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10차보고서⑤]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삐딱한 ‘이중 잣대’(2014.5.8)
등록 2014.05.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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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 10차 보고서 주요 내용


1) 김황식 전 총리의 박근혜 대통령 선거개입설… ‘朴心 해프닝’으로 처리

  - 채널A,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공천에 대해 뭇매 수준의 보도 쏟아내

 

2) ‘세월호 정치인 구설수’도 편파적…정미홍은 봐주고 김영배는 죽이고


3) ‘박근혜 헌정 방송’으로 추락한 공영방송 KBS․MBC


4) 청와대만 바라보는 朴바라기 KBS

  - KBS 막내기자들 “KBS는 개병신, 기레기중의 기레기”


5)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삐딱한 ‘이중 잣대’

  - 지하철 사고 사과한 박원순에는 ‘2시간 만에’ 왔다며 타박하더니

     사과 안 한 박 대통령에게는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


6) 무능 정부 질책보다 ‘세월호 출구전략 찾기’에 바쁜 한심한 언론들


7) 황당한 TV조선과 채널A의 뉴스 속 대담 ‘말말말’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삐딱한 이중잣대




지하철 사고 사과한 박원순에는 ‘2시간만에’ 왔다며 타박

사과 안 한 박 대통령에게는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


지난 5월 2일, 서울 상왕십리역에서 달리던 전동차가 앞에 멈춰서 있던 전동차를 추돌해 2명이 중상을, 240여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호기기 이상과 노후화된 전동차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박원순 시장은 현장을 방문해 수습 대책을 점검하고 사과한 뒤 당일 밤 “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 5월 3일자 조선일보 3면 기사



다음날 조선일보는 <사고 2시간 지나서야 나타난 박원순 시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3면에 배치했다. 기사는 “박 시장이 시청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상왕십리역에 나타난 것은 오후 5시 40분 쯤”이라면서 “2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는 비판기사였다. 또한 대책본부를 상왕십리역에 차렸다면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의식해 이번 사고를 서울시와 최대한 분리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5월 4일자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에서도 같은 비판이 제기됐다. 출연진인 신혜식 씨는 “박원순 시장의 이런 늑장대처는 과거에도 있었다”며 노량진 사고와 삼성동 헬기 사고 때의 영상을 내보냈고, 또 다른 출연진인 진성호 씨는 “박원순 시장이 관할, 소재를 저렇게 가르는 것으로 비판을 받는 것 같다”며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렇게 똑같은 일을 두 가지 잣대로 보고 행동하는 것이 싫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은 앞서 지난달 17일 진도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그야말로 ‘다른 잣대’를 들이댔다. 대통령은 당시 유족들을 만나 책임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으나 신혜식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간 모습을 보면서 아주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대통령으로서 정말 어려운 자리에 간 거고, 유가족들의 항의 및, 물론 격려도 받았지만 어쨌든 그런 모습 자체만 해도 대통령이 상당히 이 사건에 대해 책임의식을 얼마나 느끼고 있느냐를 볼 수 있다”며 ‘대통령의 선정(善政)’을 강조했다. 진성호 씨도 박 대통령이 처음 방문했을 때 욕을 먹다가 마지막에 박수를 받았다며 “대단한 정치인”, “이게 바로 소통”이라며 치켜세웠다. 그러나 이들은 박 대통령이 2주가 넘도록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비판도 하지 않았다.



△ 4월 17일자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화면 캡처



TV조선의 또 다른 프로그램인 <신통방통>도 박 대통령이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을 두고 “박 대통령이 책임을 다 져야 한다는 건 무리”(김미현)라거나 “대통령이 현장에 가서 관계자들을 질책하고 수습을 독려한 것은 사과 이상의 행동”(최병묵)이라고 감쌌다.

한편, 조선일보도 세월호 보도 내내 정부와 박 대통령을 분리시키면서 ‘박 대통령은 고군분투하지만, 정부가 무능하다’는 논조를 이어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며 문제제기 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태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