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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3.26)
등록 2013.09.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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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SBS, ‘제2롯데월드’ 문제점 또 보도 안 해
 
 
1. 경인운하, KBS·MBC ‘찬반나열’ SBS ‘단신’
 
정부가 25일 경인운하 착공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경인운하는 경제적 효과, 환경문제, 추진 과정의 비민주성 등에서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 정부가 경인운하를 추진하는 근거가 되고 있는 KDI보고서는 비용은 줄이고 편익을 부풀려 ‘경제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음이 드러났고, 수질오염, 철새도래지 서식지 훼손 문제 등 환경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공청회조차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참여를 막으며 졸속으로 진행했고, 결국 경인운하 건설을 강행했다.
KBS는 경인운하 착공 소식과 시민단체의 반발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경인운하 착공으로 인한 고용유발효과, 중국 화물선과 여객선 운항 등 긍정적인 내용은 자세히 전한 반면, 비판여론은 ‘경제성 논란’을 언급했을 뿐이다.
MBC는 경인운하의 문제점을 비교적 상세하게 보도했지만, 경인운하 착공으로 주변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찾고 지역발전이 예상된다는 긍정적 소식을 먼저 보도했다.
SBS는 단신으로 경인운하 착공 사실만 전하는데 그쳤다.
 
 
  KBS <착공…반발>(황동진 기자)은 17년 동안 표류했던 경인운하 공사가 시작됐다며 “약 3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 5천 명의 고용유발효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게 됐다”는 경인운하건설단장 인터뷰를 싣고, “전체 2조 2천여 억 원이 투입될 공사가 2011년까지 마무리 되면 한강에서 서해를 거쳐 중국까지 화물선과 여객선이 오가게 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민단체 회원 등 60여 명은 사업성이 없는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며 시민단체 기자회견 장면을 비춘 뒤, “경인운하의 경제성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초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었던 착공식은 무기한 연기됐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MBC <논란속 착공>(김경호 기자)은 경인운하 착공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주변 도시가 발전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전했다. 보도는 “건설업계에서는 경인운하의 건설이 침체된 주변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공사수주를 따내려고 본사를 이전하는 건설업체들이 있고, 주변 주택과 토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역발전까지 기대하고 있다는 주민 인터뷰를 싣고, 해운업계도 중단됐던 연안해운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복투자..오염>(김수정 기자)은 경인운하 건설의 문제점을 다뤘다. 2011년까지 인천신항이 건설될 예정이어서 중복투자가 우려되며, 굴포천과 방수로가 만나는 지점에 환경오염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운하건설 비용도 계속 늘고 있고, 운하 추진 과정도 주민과 환경단체, 언론의 접근을 막는 등 투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SBS는 단신 <경인운하 오늘 착공>에서 수자원공사가 경인운하 공사에 착공했다고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2. SBS, ‘제2롯데월드’ 문제점 보도 안 해
 
정부가 ‘제2롯데월드’를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비행안전에 이상이 없다’며 근거로 내세운 한국항공운항학 연구용역 보고서는 곳곳이 허점투성이라는 지적이다. 제2롯데월드 부지가 국제표준인 미 항공청의 비행안전 7구역에 해당돼 고도제한을 받아야 하는데도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고, 난기류 문제도 시간에 쫓겨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고 ‘문제없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KBS와 MBC는 이 같은 문제점을 보도했다. 특히, MBC는 제2롯데월드 관련 소식을 첫 꼭지부터 내리 세 꼭지를 보도하며 적극적으로 다뤘다. 그러나 제2롯데월드 건설에 대해 소극적인 보도태도를 보여 온 SBS는 이번에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KBS <사실상 허용>(함철 기자)은 정부가 ‘항공안전’의 근거로 내세운 용역보고서가 부실하다며 제2롯데월드 부지가 고도가 제한되어야 하는 ‘미 항공청 비행안전 7구역’에 해당되는데도 “국내 군용기지법에 이 규정이 없는 만큼 예외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한 뒤, “국내법과 국제법이 상충되면 항공업계에서는 국제법을 따르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라는 김성전 군사평론가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난기류가 군용기에 미치는 영향도 충분하게 분석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시간이 촉박해 난기류 부분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는 한국항공운항학회 김칠영 회장 인터뷰를 실었다.
 
  MBC 첫 꼭지 <제2롯데월드 허가 사실상 확정>(이상호 기자)은 정부가 한국 항공운항학회에 서울 공항의 비행 안전성 조사를 의뢰한 결과 항공안전에 큰 문제가 없는 쪽으로 결론이 나와 제2롯데월드를 사실상 허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졸속 보고서 논란>(김정호 기자)에서는 미 연방항공청 FAA 기준에 따르면 제2 롯데월드 부지가 비행안전 확보 구역인 7구역에 포함되어 있는데도 보고서에서는 “7구역을 각국의 실정에 따라 운용하도록 한다는 ICAO, 즉 국제 민간항공 기구의 기준을 인용하며 서울 공항의 비행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고층 건물로 인한 난기류 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뒤, “한국 항공운항 학회가 제출한 보고서는 지난 10일 정부의 의뢰를 받은 지 보름 만에 나왔으며, 용역비는 2천9백만 원이 지급됐다”고 꼬집었다.
  <여야모두 반발>(왕종명 기자)은 여당에서도 제2롯데월드 건설에 반대한다고 전하고, “정치권은 특히 이 사업이 경제계가 청와대에 민원을 해 성사시킨 것임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와 롯데 사이 특수 관계를 증명한 것”이라는 야당의 비판을 전했다. 또 국방부가 반대에서 입장을 갑자기 바꾼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끝>
 
 
 
2009년 3월 26일
(사)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