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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18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7.19)
등록 2013.09.24 20:05
조회 301
 
 ■ 오늘의 브리핑
1. 4대강 공사지역 침수․준설토 유실 … MBC 가장 적극 보도
2. 10월 PSI 첫 역내 훈련 예정 … 방송3사 문제점 제대로 안 다뤄
3. 검찰, ‘MB 사돈기업’ 효성 조현준 사장 등 기소 … KBS는 단신
 
 
7월 16~18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MB 사돈기업’ 조현준 사장 기소 … KBS 단신처리
 
 
 
1. 4대강 공사 지역 침수․준설토 유실 … MBC 가장 적극 보도
- KBS, 함안보·합천보 공사현장 침수 사실 보도 안 해
 
정부가 장마철에도 4대강 공사를 밀어붙이면서 일부 지역 공사 현장이 침수되고 준설토가 유실되는 등 우려됐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6~17일 쏟아진 장마철 집중호우로 4대강 공사현장인 함안보와 합천보 공사 현장이 침수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집중호우가 내리기 직전 부랴부랴 공사현장의 중장비와 자재를 철수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집중호우로 준설토 일부가 쓸려 내려갔고, 오탁방지막 등 장비와 폐기물도 유실됐다. 또 현장 시공사에서 준설토 적치장이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흘러내려오는 침출수를 그대로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도록 해 수질오염까지 우려되고 있다.
한편 17일 저녁에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소신공양한 문수스님 49재를 맞아 서울광장에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에는 불교계 외에도 천주교와 개신교 등 종교 대표자들과 시민 1만 여명이 참가했다.
 
4대강 공사현장 침수 등의 문제와 관련해 방송3사는 보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KBS는 16일 4대강 공사현장의 준설토 유실을 우려하는 보도를 내보냈지만, 정작 집중호우로 일부 공사 현장이 침수되고 준설토가 유실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단신으로 수자원공사의 ‘공사 중단’ 소식을 짧게 전하는데 그쳤다.
MBC와 SBS는 함안보와 합천보 공사 현장의 피해 상황을 자세하게 비추고, 준설토 유실로 인한 수질오염 등 문제점을 다뤘다. 문수 스님 49재 소식은 MBC만 단신으로 전했다.
 
 
  KBS <준설토 유실 우려>(강성원 기자/7.16)
        <보 공사 일시 중단>(단신/7.17)

 
KBS 16일 <준설토 유실 우려>(강성원 기자)는 장마로 인한 준설토 유실 우려를 다뤘다.
보도는 함안보 공사현장 인근 논 1만제곱미터가 비로 침수됐다며 “주민들은 강 한가운데 있는 준설현장을 연결하는 임시도로가 물길을 막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며 ‘물이 지류를 통해 빠져나가야 하는데 임시도로가 제방역할을 했다’는 함안보피해대책위원장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함안보 건설현장에서는 보 내부 경사면을 비닐로 덮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강물이 넘쳐 공사장이 물에 잠기더라도 견딜 수 있는 공법으로 설계됐다고는 하지만, 공사장 내부 흙과 모래의 유실은 불가피한 실정”, “낙동강 주변에 쌓여 있는 준설토는 36만여 세제곱미터, 25톤 트럭 2만여 대 분으로,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유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17일 단신 <보 공사 일시 중단>에서 “장마 기간에 낙동강의 보 설치공사가 일시 중단된다”며 “한국수자원공사는 어제와 오늘 경남에 내린 많은 비로 보 설치작업 구간이 훼손될 우려가 커, 장마가 끝나고 수위가 안정될 때까지 낙동강의 함안보와 합천보 공사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MBC <보 침수..공사중단>(정영민 기자/7.17)
         <‘소신공양’ 문수 스님 추모제 열려>(단신/7.17)
         <준설토 유실>(정영민 기자 기자/7.18)
 
MBC 17일 <보 침수..공사 중단>(정영민 기자)은 낙동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임시물막이 위로 강물이 넘치는 함안보 현장을 보여주고, 합천보도 이날 새벽 완전히 침수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낙동강은 시뻘건 황토물로 변했다”며 “그동안 낙동강 바닥에서 힘들게 퍼 올려 쌓아놓았던 준설토가 강물에 도로 쓸려 내려가 버린 것”, “준설토에 섞여있는 오염물질이 걱정”이라고 전했다. 또 “준설토로 만든 도로 역시 유실됐고 준설토로 농경지를 만들기 위해 파놓은 논과 밭은 거대한 물웅덩이로 변했다”며 4대강 공사 현장의 문제를 전했다.
단신 <‘소신공양’ 문수 스님 추모제 열려>에서는 “지난 5월, 4대강 사업 중지 등을 요구하며 소신공양한 문수 스님을 추모하는 ‘국민추모 문화제’가 교계 관계자와 불자 1만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늘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렸다”며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이 추도사에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은 뭇생명을 구하고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려는 거룩한 종교의식 이었다”고 스님을 기렸고, 이날 추모제에 개신교와 천주교 등 다른 종교 대표자들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18일 <준설토 유실>(정영민 기자)에서는 준설토로 인한 수질오염 등의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보도는 함안보 공사현장에 쌓여있는 준설토에서 나온 침출수가 낙동강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로를 통해 바로 옆 여과시설인 침사지로 보내야하는 걸 시공사가 이번 폭우때 배수로를 몰래 뚫어 보내고 있는 것”, “넘치는 침출수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합천보 근처 낙동강 둔치에도 준설토로 만든 임시도로가 강물에 쓸려 내려 갔다며 “수자원공사는 합천보 주변 곳곳에 이처럼 준설토로 낙동강에 길을 만들어 육상 준설을 해왔다”, “하지만 오탁 방지막 같은 기본적인 여과시설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수자원공사는 ‘기존 준설토는 홍수기 전에 반출을 완료했고 유실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현장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지적된 내용조차 어긴 불법’이라는 시민단체 관계자 인터뷰를 실었다.
 
 
  SBS <집중호우에 ‘취약’>(송성준 기자/7.18)
 
SBS도 18일 준설토로 인한 수질 오염 우려를 다뤘다.
<집중호우에 ‘취약’>(송성준 기자)은 “임시 배수로에서 쉴새 없이 부유물 덩어리가 낙동강 본류로 흘러 들어 간다”고 현장을 비춘 뒤, “시공사측이 준설토 투기장의 붕괴가 우려되자 비가 내리던 그제 긴급히 배수로를 만들어 정화되지 않은 침출수를 곧바로 낙동강으로 흘려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식수원 오염 우려가 제기된다”며 “우리 식수원을 위협했을 뿐만 아니라 환경영향평가 까지 위반한 사항”이라는 임희자 사무국장 인터뷰를 실었다.
또 “장마에 대비해 가물막이를 철거하지 않은 낙동강 합천보 건설현장과 함안보 건설현장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보 하류쪽 준설토 적치장은 곳곳에 모래톱이 형성됐고 물 수위가 상승했음에도 떠내려 온 준설토가 쌓여 저습지처럼 바닥을 드러냈다”고 공사 지역의 문제를 전한 뒤 “강이 범람하는 200mm 이상의 집중 호우가 내린다면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 10월 PSI 첫 역내 훈련 예정 … 방송3사 문제점 제대로 안 다뤄
 
16일 국방부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대북 대응조치의 하나로 오는 10월 13일부터 이틀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해상 차단훈련을 부산항 인근 해역에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PSI 역내 실시에 대해 이미 북한은 지난 달 21일 “군사적 충돌과 북침전쟁 도발을 서슴지 않으려는 흉계의 발로로 추호도 용납할 수 없다”, “미국이 주도하는 PSI 전면 참여에 대한 우리의 대응조치는 무자비하며 단호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지난 5일에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개인 필명의 논평에서 “우리의 대응조치는 이미 경고한 바대로 무자비하며 단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가 PSI강행 등 일련의 대북압박정책을 강행하는 것을 두고 실효성도 없이 한반도 긴장만 고조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6일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 PSI 역내 훈련의 문제점을 제대로 따지지 않았다.
KBS는 PSI 역내 훈련을 비롯해 서해 대잠훈련 추진과 대북심리전 준비를 마쳤다는 등의 국방부 발표를 전하며 정부의 ‘대북압박’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SBS는 PSI 역내 훈련에 북한이 강하게 반발한다며 ‘압박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BC는 PSI 역내 훈련에 북한이 반발하고 있다고는 정도를 덧붙였다. 다만 MBC는 정부가 대북심리전을 보류하기로 했다며 ‘천안함 출구전략’이 가시화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별도 꼭지로 다뤘다.
 
 
  KBS <서해 대잠훈련 추진>(이영현 기자)
  MBC <역내 첫 훈련>(김대경 기자)
         <확성기 방송 보류>(여홍규 기자)
  SBS <우리 해역서 첫 PSI 훈련>(김지성 기자)
 
KBS <서해 대잠훈련 추진>(이영현 기자)은 “우리 군이 서해 지역에선 처음으로 대 잠수함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대북 심리전은 또 언제 시작할지, 그 시기도 저울질하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오는 8월 말이나 9월쯤 서해에서 대잠수함 훈련을 진행한다며 “동해 연합훈련이 끝난 뒤 한미 연합 시뮬레이션 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 가디언 훈련을 실시하고 이어 곧바로 서해에서 대잠훈련을 한다”며 “이번 대잠 훈련은 북한 잠수함정이 서해로 침투한 상황을 가정해 수색하고 쫓고 격퇴하는 총체적인 역량을 점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안함 사태의 대북 군사조치 차원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즉 PSI의 역내 해상차단훈련도 실시한다”며 PSI 훈련 계획을 단순 전달했다. 또 “군 당국은 대북 심리전 준비도 마쳤다고 밝혔다”, “군은 남북관계 변화와 G-20 정상회의를 고려해 심리전 재개 여부를 정할 방침이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하면 즉각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SBS <우리 해역서 첫 PSI 훈련>(김지성 기자)은 “우리 해역에서 PSI 훈련이 실시되긴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의 PSI참여선언에 대해 북한은 “사실상의 선전포고라며 반발했고 지난 5일에도 남측의 PSI 훈련참가는 용납할 수 없다며 예민하게 반응한 바 있다”, “그런 만큼 PSI 훈련의 우리 역내 실시는 북한에 대한 압박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MBC <역내 첫 훈련>(김대경 기자)은 “지난해 PSI 정식 가입국이 된 이후 처음으로 우리 해역에서 벌어지는 합동훈련”이라며 “천안함 사건에 따른 군사 조치의 일환으로 북한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해상이동을 막는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라는 국방부 설명을 전했다.
이어 “북한 무기의 해외수출을 차단해 돈 줄을 죄는 효과를 노리는 PSI 훈련에 대해, 북한은 지난 5일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무자비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확성기 방송 보류>(여홍규 기자)에서는 “국방부는 북한이 추가로 도발하면 그때 가서 본격적으로 심리전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며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곧바로 심리전을 재개하겠다고 천명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분명 한발 물러선 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서도 ‘북한의 사과’를 요구하던 정부가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 된다’고 입장을 바꿨다며 “정부의 이른바 ‘천안함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도 ‘대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한미 양국의 최근 행보는 제제를 계속 강행하되 북한이 너무 궁지에 몰리지는 않을 정도로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대화에 나올 수 있는 퇴로를 열어놓겠다는, ‘강온 양면전략’인 것”으로 평가했다.
 
 
3. ‘MB 사돈기업’ 효성 조현준 사장 기소 … KBS는 단신
 
16일 검찰은 효성그룹 일가의 해외부동산 취득과 관련해 (주)효성 조현준 사장을 회삿돈 64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막내동생 조현상 전무는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해 10월 재미동포 저널리스트 안치용씨가 관련 사실을 폭로하고, 그해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효성그룹 일가의 해외부동산 취득 자금출처를 조사해 왔다. 그러나 검찰은 효성의 ‘비자금 창구’로 의심받아 온 효성아메리카의 자금흐름을 수사 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부동산 거래에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 회장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조사하지 않아 ‘반쪽 수사’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방송3사는 검찰의 이 대통령 사돈기업 일가의 해외부동산 취득 관련 의혹 수사의 문제점을 제대로 따지지 않은 채, 검찰 발표를 단순 전달하는데 급급했다. 특히 KBS는 이번 사안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았음에도 뉴스 말미 단신종합에서 언급하는데 그쳤다.
 
 
  KBS <해외 부동산 의혹 효성그룹 두 아들 기소>(단신종합)
  MBC <형제 불구속 기소>(백승규 기자)
  SBS <횡령 혐의 기소>(우상욱 기자)
 
KBS는 16일 단신종합 <해외 부동산 의혹 효성그룹 두 아들 기소>에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미국내 부동산을 사기 위해 회사 자금 550만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과 하와이에 고급 콘도를 구입하고도, 금융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삼남 조현상 전무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전했다.
 
MBC <형제 불구속 기소>(백승규 기자)는 검찰이 해외부동산 취득과 관련해 효성의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전무를 불구속 기소했다며 조 사장의 경우 “회사로부터 대여금이나 선급금 명목으로 5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64 억원을 빌렸다고 하지만 부동산 임대 등을 통해 개인적인 이익을 얻은 만큼 횡령으로 봤다”는 검찰의 혐의 내용을 전했다. 또 “조 사장의 동생인 조현상 전무도 미국 하와이에 고급 콘도를 구입하면서, 매입자금을 외환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효성본사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해외 부동산 구입이 미국 법인의 전결사항이고, 효성 본사에 보고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검찰의 설명을 덧붙였다.
 
SBS <횡령 혐의 등 기소>(우상욱 기자)는 “조현준 효성 사장은 이런 해외 고가 부동산을 사는데 1,170만 달러를 썼다”며 “이 가운데 550만 달러는 미국 법인인 효성 아메리카의 돈인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적인 용도의 부동산을 사는데 회삿돈을 끌어쓴 만큼 횡령”이라는 검찰 판단을 전했다. 또 “조 사장의 셋째 동생인 조현상 전무도 미 하와이 호놀룰루에 262만 달러짜리 콘도를 사면서 이를 기획재정부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은 미 법무부와의 사법공조를 통해 부동산 취득 자료와 금융거래 내역 등 방대한 자료를 입수해서 분석한 결과 이들의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며 “다만 조 사장이 회삿돈을 모두 돌려놨기 때문에 구속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끝>
 
 
2010년 7월 1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