 조사방법과 오차범위 등을 전하는데서 언급하는데 그쳤다.
보도 중에는 여론조사 그래픽화면에서 좌측 상단에 “취임 1주년 패널조사”라는 글씨가 작게 달려 있어 유심히 봐야 ‘패널조사’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보도 내용에서도 대통령 지지도가 ‘상승세’라는 점을 부각하고,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은 제일 높은 답변이 나왔는데도 그래픽 배치와 언급에서 뒤로 빼고 정확한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다.
 
 
  <“국정 지지도 36.3%”>(조성원 기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36.3%”라며 “취임 백일을 전후해 광우병 파동 등으로 바닥을 친 뒤 상승세를 보인 것”이라며 “50대 이상 고연령층과 영남, 보수층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난 대선때 이대통령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는 미디어리서치 팀장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 2가지를 꼽으란 질문엔, 규제완화, 녹색성장과 미래준비, 법과 원칙 강조 순으로 답했고 잘한 일이 ‘없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상 가장 높은 답변을 주요하게 배치하고 언급하는 것과 달리 ‘잘한 일이 없다’는 답변은 그래픽 배치와 기자 멘트에서 모두 뒷부분으로 밀렸고, 몇 퍼센트가 나왔는지도 그래픽에만 쓰여 있었다. 반면 “앞으로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더 잘할 것이란 답변이 58.7%로, 부정적인 전망보다 더 많았다”,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43.8%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 18.4%였다”는 대목에서는 그래픽과 함께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했다.
  <“일자리 창출 최우선”>(이경진 기자)은 정부 최우선 과제로 “경제 활성화를 가장 많이 꼽았고 국민 통합과 교육개혁, 양극화 해소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활성화 방안으로는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는 대답이 35.5%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부정적인 평가로는 “지난 정부에 비해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의견은 48.4%로 절반에 가까웠다”, “용산사태와 관련해 법과 원칙을 강조한 이 대통령의 기조에 대해서는 지나친 강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강경 기조에서 유화정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국민패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라는 점은 보도 말미에 여론조사 방법을 전하며 “지난 2007년 KBS 대선 국민패널 2천 3백명 가운데 천 61명이 답해 응답률은 46.1%”라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3. MBC, 사법부 독립성 흔든 ‘촛불사건 몰아주기’ 보도
-KBS·SBS, 한 건도 보도 안 해
 
23일과 24일에 걸쳐 MBC가 의미 있는 보도를 내놨다.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법이 촛불집회 사건을 보수성향의 특정 판사에게 ‘몰아주기 배당’을 해 다른 판사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인데, MBC는 이명박 정부 아래 흔들리고 있는 ‘사법부 독립성’에 초점을 맞춰 심층 취재했다.
그러나 MBC가 첫보도를 낸 다음날인 24일 KBS와 SBS는 관련 보도를 한 건도 다루지 않았다.
 
 
4. SBS, KDI 경인운하 보고서 ‘경제성 부풀렸다’ 의혹 제기
 
23일 SBS는 ‘경인운하가 경제성이 있다’고 했던 KDI 보고서가 인천터미널 토지 비용을 적게 반영해 경제성을 부풀렸다고 보도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KDI는 국토해양부에서 계획한 인천터미널 부지보다 166만 9천제곱미터 적은 117만 1천제곱미터의 보상비만 비용으로 계산해 경제성을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빠진 인천터미널 부지를 포함하면 전체 비용이 편익보다 늘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보도했다.
 
 
  <경제성 과장 의혹>(박수택 기자)은 “정부가 경인운하 사업을 맡겠다고 나서면서 내세운 주요 근거는 ‘경제성’”이라며 “KDI-한국개발연구원은 경인운하사업의 편익이 2조 585억 원으로, 비용 1조 9,330억 원을 웃돌아서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KDI 최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인천터미널 토지 비용이 계획보다 적게 반영된 사실이 드러났다”며 284만 제곱미터(86만 평)의 인천터미널을 “KDI는 조사보고서에 매립지 보상비로 117만 1천 제곱미터(약35만 평)분, 1,521억 원을 반영했을 뿐”이라며 “나머지 166만 9천제곱미터를 빼고 계산한 만큼 경제성을 부풀린 의혹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KDI 계산대로 1제곱미터에 13만 원꼴로 치면 매립지 비용으로 2,169억 원을 더 올려야 한다”며 “그러면 전체 비용은 2조 1,499억 원으로 늘어나고, 편익 2조 585억 원을 웃돌아 경제성은 0.957로 떨어지고 만다”고 보도했다. <끝>
 
 
 
2009년 2월 2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