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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5.25)
등록 2013.09.2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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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장관청문회, 쏟아지는 의혹들 … 따지지 않는 방송3사   
- MBC는 이틀째 언급조차 안해
 
 
 
 
 
■ 공권력 투입, 유성기업 파업 진압 … 방송3사 여전히 “조업 차질”만 따져 
 
24일 정부가 기어이 유성기업 노조 파업에 공권력을 투입했다.
경찰은 농성 중이던 노조원 500여명을 검거하겠다며 31개 중대 25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노동자들을 강제해산, 모두 검거했다. 이로써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요구했던 주간연속 2교대제는 최소한의 사회적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재벌과 공권력, 언론의 ‘합동작전’으로 ‘진압’됐다. 파업 과정에서 제기됐던 현대차 측의 개입 의혹, 사측의 직장폐쇄 부당성,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 차량에 노조원 13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 등도 묻히게 됐다.
 
이미 22일과 23일 보도에서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을 집중 부각하며 유성기업 파업에 최소한의 역할도 하지 못했던 방송3사는(※우리단체 24일 방송브리핑 참조) 24일에도 경찰의 진압작전을 무비판적으로 전하고, 파업으로 인한 완성차 업계의 조업 중단 상황과 조업 재개 시점 등을 다뤘다.
특히 KBS는 공권력을 동원한 파업 진압을 비판하기는커녕, 노골적으로 현대차 등 완성업체 측의 시각을 담아 “한숨 돌렸다”는 제목을 달아 파업 진압 이후를 전망했다. 나아가 부품업체 파업이 자동차 업계 전체에 피해를 준만큼 복수의 부품업체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권력 투입…조합원 강제 해산>(KBS, 박장훈)
<“한숨 돌렸다”>(KBS, 이주형)
 
KBS는 <공권력 투입…조합원 강제 해산>(박장훈 기자)에서 경찰이 노조원들을 검거하는 장면을 비추며 “경찰은 오늘 오후 30개 중대 2천여 명을 투입해 농성중이던 조합원 5백여 명을 강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크게 저항하지 않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유성기업 노사는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대기업의 외압설까지 제기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며 “유성기업 파업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자동차 업계의 주간 2교대제 도입을 둘러싼 논란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숨 돌렸다”>(이주형 기자)에서는 이번 유성기업 파업으로 “생산 차질액만 오늘까지 216억 원”이라는 현대 측의 주장을 전한 뒤, 공장 내부 설비에 문제가 없고 생산 중이던 반제품도 있어 “자동차 업계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남은 과제로 “단 일주일 파업에 완성차 업계가 엄청난 피해를 입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내몰린 게 맞다면 그만큼 위험관리에도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며 “글로벌 역량을 갖춘 부품업체를 복수 이상 육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정책과제”라는 전문가 인터뷰를 실었다.
 
<공권력 투입 일부 노조원 연행>(MBC, 고병권)
<생산라인 중단 주말쯤 정상화>(MBC, 정준희)
 
MBC도 <공권력 투입 일부 노조원 연행>(고병권 기자)에서 경찰의 진압 상황을 단순 전달했다.
<생산라인 중단 주말쯤 정상화>(정준희 기자)는 현대․기아차가 유성기업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을 자세하게 전한 뒤 “유성기업이 내일부터 조업을 재개해도 현대, 기아차의 생산 라인은 오는 금요일 이후에나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재고 물량을 갖고 있던 한국GM과 르노삼성은 유성기업 사태가 조기 마무리됨에 따라 다행히 조업 차질은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완성차 업계의 피해 상황을 전하는데 그쳤다.
 
<파업 7일만에 공권력 투입>(SBS, TJB 김세범)
<“조속한 정상화” 기대>(SBS, 홍순준)

 
SBS 역시 <파업 7일만에 공권력 투입>(TJB 김세범 기자)에서 경찰의 진압 상황을 전하는데 그쳤다.
<“조속한 정상화” 기대>(홍순준 기자)는 유성기업 조업 정상화 일정, 현대차의 조업 중단 상황을 전하며 “현대·기아차는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생산차질로 차량 990여대, 216억원 손실을 입은 걸로 집계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공권력 투입으로 파업은 수습국면으로 들어섰지만, 민노총이 연대투쟁에 나서고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이는데 그쳤다. 
 
 
■ ‘고소영 논란’ 유영숙 후보 청문회 … KBS․SBS ‘중계’, MBC 이틀째 ‘침묵’
 
24일 실시된 유영숙 환경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각종 의혹과 ‘고소영’ 논란, 전문성 부족 등 후보자의 자질 문제들이 쏟아졌다.
유 후보자는 80년대부터 ‘소망교회’를 다니다가 지난 3월부터 이 교회를 다니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고소영’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또 유 후보자는 이 교회에 4년 동안 1억 여원의 헌금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입각 로비용’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마저 ‘대한민국에 교회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소망교회 출신이냐’며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폐쇄적인 것 아닌가 하는 국민들의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유 후보자가 이력서를 내고 장관에 임명되기까지 기간이 8일에 불과해 검증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배경을 따져 묻는 목소리도 높았다. 장관 후보자에 올라 확정되기까지 최소 한 달은 걸린다는 것이 이전 정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환경부장관 후보자로서의 ‘전문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유 후보자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경북 칠곡군 미군기지에 고엽제 매몰 문제에 대해 “다량의 고엽제가 미군기지 내에 매몰됐다면 반드시 이것은 오염자 부담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지만 SOFA 규정은 잘 모른다고 답했고, “미군도 상당히 많이 거주하던 군부대 내인만큼 미군이 위험성을 알고 있었더라면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라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군 두둔 발언을 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남편이 에스케이(SK)건설 입사 당시 3억원의 상여금을 받은 것, 임대소득을 누락했다가 장관후보가 된 후 신고했고 신고 금액도 축소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21일에도 KBS와 SBS는 청문회에서 유 후보자의 소망교회 거액 헌금 문제와 남편이 대기업에서 고액의 보수를 받은 것, 공무 중에 남편 선거운동을 도운 사실 등이 ‘논란’이 됐다고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MBC는 이틀 째 인사청문회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헌금․급여 논란>(KBS, 김귀수)
<소망교회 거액 헌금 논란>(SBS, 단신)
 
KBS <헌금․급여 논란>(김귀수 기자)은 “유영숙 후보자 부부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망교회에 1억원 가까운 거액을 헌금한 사실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유 후보자의 남편이 한 대기업에 2년 7개월 근무하며 12억여원을 받은 것도 논란이 됐다”,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 사건 대책을 확실히 세워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고 여야 의원의 질문과 유 후보자의 답변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SBS는 단신 <소망교회 거액 헌금 논란>에서 “야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가 2007년부터 4년 동안 소망교회에 낸 9600여만원의 헌금이 입각을 위한 로비용이 아니었냐고 지적했고, 유 후보자는 ‘소득이 있을 때마다 10분의 1을 헌금으로 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학회 출장 기간과 근무시간 도중 남편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사실은 시인하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끝>
 
 
2011년 5월 2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