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미국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관련 방송3사 보도 일일 모니터 브리핑 (5월 15일 보도)
등록 2013.09.24 11:32
조회 488

MBC '수의과학검역원의 광고압력' 보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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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과 관련한 수구보수신문들의 왜곡보도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방송3사가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알권리를 보장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기대하며 7일부터 방송3사 메인뉴스의 미국 쇠고기 개방 관련 보도를 모니터해 일일 브리핑을 시작합니다.
 

■ 5월 15일 사건 개요
·정부 추가협상에 대한 명문화 추진 의사밝혀
·미국과 한국의 SRM기준 차이에 대한 정부의 해명
·한미FTA 청문회, 쇠고기 문제로 17대 국회 처리 안될 듯
·이명박 대통령 국가초찬기도회에서 ‘소통문제’ 세 번째 언급
·한나라당 다음 주 초쯤 국정쇄신안 대통령에게 건의 예정
·과천 주택가에 미 쇠고기 수입반대 현수막 걸려
·전북 경찰, 쇠고기 반대집회 신고한 학생에게 수업중 조사 물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미 쇠고기 수입업체들에게 ‘안전성 광고내라’ 권유
·작년 정부 미국 도축장실태조사 결과,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음
·고시연기에 대해 미국 유감 표시

■ 방송3사 보도량
·KBS와 MBC는 중국 지진 소식을 먼저 다룬 뒤 미 쇠고기 수입문제를 보도했으며, SBS는 톱보도로 관련 내용을 다뤘는데 ‘정부여당의 수습노력’에 관한 보도



■ 방송3사 보도 내용 비교
 

▲ 방송3사가 공통으로 보도한 내용

·SBS의 ‘이상한’ 편집


한나라당의 국정쇄신 건의안 방침과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발언에 대해서 방송3사 모두 보도. SBS는 보도 첫머리부터 한나라당 국정쇄신안을 다루고, 이어 이명박 대통령 국가조찬기도회 발언을 두 번째 보도로 배치해서 정부여당의 ‘수습노력’을 부각.
한나라당 국정쇄신안 건의 예정 내용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방송3사 모두 ‘전망’ 보도를 내보냈는데 방송내용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였음.
KBS는 부처별 원할한 정책 조정을 위해 책임총리제 강화. 장관들에게 인사권 등 자율성을 좀 더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중, 또 정책특보를 신설해 당.정.청간 조율과 민심 수렴을 강화하는 방안, 인적쇄신 등을 언급.
MBC는 “청와대에 정책특보를 만들어 정책조율과 민의수렴을 활발히 하고 청와대가 모든 일을 다 하기보다는 총리의 역할을 키워야 하며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쇄신도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라고 보도한 뒤,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농림수산식품부 등 일부 장관들과 재산파문, 정책혼선에 책임이 있는 일부 청와대 수석들이 거명되고 있습니다”라고 예상. 특히 MBC는 기자가 “이 대통령은 국정쇄신에는 공감하면서도 ‘이번에 세게 훈련했는데 뭘 또 바꾸느냐’며 인적 교체문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 왜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지 그 이유를 마음을 열고 듣는 것 자체가 소통의 정치의 시작이라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라고 인적 쇄신부분을 자세히 다룸.
SBS는 쇠고기 논란에 대한 일부 장관의 인책요구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한 뒤, “늑장대처도 문제지만 대처를 잘 해놓고도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제대로 전달도 안되고 해서 하루 이상 언론에다 두들겨 맞고 난 뒤에”라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을 담았음. 협상 결과 자체가 엉망이기 때문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홍보의 문제로 돌리고 언론 탓을 하는 발언. SBS는 왜 굳이 이런 화면을 담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음.
한편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과거 정권 탓에 가까운 발언을 했는데, KBS는 발언내용을 그대로 전한 반면, MBC는 발언과 함께 인식의 문제를 짚었음. SBS는 이 내용을 다루지 않았음. KBS <“나부터 변하겠다”>(이석호 기자)에서는 “지난 10년의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됐고, 국내뿐 아니라 국제환경도 생각했던 것보다 깊다며 어려움도 토로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도전에도 결국엔 어려움을 극복할 것을 확신한다며 앞으로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라고 기자가 멘트.
MBC는 “광우병 파동과 내각과 청와대의 재산, 인사파동, 정책 혼선 등에 대해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국민을 섬기는 정부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걸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정부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현 상황은 ‘과거 세력의 저항’때문이 아니냐는 인식의 일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라고 지적한 뒤 “지난 10년 (지난 정권)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라는 대통령 녹취를 담았음. 기자는 마지막에 “이 대통령이 오늘 조찬 기도회에서 보여준 자성과 각오와 현실 인식이 실제 국정운영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 지 지켜볼 일입니다.”라고 마무리. 일방적인 전달에 그치지는 않았음.

▲ 2개 방송사가 보도한 내용

·추가협상 가능성과 명문화 추진의 의미를 짚어보는 보도
KBS와 MBC가 관련내용을 보도했는데 내용이 조금 달랐음. KBS는 <“추가협상 가능성은?”>(이호을 기자)에서 열흘 동안 독소 조항 개정을 위한 미국과의 비공식 협의는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면서, 위생조건 수정 가능성에 대해서 5조 전면수정과 단서조항 달기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음. 그리고 각각의 장단점을 보도하고 서진교(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의 인터뷰를 통해 “추가협상이 아니더라도 미국의 양해 하에 세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현실적 방법 고려해야 합니다”라고 짚었음.
MBC는 장관고시에 광우병 발생시 검역주권 지키기 조항을 달 수 있는지를 언급한 뒤에 “하지만 장관고시에 넣더라도 미국이 수입중단까지 용인하지 않을 거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을 중단하는 것이 꼭 필요한 대응인가를 따지는 것이 가트를 해석하는 최근의 판례라는 겁니다. 미국은 실제로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12번이나 발생했지만 수입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수입중단 보다 약한 검역강화나 다른 방법이 적절하다고 주장할 경우 통상마찰로 번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라고 지적했음. 어떤 방법으로 조항을 고치느냐보다 실효성이 있느냐를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측면에서 MBC보도가 더 시의적절했음. SBS는 <17대 처리 무산>(최선호 기자)에서 “여권은 검역주권을 인정한다는 미 무역대표부 대표의 발언을 문서 형식으로 확인받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라고 언급.

· 경찰, ‘수업중 학생 조사’ 사건에 대한 보도, MBC가 가장 가까워
이 사안은 학생의 인권침해 문제만이 아니라, 경찰 조사 자체에 문제가 크다는 점을 짚어줄 필요가 있음. KBS도 학생의 조사사실 등을 다루긴 했으나 MBC가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본질을 잘 짚어줬음. MBC는 심모군의 “배후가 있느냐? 단체에 소속된 게 있느냐?, 전북대 앞에서 한 것이 너희가 주동한 게 아니냐?” 등을 물어봤다는 인터뷰를 담았으며, 임재은 전북평화와 인권연대 사무국장의 “기본적으로 학생의 수업권을 침해했다는 점에서 학생인권침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내용, 김지성 전교조 전북지부 정책실장의 “학생의 인권을 보장해야 할 학교가 경찰에 직접 데려다준 행위는 그 어떤 이유로든 용납 할 수 없는 행위”라는 인터뷰도 담았음. 경찰관의 “단체 이름이 이상해요. 색다른 단체 이름이어서 단체가 진짜 있는가, 유령단체인가(알아보려고 갔어요.)”라는 녹취도 담았음. KBS는 단순 사건내용을 정리해준 뒤, ”한편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이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나 있었던 공안 수사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라고 멘트했음. SBS는 이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아 아쉬움.

·17대 국회 한미FTA 비준 무산예상, SBS 한나라당 시각으로 보도
SBS <17대 처리 무산>(최선호 기자)은 앵커멘트부터 “한·미 FTA 청문회는 끝났지만 결국 쇠고기 파동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이번 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이 처리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라고 말하고, “야권은 미 의회 쇠고기 청문회에 대표단 파견을 검토하고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등 강공을 이어 갔습니다. 한나라당은 ‘쇠고기 문제를 이유로 FTA 비준안 처리를 무산시킨다면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비준안 처리를 요구했습니다. 정부도 야당의 태도변화를 촉구했습니다.”라고 보도함. 이 보도는 단어사용에서부터 쇠고기재협상 요구가 FTA 비준을 가로막는 야권의 발목잡기로 느껴질 우려가 있었음.
KBS는 <“재협상해야 논의”>에서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쇠고기 재협상 촉구 결의안의 처리를 위한 상임위 소집을 요구하면서 광우병 위험 쇠고기의 수입을 금지하는 가축 전염병 예방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위원 등 야당 의원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쇠고기 협상의 원천 무효와 재협상,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등 정부와 여당에 대한 야권의 압박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라고 표현했음.

■ 방송사별 돋보이는 보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광고압력 고발한 MBC
<“광고하라” 압력?>(서민수 기자) 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주요업체 사장 3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수입업체들에게 직접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홍보에 적극 나설 것을 요청했다는 내용. 보도는 “통관을 책임진 검역원의 요청은 사실상 광고를 내라는 압력으로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수입업자들은 돈을 모아 다음주 화요일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호의적이라는 평을 받은 네 개 신문에 광고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라고 보도함. 더욱 충격적인 것은 쇠고기 수입업자들이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겠다’는 광고 내용에 반발하면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를 민간업자들에게 떠넘기고 압력을 행사한 정부의 행태를 지적해 돋보였음. <끝>



2008년 5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