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7차보고서①] 서울시장 선거보도, ‘박원순’이 안 보인다(2014.4.15)
등록 2014.04.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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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월 24일 지방선거 D-100일을 맞아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을 출범했습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은 매주 화요일 KBS·MBC·SBS·YTN 등 방송4사의 종합저녁뉴스와 종편4사의 메인뉴스 및 시사토크프로그램,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 신문에 대한 주간 모니터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 7차 보고서 주요 내용

 

1) 서울시장 선거보도, ‘박원순’이 안 보인다

  - [방송] 새누리당 경선 후보들만 TV에 나오나

  - [신문] 동아일보, 정몽준-김황식 젊은 스타일로 ‘변신’ 

 

2) <금주의 朴비어천가> 

  - 대통령 ‘높은 지지율’의 실체는? / 작위적인 문항으로 박 대통령 패션 ‘찬양’?

 

3) 새정치민주연합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에 대한 뭇매

  - [방송] MBC, 새정치연합 무공천 철회에 감정담아 ‘융단 폭격’

  - [신문] 조중동문 ‘철수(撤收) 정치’ 비아냥거림 vs 한겨레 “청와대·여당 책임론”

 

4)  무인기 음모론 불 때는 좌파(?)…불안감 불 때기는 괜찮나

  - KBS, 선거보도보다 2배 많은 북한 무인기 보도

 

 

 

서울시장 선거보도, ‘박원순’이 안 보인다

 

 

 

■ [방송] 새누리당 경선 후보들만 TV에 나오나     

 

9일 방송사들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의 TV토론회를 보도했다.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새누리당 경선토론회 내용이 보도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다만 특정 정당의 자체 행사 내용을 이처럼 자세히 보도할 때에는 상대편인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 내용도 언급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아래 표에서 보듯이 SBS만 박원순 시장 인터뷰가 1회 담겼고, 채널A가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의 발언을 담은 것이 전부였다. 

 

 

 

SBS <與 3인, 첫 TV토론‥‘약점’ 난타전>(9일, 정형택 기자)에서만 박 시장 관련한 내용과 인터뷰를 담았으며, 채널A <‘개발’ 경쟁하다 끝난 1라운드>(9일, 김윤수 기자)는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의 “TV토론을 중계한 채널A 등 방송사들은 박 시장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줘야한다”는 인터뷰를 담았다. 

TV토론회 생중계에 대해서 동등 시간의 원칙을 요구하듯이 보도에서도 각 인물에 대한 최소한의 양적 균형은 맞추려 노력해야 한다. 선거보도에서 기계적 균형이 능사는 아니지만 지나치게 새누리당 후보들만 보도에 등장하는 것은 눈에 거슬린다. 향후 새누리당 경선토론회가 3번 더 열릴 예정이라는 점과 그들의 발언 중 박 시장 관련 공격성 내용이 많다는 점에서 앞으로 선거보도의 균형을 지키는 데 유의해야 할 것이다.

 

 

TV토론회인가? ‘朴心 테스트’인가?   조선일보 4월 10일자 6면

 

채널A, 나란히 나무 심은 박원순은 삭제

4월 5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이 나란히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MBC, SBS, YTN, 채널A가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 채널A <나무 심고 ‘표밭’ 갈고…>(5일,노은지 기자)는 정몽준, 이혜훈, 김황식 3명의 후보의 인터뷰만 담고, 박원순 시장의 인터뷰는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채널A는 김 전 국무총리가 “북한의 민둥산도 우리가 산림 녹화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라고 말한 것을 넣은 뒤, 엉뚱하게 “김 전 총리의 발언은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과 맥을 같이 합니다”라고 부각시켰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농업생산의 부진과 산림의 황폐화로 고통 받는 북한 지역에 농업, 축산, 그리고 산림을 함께 개발하는 복합농촌단지를 조성하기 위해”라는 발언 내용까지 담았다. 행사에 참석한 박시장은 사라지고 엉뚱하게 박대통령이 김 총리를 측면 지원한 것이다. 

 

TV조선, 채널A의 깨알 같은 ‘정몽준 띄우기’

TV조선 <배성규의 정치속보기/서울 선거 ‘아줌마주의보’…여성 표심은?>(8일)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주부층이 73%로 일반평균보다 8~9% 높다고 언급했다.  배 기자는 이 의미에 대해 설명하며 “아줌마 층의 표를 많이 받은 사람들이 역대 서울시장이나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거예요. 박 대통령 몰표를 받았고요, 서울에서 오세훈 전 시장도 서울에서 아줌마들한테 표를 많이 받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앵커가 이번엔 누구일까를 묻자 “요번엔 누가 과연 수혜자냐, 현재까지는 정몽준 의원이 좀 더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줌마 층에…왜냐하면 아무래도 좀 키도 좀 크고 훤칠해 보인다 이런 의미도 있어 보이는데…”라고 발언했다. 아줌마들은 키 크고 휜칠한 것만 보고 투표하는가. 

 

채널A <여의도 24시/안철수 대표 뼈 아픈 회군?>(8일)에서는 정몽준 의원의 서민행보 부각을 언급하면서 앵커가 정 후보 염색에 대해서 묻자 조수진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는 “흰머리도 사라졌고, 최근에 염색을 3번을 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젊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하얀 머리를 없애는 새치염색을 했는데, 너무 붉게 나와서 집에 가서 부인인 김영명 여사에게 다시 염색 좀 해 달라 그래서 지금 보이는 헤어스타일은 바로 김 여사 작품이라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기자의 한마디로 정 후보는 젊은 이미지 변신에 부인이 집에서 염색해준다는 소탈한 이미지까지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