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10차보고서③]  ‘박근혜 헌정 방송’으로 추락한 공영방송 KBS·MBC (2014.5.8)
등록 2014.05.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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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 10차 보고서 주요 내용


1) 김황식 전 총리의 박근혜 대통령 선거개입설… ‘朴心 해프닝’으로 처리

  - 채널A,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공천에 대해 뭇매 수준의 보도 쏟아내

 

2) ‘세월호 정치인 구설수’도 편파적…정미홍은 봐주고 김영배는 죽이고


3) ‘박근혜 헌정 방송’으로 추락한 공영방송 KBS·MBC


4) 청와대만 바라보는 朴바라기 KBS

  - KBS 막내기자들 “KBS는 개병신, 기레기중의 기레기”


5)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삐딱한 ‘이중 잣대’

  - 지하철 사고 사과한 박원순에는 ‘2시간 만에’ 왔다며 타박하더니

    사과 안 한 박 대통령에게는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


6) 무능 정부 질책보다 ‘세월호 출구전략 찾기’에 바쁜 한심한 언론들


7) 황당한 TV조선과 채널A의 뉴스 속 대담 ‘말말말’




 ‘박근혜 헌정 방송’으로 추락한 공영방송 KBS·MBC



KBS와 MBC, 정 총리 사의표명에 대한 유가족 분노와 실망감 언급 없어

박근혜 대통령을 엄호하기 위한 KBS와 MBC의 노력이 지나치다 못해 눈물겨울 정도다. 27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날, 두 방송은 정 총리의 사의 표명과 청와대의 입장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큰 상황에서 참사를 수습 중이던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 책임 회피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두 방송은 총리 사의에 대한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들의 실망감과 배신감 등의 지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이날 TV조선과 채널A는 실종자 가족들이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을 한 꼭지로 다뤘다.


지상파 방송3사, 박근혜 대통령 비판한 ‘청와대 게시판 글’ 보도 없어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사고 대처를 비판하는 게시글에 대한 검색이 쇄도하면서 청와대 홈페이지가 접속 장애를 보였다. 이에 대해서 YTN <청와대 홈페이지 일시적 접속 장애>(28일, 단신), JTBC <청와대 홈페이지까지 한때 마비>(28일, 남궁욱 기자), TV조선  <청와대 홈페이지 한때 마비>(28일, 최원영 기자), 채널A <靑 홈페이지 마비시킨 ‘대통령 책임론’> 등에서 관련 내용을 다뤘다. 조회 수가 60만 건을 넘었고 댓글이 1천 개에 육박하는 등 화제가 된 이런 사안에 대해서 지상파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KBS와 MBC, 유가족의 박 대통령 조화 ‘거부’는 가족의 ‘요구’로 순화 표현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안산 분향소 조문에 대해서도 지상파 3사는 톱보도로 비중 있게 보도했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없었다. KBS <분향소 조문…“안전한 나라 만들 것”>(29일, 송창언 기자), MBC <“미흡한 대처 사과” 희생자 조문>(29일, 윤지윤 기자), SBS <“국민 여러분께 죄송”‥분향소 조문> (29일, 이승재 기자)에서는 현장에 있는 유가족들이 내뱉은 쓴 소리는 보도되지 않았다. 심지어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조화 거부에 대해서 3사 보도는 마치 입을 맞춘 것처럼 “유족들의 요구로 분향 소 밖으로 치워졌다”고 표현했다. 유가족의 ‘거부’를 유가족의 ‘요구’로 순화시킨 것이다. YTN과 TV조선은 아예 유가족의 거부로 조화가 밖으로 치워진 것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JTBC <박 대통령 조문…유가족은 ‘절규’>(29일, 임소라 기자)에서는 앵커가 “희생자 가족들은 박 대통령의 조화도 거부하는 등 정부 대처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박 대통령을 만난 유가족들은 정부의 부실한 사고 수습에 대해 10여 분간 강력히 항의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채널A <“대통령 자식이잖아요”…쫓겨난 조화>(29일, 황순욱 기자)는 “유족들은 대통령에게 정부의 초동 대처와 후속 조치를 싸잡아 항의했고, 대통령이 보낸 조화도 밖으로 내쳐졌다가 명패만 겨우 들어왔습니다. 조문을 마친 박 대통령이 유가족들 쪽으로 이동하자 여기저기서 고함이 터져 나왔습니다”라고 비교적 생생하게 현장의 유가족 항의를 담았다. 


KBS·MBC, 朴대통령에 불리한 내용은 아예 방송 안 해  

 30일에는 유가족들이 박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 조문을 둘러싸고 민경욱 대변인의 “유가족의 사과 거부는 유감”이라는 발언, ‘유가족 조문 연출 논란’이 있었다. KBS와 MBC는 세 가지 모두를 보도하지 않았다. SBS는 <‘국무회의 사과’ 거부.. 연출 논란까지>(30일, 정준형 기자)에서 세 가지 내용을 간단히 묶어 보도했다. YTN은 <청와대, 대통령 조문 사진 연출 의혹 부인>(30일)에서 조문 연출 논란에 대한 청와대의 부인 입장을 보도했다. JTBC는 세 가지 내용을 두 꼭지에 나눠 보도했다. <‘간접 사과’ 비판에 ‘연출 위로’ 논란까지>(30일, 양원보 기자),  <“유가족 사과 거부... 유감” 발언 논란>(30일, 임소라 기자)으로 나눠서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지상파, 대통령 지지도 하락에 대한 보도도 없어

 채널A <[밀착취재]靑 “참사 수습 후 사표 수리”…배경은?>(27일), YTN <참사 대응 ‘실망’… 지지율 ‘급락’>(2일, 단신), TV조선 <대통령 지지율 급락>(2일, 백대우 기자), 채널A <“수습 미흡” 48%로 가라앉은 지지율>(2일, 임수정 기자)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 급락에 대해서 보도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3사는 박 대통령 지지도 하락에 대해 전혀 보도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박 대통령 진도 실종자 가족 면담 보도, MBC는 실종자 가족 입장 전혀 없어 

박 대통령이 진도를 방문한 보도에서 MBC는 실종자 가족의 입장을 전혀 다루지 않았다.  SBS <실종자 가족 면담‥“무한한 책임 느껴”>(4일, 정준형 기자)에서는 “가족면담은 다소 격앙된 분위기속에 진행돼 천막 밖으로 간간이 고성과 함께 울음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일부 가족들은 '기다리라고만 하는데 그게 언제까지냐', '흉탄에 부모를 잃은 대통령도 우리 심정을 알 것 아니냐"며 울분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라고 보도했다. YTN은 6번째 꼭지 <대통령 진도 재방문 “무한한 책임”>(4일, 김준영 기자)에서 “가족들의 요청으로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면담 도중 가족들 사이에서는 고성과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나마 KBS <실종자 가족 면담... “무한 책임 느껴”>(4일, 이석호 기자)는 “가족들은 수색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데 대해 눈물을 흘리며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라고 간단하게 가족의 반응을 보도했다. 그러나 MBC <“수습 때까지 무한 책임감”>(4일, 윤지윤 기자)에서는 “가족들은 철저한 구조 수색과 책임자 처벌을 요청했다”고만 말하고 유가족들의 입장이나 태도 등을 전혀 담지 않았다. 


KBS, 어린이날 박근혜 대통령 페이스북 관련 보도 단신으로 홀로 다뤄



△ 5월 5일자 KBS <뉴스9> 화면 캡처



KBS는 5일 세 번째 보도로 <“모든 어린이들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을 보도했다. 보도는 “박근혜 대통령은 어린이날을 맞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모든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바라면서 축복의 하루가 되기를 기원했”다는 내용이었다. 비록 단신이었지만 세 번째 꼭지로 비중 있게 다룬 이 보도는 세월호 참사 와중에 박대통령 관련 호감 보도라면 무엇이든 뉴스로 다루겠다는 KBS의 충성심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