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13차 주간보고서 3][방송 보도] 종편 뛰어넘은 KBS의 북풍몰이
등록 2016.03.10 19:26
조회 219

 

[방송 보도]

종편 뛰어넘은 KBS의 북풍몰이

 

13차 주간 보고서 주요 내용

 

■ [종편 시사토크쇼] ‘네티즌 의견’과 ‘관심법’ 빙자해 야당 비판하는 종편  
  1. ‘네티즌 의견 빙자 진심 발언’들 
  2. ‘관심법’ 동원해 우스개와 조롱만 난무하는 MBN <뉴스와이드>

 

■ [신문보도] 조선 동아의 논리도 합리성도 없는 ‘친노·운동권 낙천운동’
  1. 더민주 컷오프 놓고 사실상 낙천운동 벌이는 동아·조선
  2. 시민단체 낙선낙천운동에 관해 ‘반국민적 행위’ 운운한 중앙

 

■ [방송보도] 종편 뛰어넘은 KBS의 북풍몰이
  1. TV조선 최희준 앵커, 윤상현 의원과 이심전심 ‘김무성 죽이기’
  2. 노골적인 ‘김종인 띄우기’ 돌입한 TV조선, 언론이 선거 전략 세우나
  3. 더민주 1차 공천에 ‘문재인’ 꼬리표 붙여…속 보이는 MBN 
  4. 홀로 야권 연대 가능성 일축…KBS의 정치적 의도?
  5. KBS의 ‘종편급 북풍몰이’

 

▢ 모니터 대상 :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부)
▢ 모니터 기간 : 3월 4일 ~ 7일

 

1. TV조선 최희준 앵커, 윤상현 의원과 이심전심 ‘김무성 죽이기’


TV조선 최희준 앵커의 막말이 또 나왔다. 그간 TV조선의 막말은 더민주에 치중되었지만 이번엔 김무성 대표를 향해 “죽어주는 것이 좋다”는 망언을 던졌다. 7일 <뉴스쇼판 정치분석>(3/7, https://me2.do/5W8jmQce)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차 공천안을 두고 벌어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위원장의 대결을 다뤘다. 대담자인 서주민 기자가 “최고위 구성도 친박계가 많고 거부한다고 해도 공천위에서 재의결하면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한구 위원장의 판정승이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뾰족한 수가 없는 김무성 대표가 상향식 공천 원칙에 어긋난다는 불만을 표출했을 뿐 이한구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묵인했다는 것이다.

 

△ TV조선 <뉴스쇼판 정치분석>(3/7)

 

이때 최희준 앵커의 부연이 가관이다. “공천을 모두 경선으로 하자는 김무성 대표의 취지는 좋은데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충돌하는 것보다 그냥 죽어주는 것도 당을 위해서 좋은 것 같다”는 것이다. 국민경선제를 주장하는 김무성 대표가 전략공천을 밀어 붙이고 있는 이한구 위원장에게 “그냥 죽어주는 것”이 옳다고 평가한 것이다. 저급한 표현이 가미된 이런 주관적 입장에 근거조차 한 마디 달지 않았다.
또한 최희준 앵커의 “죽어주는 것도 좋다”는 말은 8일 폭로된 녹취록에서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비박계) 다 죽여”라고 말한 윤상현 의원의 막말을 떠올리게 한다. 윤상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누나’라고 부른다고 알려진 이른바 ‘진박’ 인사이다. TV조선이 본격적으로 ‘친박 친위 방송’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2. 노골적인 ‘김종인 띄우기’ 돌입한 TV조선, 언론이 선거 전략 세우나
최근 TV조선이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띄우느라 혈안이다. 그동안 TV조선은 김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더민주 영입 초기에는 국보위 경력 등 정체성 논란을 꾸준히 조명하면서 비판적 태도를 보였고 선대위원장 취임 시기에는 이른바 ‘친노’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린다며 조롱으로 일관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노골적인 ‘김종인 띄우기’에 돌입했다.

 

5일에만 ‘김종인 띄우기’가 2건이다. <대선주자급 행보?>(3/5, https://me2.do/5hVmel4s)에서 김미선 앵커는 “야권을 통합하자 이 말 한마디로 국민의당을 단번에 뒤흔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통합 거부 소식에도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 “모든 걸 계산한듯한 모습인데, 말 한마디로 정치판을 쥐락펴락하면서 ‘김종인 대권주자’라는 말까지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이라며 느닷없이 ‘김종인 대권설’에 군불을 뗐다. 기자는 “말 한마디로 야권 전체를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에서 이미 ‘킹메이커’가 아니라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야권 내부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대선의 샌더스 열풍 토론회를 여는가 하면,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야권 의원 전원에게 친전을 보내는” 행보에는 “일정도, 언행도 대권주자급”이라며 무리수에 가까운 찬사를 보냈다. 보도 말미에서 “일각에선 김 대표의 리더십이 선거를 앞둔 비상상황에서 한시적인 현상이라고 지적”을 언급하지만 보도 전반에서 김종인 띄우기에 집중했다.

 

△ TV조선 <대선주자급 행보?>(3/5)


<뉴스쇼판 심층분석>(3/5, https://me2.do/GunJtSSw)에서도 노골적 ‘김종인 띄우기’가 나왔다. 김미선 앵커가 “최근 화제는 김종인 대표의 리더십이다. 팜므파탈, 할배파탈이라는 말까지 나왔다”고 운을 떼자 대담자인 김경화 기자는 “차르, 할배파탈 이런 별명이 나왔다. 워낙 무소불위의 권력 행사한다, 남 눈치 안 본다 그런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며 김종인 대표의 카리스마와 관련된 가십을 일일이 설명했다. 김 기자는 김 대표가 ‘차르’인 이유를 사례로서 제시하기도 한다. “김 대표가 가장 자주 쓰는 문장이 3개다. ‘내가 다 생각이 있다’ ‘내가 그런 것까지 말해야돼?’ ‘누가 그래?’ 이 3종 세트”라는 것이다. 이에 김미선 앵커가 “차르네요”라고 맞장구쳤고 김 기자는 “야당을 마치 오랫동안 지켜보고 연구한 사람처럼 당내 계파 구조나 비선 구조 등을 훤히 파악하고 있다 보니까 회의에서도 백지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본인 판단을 내린 상태에서 들어가니 그런 호통 회의가 나오는 것”이라며 김 대표에 대한 호의적 평가를 마무리했다.


이처럼 민망한 수준으로 돌변한 TV조선의 ‘김종인 띄우기’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더민주 컷오프에 대한 조선일보의 ‘요구사항’과 연결시키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서 대통령감인 김종인 대표에게 당신이 ‘차르’ 수준의 권력과 의지를 갖고 있으니, 2차 컷오프를 제대로 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만약 컷오프에서 자신들이 지목했던 ‘강경파 친노 운동권 의원’을 배제하지 않는다면 김종인 대표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포석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지막으로 문재인 전 대표가 여전히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김 대표를 ‘대권주자’로 맞붙이며 이간질을 하는 효과도 있다. 만약 TV조선이 순수하게 김종인 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정치적 꿍꿍이로 이와 같은 띄우기를 하는 것이라면 이는 TV조선 스스로 언론의 자격을 내던졌음을 자인하는 셈이다.

 

3. 더민주 1차 공천에 ‘문재인’ 꼬리표 붙여…속 보이는 MBN
더민주의 전략공천지역 발표를 다룬 MBN 보도의 제목은 <문재인표 전략공천>(3/7, https://me2.do/xjr8Xnk3)이다. 이 보도는 김종인 대표 체제 하에서 이뤄진 전략공천의 대상이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라는 이유로 ‘문재인표’라 낙인찍는 ‘이간질’ 보도이다. 김주하 앵커는 “추천된 6명의 후보를 보면 1명을 빼곤 모두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외부인사들”이라면서 이간질의 운을 뗐다. 이어서 김한준 기자가 표창원, 김병관 등 문 전 대표 영입인사의 공천 지역을 나열한 후 “윤종기 전 인천경찰청장을 빼곤 모두 문 전 대표가 뽑은 사람들로 채워졌습니다”라며 재차 ‘문재인표 공천’임을 강조한다.


이 보도가 얼마나 편협한 시각에 갇힌 것인지는 타사 보도와 비교해보면 잘 드러난다. YTN의 경우 <내일 2차 컷오프 발표>(3/7, https://me2.do/xCuvxJ0c)에서 “영입인사 1호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용인 분구 지역인 용인정” 등 역시 더민주 전략공천 발표를 전하면서 “이른바 ‘김종인 표’ 공천이 속도를 내면서 이번 주 안에 2차 현역 컷오프 명단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정리했다. MBN과 다르게 ‘김종인표 공천’으로 규정한 것이다.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려 온갖 어깃장을 다 부리는 MBN의 속내가 훤히 드러난 대목이다.


채널A 보도와 비교해도 MBN의 ‘문재인표’ 낙인이 ‘헛발질’ 수준임이 드러난다. MBN 못지않게 더민주 이간질에 혈안인 채널A도 MBN처럼 ‘문재인표 공천’이라고 낙인을 찍지는 않았다. 물론 채널A는 다른 방식으로 이간질을 시도했다. 채널A <‘문 키즈’ 돌고 돌아 수도권>(3/7, https://me2.do/xUrvBdKr)는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이 대거 수도권에 배치”됐다며 “대부분 야당의 험지들이어서, ‘알아서 살아오라’는 싸늘함이 느껴지는데요”라고 전했다. 김종인 대표가 문 전 대표 영입인사들을 의도적으로 험지에 공천했다며 양자 간 갈등으로 부각한 것이며, 최소한 더민주의 전략공천이 김종인 대표 체제의 산물임은 부정하지 않았다.

 

4. 홀로 야권 연대 가능성 일축…KBS의 정치적 의도?
국민의당은 4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그 결과 야권 통합을 거부하기로 했다. 안철수 대표는 통합은 물론 수도권 연대도 없을 것이라 단언하면서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김한길 선대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연대의 필요성을 강변하며 안 대표와 각을 세웠다. 대다수 방송사도 야권연대의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유독 KBS만이 야권 연대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KBS는 7일 김한길 위원장과 안철수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갈등을 표출하고 나서야 야권연대를 놓고 국민의당 내부에 온도차가 있음을 전했다.


KBS <“야권 통합 거부”…총선 구도 ‘일여다야’>(3/5, https://me2.do/5J751Is7)는 “야권통합론에 동요했던 국민의당 의원들이 모인지 두 시간도 안 돼 ‘통합 거부’를 결의” “통합 문제로 내홍이 계속되면 당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서둘러 수습에 나선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통합을 거부했다고 강조하고 “통합은 물론, 수도권 연대도 없을 것”이라는 안철수 대표의 입장도 덧붙였다. 이어서 “이번 총선은 일여다야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라고 단언했다. 이날 이렇게 수도권 연대의 가능성까지 배제한 것은 KBS뿐이다.

MBC “하지만 수도권 일부에서 손을 잡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 SBS “선거전이 본격화하고 수도권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면, 수도권 연대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 등 다른 지상파 방송사는 수도권 연대 가능성에 비중을 뒀다. JTBC, TV조선, 채널A, MBN, YTN도 마찬가지이다.


TV조선의 경우 <4.13 총선 D-39 ‘통합’은 거부…‘연대’는 불씨>(3/5, https://me2.do/5kIcBOHX)라는 제목으로 연대 가능성을 제목에 명시했다. 다음날에도 SBS <“광야서 죽어도 좋다” vs “자제력 상실”>(3/6, https://me2.do/56LEPgrE)은 “새누리당 압승 저지란 당의 목표를 어떻게 실행할 지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는 천정배 대표의 발언에 주목하여 “어떠한 연대도 없다는 안 대표와는 차이가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JTBC와 채널A도 천정배 대표가 안철수 대표와 생각이 다름을 전했다. 이렇게 타사는 안 대표의 강경한 통합 거부 입장과 별개로 연대에 우호적인 국민의당 당내 분위기를 전한 반면 KBS는 6일까지 이런 사실을 함구했다. KBS가 여당에 불리할 수 있는 야권 연대 가능성을 정치적인 이유로 은폐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를 차치하더라도 명백한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 태도는 분명 부적절하다. 

 

5. KBS의 ‘종편급 북풍몰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개성공단 폐쇄를 기점으로 시작된 KBS의 ‘북풍몰이’가 이어지고 있다. KBS에서는 양과 질에서 모두 TV조선이나 채널A를 능가하는 ‘안보장사’ 행태를 보이고 있다. 7일,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됐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실현되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전략자산까지 투입되는 대규모 연합훈련이 시작되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방송사는 이런 상황에 대한 냉철하고 합리적인 분석 대신 북한과의 대결 구도를 부각하고 있고 특히 KBS의 태도는 비정상적이다.

 

 

7일 한미연합훈련 소식을 포함한 KBS의 북한 관련 보도량은 총 9건으로 TV조선과 함께 8개 방송사 중 단연 으뜸이다. KBS 9건의 구성을 자세히 보면, 한미연합훈련 3건, 북한의 반발 및 위협 3건, 박근혜 대통령의 북한 압박 발언 1건, 중국의 대북제재 1건, 제재로 인한 북한 사회의 혼란상 1건이다. KBS는 타 방송사에서 다루지 않은 사안까지 망라하면서 강경 일변도의 대북정책을 옹호하고 대결국면을 조장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 한미연합훈련 위세 선전하고 북한의 위협 강조…전형적인 ‘북풍몰이’
KBS의 보도 중 단연 두드러지는 것은 3건의 북한 위협 관련 보도이다.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자 북한 국방위는 “미국 본토를 과녁으로 삼은 강력한 핵 타격수단들이 항시적인 발사 대기상태”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는 타사도 모두 다뤘지만 KBS는 여기에 2건을 더해 북한의 위협을 기정사실화했다.


KBS는 톱보도부터 <“북, 주요인사‧철도기관 사이버공격”>(3/7, https://me2.do/52LWMYlk)이라는 보도로 사이버테러 위협을 내세웠는데 8개 방송사 중 이를 톱보도로 다룬 것은 KBS뿐이다. 김기흥 기자는 “북한이 올해 초 4차 핵실험을 감행한 뒤 국내 인사와 기관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해왔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를 그대로 전했다. 바로 다음 보도인 <“북 사이버테러 현실화”…정부 ‘대책’ 착수>(3/7, https://me2.do/FuMbWbPV)는 국정원이 “4차 핵실험에 따른 UN안보리의 제제 조치까지 내려진 만큼 북한이 사이버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경고”했다는 것과 8일 국정원이 “국무조정실과 미래부, 국방부 등 정부 14개 부처가 참여하는 긴급 사이버안전 대책회의”를 연다고 보도했다. 이를 따로 1건을 내어 보도한 것도 KBS뿐이다.

 

SBS는 관련 보도인 <“북, 정부 주요 인사 스마트폰 해킹”>(3/7, https://me2.do/x8MaBnYC)에서 “ 스마트폰이 해킹당한 정부 인사가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 해킹돼 어떤 자료가 유출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는 사실을 언급했고 JTBC는 이 사안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국정원의 북한 테러 위협 첩보가 근거가 없는 첩보 수준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과거부터 있었으나 KBS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


톱보도부터 2건으로 북한의 위협을 강조한 KBS는 이어진 보도 <한미군 32만 참가…‘전략자산’ 총동원>(3/7, https://me2.do/5bPxRQII)에서 “실제 병력과 장비를 움직이는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에는 신속 기동에 이어 적을 타격하는 훈련과 함께 북한 지휘부를 제거하는 특수부대 작전까지 포함”이라며 한미연합훈련의 위용을 자랑했다. <‘작계 5015’ 선제타격 대상은?>(3/7, https://me2.do/G69bise3)은 “인민무력부와 인민군총참모부 등 북한군 지휘부 시설” “김정은의 집무실” “미사일 전력을 총괄 지휘하는 전략로켓사령부 등 대량살상무기 관련 지휘부” 등 한미 연합군의 타격 대상을 북한 지도에 표시해가면서 설명했다. 전시를 방불케 하는 보도이다. JTBC를 제외한 타사들도 이와 비슷한 보도내용을 보였다. 하지만 대결 국면 조성에 있어서 북한의 위협 3건과 한미연합훈련 3건을 대비시킨 KBS의 보도량과 뉴스 구성은 단연 압권이었다.

 

△ KBS <‘작계 5015’ 선제타격 대상은?>(3/7)

 

■ 박근혜 대통령 발언에서도 키워드는 ‘대북 압박’

KBS 뉴스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7일 수석비서관회의를 개최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전한 보도이다. KBS는 <“북 도발 시 응분의 대가 치르게 될 것”>(3/7, https://me2.do/GIce6VrQ)에서 “북한에는 추가 도발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를 바랍니다”라는 대통령의 대북 압박 발언을 조명했다. 이어서 “개인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할 것이라는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들이 유포되었는데, 이것은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이야기입니다”라며 테러방지법을 옹호한 발언도 전했다. MBC, TV조선, YTN도 KBS와 마찬가지로 대통령 발언 중 대북 압박과 테러방지법 옹호만 뚝 잘라 보도했다. 반면 JTBC, SBS는 경제법안 처리를 국회에 촉구한 발언을 다뤘다.

 

- KBS보다는 차분하게 한미훈련을 전한 TV조선, 테러위협은 아예 다루지 않은 채널A
TV조선과 채널A는 대결 국면을 조성하는 데 있어서 KBS보다 차분했다. TV조선 <중 “한미훈련에 엄중한 우려”>(3/7, https://me2.do/Gg6KOSoM)는 “(한미 연합훈련에) 중국은 엄중한 우려를 표명합니다”라며 한미연합훈련에 반대한 중국 외교부의 공식 입장을 전하고 “왕이 외교부장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고 촉구하며 북한과의 대화를 또다시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미연합훈련의 위용에만 정신이 팔린 KBS와 달리 중국의 반응을 타진한 것이다. 채널A의 경우 한미연합훈련 보도가 1건에 불과했고 북한의 테러 위협은 이날 아예 다루지 않았다.


대신, TV조선과 채널A는 북한 관련 다른 뉴스에 집중했다. TV조선은 <필리핀 “북 보복할까 우려”>(3/7, https://me2.do/xh7oAw2T)에서 “필리핀 정부가 수빅만에 도착한 북한 선박에 대해 전격 몰수를 하며 첫 대북 제재 이행을 하자 필리핀 내부에서 혹시 북한이 보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음을 단독으로 전했다. 채널A는 톱보도이자 단독보도인 <150만원에 팔려가는 북 여인들>(3/7, https://me2.do/xpxpY2ZO)에서 “고난의 행군 이후 무너져 버린 북한의 배급시스템은 복원되지 않았고 평양 이외의 지역에 사는 북한 주민들은 먹을 것을 찾아 전국을 떠돌고 있는 상황” “북한을 탈출한 여성들은 중국내 유흥업소 등에 팔려가기 일쑤” 등 북한의 처참한 인권 유린 실태를 전했다. 채널A는 이날 무려 4건을 북한의 인권 관련한 보도에 할애했다.

 

■ 제정신인 방송사는 JTBC뿐인가
KBS가 보도량과 자극적인 내용에서 타사를 압도했지만 다른 방송사들도 북한의 위협을 부각시키면서 대결 국면 조성에 일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모두 북한의 사이버테러 위협의 진위 여부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고 강 대 강으로 치닫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려도 외면했다. 반면 JTBC의 북한 관련 보도는 <왕이가 주목한 ‘두 달’…한미 최대 훈련>(3/7, https://me2.do/5lUm6dZ7) 단 1건이다. 이 보도에서 박성훈 기자는 ‘참수작전’이 포함된 이번 훈련으로 인해 “북한은 수뇌부를 공격받을 것이라는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추가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 정부가 그것을 관리해나갈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느냐 하는 문제”라고 짚었다. 박성훈 기자는 “한반도 대치 국면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 “현재 양측 간 대화 채널 자체가 전면 중단된 상태인데, 개성공단도 철수했고 민간 교류도 모두 중단된 상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입김도 통하지 않고 있는 상황” 등 극단으로 치닫는 한반도 상황에 대한 다면적 통찰을 제시했다. 또한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도 덧붙여 8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합리적인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