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10차보고서⑥⑦] 무능 정부 질책보다 ‘세월호 출구전략 찾기’에 바쁜 한심한 언론들 (2014.5.8)
등록 2014.05.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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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 10차 보고서 주요 내용


1) 김황식 전 총리의 박근혜 대통령 선거개입설… ‘朴心 해프닝’으로 처리

  - 채널A,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공천에 대해 뭇매 수준의 보도 쏟아내

 

2) ‘세월호 정치인 구설수’도 편파적…정미홍은 봐주고 김영배는 죽이고


3) ‘박근혜 헌정 방송’으로 추락한 공영방송 KBS․MBC


4) 청와대만 바라보는 朴바라기 KBS

  - KBS 막내기자들 “KBS는 개병신, 기레기중의 기레기”


5)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삐딱한 ‘이중 잣대’

  - 지하철 사고 사과한 박원순에는 ‘2시간 만에’ 왔다며 타박하더니

     사과 안 한 박 대통령에게는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


6) 무능 정부 질책보다 ‘세월호 출구전략 찾기’에 바쁜 한심한 언론들


7) 황당한 TV조선과 채널A의 뉴스 속 대담 ‘말말말’





무능 정부 질책보다 ‘세월호 출구전략 찾기’에 바쁜 한심한 언론들



문화, 동아, 조선일보가 ‘세월호 출구전략’ 찾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방선거는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는데 믿었던 ‘대통령 지지율’마저 ‘무능’으로 급락하다보니 마음이 급했나보다. 지금도 진도 앞바다에서는 실종자 수색 작업이 한창이고 유가족들의 눈물이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출구 전략’을 논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이고 예의에 맞지 않다. 기껏 출구전략을 내놓은 이유라는 것도 ‘지역 경제 우려’라니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문화일보는 사고 열흘째인 지난달 25일자 사설에서 <‘세월호 참사’ 경제 충격도 苦心할 때다>라고 강조하더니 급기야 5월 2일 1면 머릿기사에 <2014.04.16. 대한민국이 멈췄다>를 올렸다. 



△ 5월 2일자 문화일보 1면 기사



문화일보는 이 기사에서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이후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막지 못했다는 사회 전반의 죄책감이 일종의 ‘집단 우울증’으로 이어지면서 경제가 사실상 ‘올스톱’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민간 소비가 급감하고, 5월 나들이철의 관광 예약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역경제도 마비 상황에 빠지고 있다”고 썼다. 앞서 문화일보는 4월 28일에도 <비통한 안산, 소비마저 급랭 ‘이중고’>라는 기사를 출고했다. 특히 부제를 “희생자 가족엔 미안하지만 애도 분위기 가라앉기를”이라고 달았다. 유가족뿐만 아니라 온 나라가 세월호 사건으로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애도 분위기 가라앉기를”이라는 표현을 아무렇지 않게 써도 되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동아일보도 4월 28일자에 <개점휴업 대한민국>이라는 기사로 ‘출구전략’을 제시했다. 해당 기사는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의 여파로 유통업계 등 경제 분야도 침체에 빠졌다”면서 “일부에서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되 서서히 일상을 찾아가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나오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급기야 동아일보는 5월 1일자 사설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사태 수습과는 별개로 이제는 우리 사회가 점차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에도 관심을 돌릴 때가 됐다”며 “경제활동이 지나치게 위축되면 서민의 삶을 가장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동아일보가 언제부터 ‘서민의 삶’까지 걱정해 주었는가. 누가 누구를 가르치려고 드는 것인가. 대한민국 국민의 수준을 마음대로 재단하지 말기를 바란다. 조선일보도 5월 1일자 <음식점도 옷가게도 택시도…우울증 빠진 경제, 서민들에 직격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가 보름 정도 계속되면서 중소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적었다. 언론에게 ‘의제 설정’의 기능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숨은 의도가 있는 의제 설정은 곧 들통이 나고 외면을 받기 마련이다. 세월호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멈춘 게 아니라 이런 기사들을 쏟아낸 언론들의 윤리의식이 작동을 멈춘 게 아닌지 곰곰이 되짚어볼 문제다.   




황당한 TV조선과 채널A의 뉴스 속 대담 ‘말말말’



TV조선 <뉴스표 판>(4월 30일)


앵커가 광주 전북지역의 경선 룰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묻자, 최병묵 편집장이 “광주나 전북이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었던 것은 결국은 새정치연합, 그러니까 안철수 대표 측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기보단, 뭔가 자꾸 다른 수를 부려서”라고 말했다. 앵커가 다시 “뭔가 자꾸 거시기를 부려서…”라고 말하니 최병묵 편집장이 “그렇죠. 다른 수를 부려서 자기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하니까”라며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꼬는 발언을 했다. 



채널A <종합뉴스>(5월 4일)


앵커가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도 했고 진도 현장에 두 번이나 가서 유가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런 발언들을 했지만 자꾸 시점이나 방식이 미흡했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거든요. 대통령의 사과가 어때야만이 정말 진정성이 느껴질 수 있는 걸까요?”라고 묻자 이영작 석좌교수가 “그거는 지난 대통령들이나 박원순 시장이나 그 분들의 사과와 박대통령의 사과를 비교를 해봐야 되는데요. 우선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까지 사과를 한 적이 없고요. 사과할 때가 안 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지난번 청와대에서 하신 말씀은 자기의 참담한 심정을 국무위원들에게 얘기한 것이 마치 사과한 것처럼 언론에 비춰진 것이 문제가 된거고요. 그러나 과거 대통령들은 하루 만에 사과하기도 하고 삼일 만에 사과하기도 하고 뭐 며칠 전에 박원순 시장은 현장에서 사과하고 근데 그런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정말 립서비스 아닌가…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끝>



2014년 5월 8일

공정선거보도감시단(민언련/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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