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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5.12)
등록 2013.09.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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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공기업 신규채용 감축’·‘공공요금 인상’ 단순 전달
 
 
1. KBS, ‘공기업 신규채용 감축’ 단순 전달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구조조정으로 대졸자들의 취업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공기업들은 2012년까지 진행되는 공공기관 구조조정 때문에 인원을 일률적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 공기업들은 예산문제와 실효성 등을 이유로 하반기에 고용계약이 종료되는 인턴사원 채용도 중단할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가 공공기관 구조조정을 추진할 당시부터 ‘일자리 나누기’를 내세우면서 공기업들에게는 일률적인 인력감축을 주문하는 것은 ‘정책 모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경제전문가들도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공기업 인력 감축은 일자리 창출을 저해해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KBS는 공공기관과 금융기관들이 신규채용을 줄일 예정이라고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SBS도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가 줄었다는 상황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공기업 신규채용 감소는 앵커멘트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언급하는데 그쳤다.
MBC는 심각한 고용시장 문제를 다룬 뒤, 공기업이 구조조정으로 신규채용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KBS는 단신 <하반기 채용 줄인다>에서 “올 하반기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취업문이 더 좁아질 전망”이라며 “석유공사와 한국전력은 올 하반기 채용 여부가 불투명하고, 한국가스공사와 주택공사, 토지공사는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금융기관의 경우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채용규모가 늘 것으로 보이지만 상당수의 금융기관은 채용을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고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SBS <하반기도 어렵다>(이종훈 기자)는 앵커멘트에서 “구조조정 요구를 받고 있는 공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거의 중단했고,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대기업들도 채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구조조정’ 문제를 언급했다.
보도는 상당수 공기업과 금융권, 대기업 등이 하반기 신규 채용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상황을 나열한 뒤,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정규직 채용을 꺼리고 있고 따라서 하반기에 대졸 취업난이 가장 심각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올 하반기 6개월간의 고용 계약이 끝나는 청년 인턴들마저 쏟아져 나올 경우 유례없는 취업난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MBC <고용한파 시작>(이주훈 기자)은 “지난 1월 전년에 비해 7만 3천 명이 늘었던 실업자 수는 3월에는 2배 가까운 14만 2천 명으로 급증했다”고 실업률이 늘고 있는 상황을 전한 뒤, “신규취업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대기업 구조조정과 비정규직 사용기간 문제는 기존 직장인들에 대한 대규모 해고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상수지 흑자와 주가상승 등 주요 경제지표는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지만 기업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실업사태가 경제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기업도 ‘꽁꽁’>(현영준 기자)에서는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사실상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했다며 “공기업들이 신규채용을 꺼리는 것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 때문”, “30% 가까이 감원해야 하는 관광공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공기업들은 감원을 줄이기 위해 신규 채용을 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올해 초에 집중적으로 뽑은 인턴사원들도 차례차례 자리를 떠난다”며 “예산을 줄이는 과정에서 대부분 인턴예산을 우선 없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처럼 크게 줄어든 공기업 채용은 구조조정이 마무리 된 뒤에야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률적인 ‘공기업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정부 정책의 문제는 지적하지 않았다.
 
 
2. KBS, ‘전기·가스요금 인상 계획’ 정부입장 전달에 그쳐
 
11일 김영학 지식경제부 2차관이 상반기 중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현재의 전기·가스요금이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라며 요금인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국제유가와 가스값이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반발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 채소값과 과일값 등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어 전기·가스요금마저 인상될 경우 서민가계에 부담이 커질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KBS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부 입장을 전달하는데 그쳤다.
MBC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소식과 함께 장바구니 물가에 우려를 제기했다.
 
 
KBS는 단신종합 <“상반기 중 전기·가스 요금 인상 검토”>에서 “김영학 지식경제부 2차관은 전기와 가스 요금이 원가보전이 안 될 만큼 낮게 책정됐다며 상반기 안에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현재 인상폭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김 차관은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아직 부정적인 의견은 없다고 말했다”고 단순 보도했다.
 
MBC <서민물가 비상>(강명일 기자)은 “정부가 전기와 가스요금 인상 작업에 착수했다”며 “지난해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적자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공요금 인상계획을 전했다.
이어 “전기와 가스 요금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채소값과 과일값도 치솟고 있다”며 치솟는 물가 상황을 전한 뒤, “전문가들은 환율이 떨어지고 수입물가가 내리면서 서너 달 후에는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한 번 오른 물가가 쉽게 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끝>
 
2009년 5월 1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