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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2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3.28)
등록 2013.09.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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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원전 수명 연장 반대’ 목소리…MBC만 전해
2. 진실규명 요구가 “슬프다”는 MB … 방송3사 무비판 보도
 
 
 
3월 25∼2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원전 수명 연장 반대’ 목소리…MBC만 전해
 
 
 
1. ‘원전 수명 연장 반대’ 목소리…MBC만 전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우리원전은 안전하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지난 18일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지금으로선 원전 정책을 재검토 할 시점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원전에서 그동안 600건이 넘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일어났다는 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나기 전에 일본도 ‘안전’을 자신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과신할 수 없다.
더군다나 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 1호기가 지난 달 설계수명 40년이 끝난 후 10년을 연장해 가동하다가 사고가 난 까닭에 ‘수명 연장’에 대한 반대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1983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월성 1호기는 2012년 11에 설계수명 30년이 마감하지만, 정부는 10년을 연장하기 위해 배관을 교체하는 등 벌써 3천억 원을 사용했다. 오는 6월 교과부는 월성 원전의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3일 환경운동연합은 월성 원전 앞바다에서 해상 시위를 벌이면서 수명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월성 원전의 폐쇄와 국내 원전에 대한 철저한 안전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27일 MBC는 심층취재 [뉴스플러스] 꼭지에서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조명하고, 원전 수명 연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담았다.
 
MBC <잇따른 고장 안심해도 되나>(김연국 기자/3.27)는 우리나라 원전이 일본 같은 대형 사고는 없었지만 작은 고장과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는 지난달 4일 일어난 펌프고장 사고가 모터 안에 들어있던 일자 드라이버 때문이었다면서 “드라이버가 냉각펌프 안을 돌아다니며 곳곳을 손상시켰는데 10년 넘게 몰랐던 것”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가장 심각한 사고는 2002년에 있었다”며 “가동 준비 중이던 울진 4호기에서 증기발생기의 가느다란 관이 파손되면서 냉각수 45톤이 순식간에 유출됐고, 핵 연료봉이 그대로 노출됐다”고 전했다. “가동 중이었다면 노심이 녹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이 가느다란 관의 부식과 균열 문제는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 원전의 크고 작은 고장사고는 원전이 처음 가동된 1978년 이후 643건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불안한 ‘수명연장’>(박주린 기자/3.27)은 원전 안전성을 둘러싼 ‘수명연장’ 논란을 거론하면서 “정부는 원전의 수명을 연장해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지난 23일 월성 원자력발전소 앞에서 벌어진 환경단체의 ‘원전수명 연장 반대’기습시위 장면을 전했다.
그러면서 “월성 1호기는 내년 11월 30년의 설계 수명 종료를 앞두고 수명 연장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미 원자로의 핵심 배관을 3천억 원을 들여 모두 교체했다”고 전했다.
반면 “원전 주변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조사 결과 근처 주민들의 체내 방사능 물질, 삼중수소 농도가 제한치보다는 낮지만 경주 시내 주민들보다 25배 높은 걸로 나타났다”는 내용을 전하고 원전 수명연장에 반대하는 주민과 환경단체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보도는 “정부는 원전 수명을 연장하더라도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은 원전 신규 건설 수명 연장에 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2. 진실규명 요구가 “슬프다”는 MB … 방송3사 무비판 보도
 
25일 이명박 대통령은 확대비서관 회의에서 천안함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북한의 주장대로 진실을 왜곡했던 사람 중에 어느 누구도 용기있게 그 잘못을 고백하는 사람이 없다”, “계속 변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를 아주 슬프게 하는 일 중에 하나다”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혹제기를 ‘북한 주장에 동조’한 것으로 규정하고, ‘아무도 잘못을 고백하는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천안합 사건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북한 주장에 동조한 바 없다. 다만 정부 발표가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해 왔을 뿐이다.
이 같은 요구를 묵살한 채 의혹을 키운 것은 오히려 정부였다.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오락가락하는 발표로 불신을 자초했고, 사고 당시 촬영 영상이 없다는 등의 거짓말로 불신을 자초했다. 또 합조단이 발표한 ‘결정적 증거’ 중 하나인 어뢰추진체의 ‘흡착물질’을 분석한 결과 폭발하는 과정에서 생긴 ‘산화알루미늄’이 아니라 ‘수산화알루미늄’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 23일 시민사회 각계인사들은 ‘지금이라도 천안함 침몰에 대한 추가조사와 검증이 철저히 이뤄져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면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안보불안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더욱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 대통령이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안을 풀어주지는 못할망정 ‘북한이 주장대로 진실을 왜곡했다’고 몰아붙이는 것은 부적절하다.
 
25일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했다. KBS와 SBS는 천안함 희생자를 묵념하는 대통령의 모습과 함께 발언을 자세히 다뤘다. MBC는 단신으로 전했다.
 
 
KBS <“잘못 고백 없어 슬프고 안타깝다”>(최재현 기자/3.25)
SBS <“잘못 고백 없어 슬프다”>(최대식 기자/3.25)
MBC <“왜곡 인정 안 해 더 슬퍼”>(단신/3.25)
 
KBS <“잘못 고백 없어 슬프고 안타깝다”>(최재현 기자/3.25)는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국론 분열은 안된다고 강조했다”며 “특히 진실을 왜곡한 잘못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묵념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비춘 뒤 “이명박 대통령은 1년 전 46명의 젊은이가 칠흑같은 밤에 나라를 지키다 순국했다고 애도했다”고 전했다. 또 “억울한 죽음 앞에서 국론이 분열됐고, 진실을 왜곡한 잘못을 아직도 솔직히 고백하는 사람이 없어 슬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을 한 번 더 전했다.
이어 “천안함 사건은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을 자각하고 새로운 각오로 철저히 대비해 더욱 강건한 국가로 거듭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지난 1년간 군과 국민들의 국토방위에 대한 생각과 각오가 달라지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등 대통령의 발언을 자세히 보도했다.
 
SBS <“잘못 고백 없어 슬프다”>(최대식 기자/3.25)도 묵념장면을 내보낸 뒤 “이 대통령은 1년 전, 가해자인 적 앞에서 국론이 분열된 게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말했다”며 “사실을 왜곡했던 사람들은 이제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이대통령의 발언을 싣고 “회의 도중 ‘잘못이 있다면 여러분을 지키지 못한 우리에게 있다.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용서를 빌고 싶다’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며 대통령의 언행을 꼼꼼히 보도했다.
 
MBC <“왜곡 인정 안 해 더 슬퍼”>(단신/3.25)는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 1주기를 맞아 ‘당시 북한의 주장대로 진실을 왜곡했던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용기있게 잘못을 인정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고 밝혔다”며 “천안함 사건이후 국방에 대한 생각도 바뀌고 있는데, 특히 젊은 세대들이 진정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어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고 덧붙였다”고 대통령의 발언을 짧게 다뤘다. <끝>
 
 
2011년 3월 2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