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2월 17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2.17)
등록 2013.09.24 17:54
조회 257
일일브리핑은 제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사와 구독을 원하는 누리꾼과 일반 시민들에게도 메일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신문 일일브리핑을 받아보기 원하는 분들은 ccdm1984@hanmail.net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 오늘의 브리핑
 1. UN 보고관 “MB정부, 표현의 자유 위축”…<한겨레><경향>만 보도
 2. ‘전교조 교장’ 막으려 청와대․국정원까지 나섰나?…조중동은 언급조차 안 해
 
 
 
UN 보고관 “MB정부, 표현의 자유 위축”
…<한겨레><경향>만 보도
 
 
 
1. UN 보고관 “MB정부, 표현의 자유 위축”…<한겨레><경향>만 보도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했던 프랭크 라뤼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표현의 자유가 위축됐다’는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라뤼 보고관은 ‘모든 인권과 발전권을 포함한 시민․정치․경제․문화적 권리의 증진과 보호: 한국 실태조사’라는 보고서 초안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보고서는 “지난 수십년에 걸쳐 이룩한 성과에도 불구, 한국에서의 표현의 자유 영역은 2008년 촛불시위 이후 줄어들고 있다”며, 주된 이유로 “정부의 입장과 일치하지 않는 견해를 표현하는 개인에 대한 사법처리와 박해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데 있다”고 꼽았다. 아울러 “명예훼손과 인터넷상 의사와 표현의 자유, 선거전 의사․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국가안보를 이유로 하는 의사․표현의 자유권 등 8개 분야에서 우려를 표시하거나 개선을 권고”했다. 이 보고서는 우리 정부의 반론을 검토한 뒤 확정되어 6월 유엔에 제출될 예정이다.
 
지난해 라뤼 보고관이 방한했을 때 국가정보원은 미행․사찰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정부가 이번 보고서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17일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라뤼 보고관의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특히 한겨레신문은 사설을 통해 “이 정권의 인권에 대한 편견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2008년 촛불집회 이후 한국 표현의 자유 위축”>(경향, 2면)
 
 
▲경향신문 2면 기사
 
경향신문은 2면 <“2008년 촛불집회 이후 한국 표현의 자유 위축”>을 통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의사표현의 자유가 위축됐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오는 6월 유엔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라뤼 보고관이 “다수의 명예훼손 민․형사 소송이 정부를 비판하는 개인을 처벌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으며,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의해 불투명하고 자의적인 절차를 통해 온라인 콘텐츠가 과도하게 규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현 정부 집권 후 “언론사 대표가 대통령 측근으로 교체된 점”, 여당 단독으로 통과된 신문법이 “언론매체의 다양성과 다원성 원칙에 위배되고 재벌기업과 신문사주, 외국자본이 방송부분에 진입하는 발판이 될 것”, “공무원들이 노조 가입을 이유로 불이익을 받은 데 대한 문제점” 등을 라뤼 보고관이 우려했다고 전했다.
 
<유엔 보고서 “한국, 표현의 자유 후퇴”>(한겨레, 1면)
<“정부비판 처벌에 악용된 명예훼손죄 형법서 빼야”>(한겨레, 6면)
<국제사회에서 공인된 ‘이명박 정권 인권퇴행’>(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1면에 <유엔 보고서 “한국, 표현의 자유 후퇴”>를 실었다. 기사는 라뤼 보고관이 작성한 보고서가 “국제사회가 한국의 인권 상황을 판단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유엔 의사․표현의 자유 특별 보고관이 국내 인권 상황과 관련해 정부에 보고서를 전달하고 개선을 권고하는 것은 1995년 방한한 아비드 후사인 특별보고관의 보고서 이후 16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비정부기구(NGO)나 개별 국가의 보고서와 달리 유엔 보고서의 신뢰도와 파급력은 매우 크다”는 한 인권단체 관계자의 말을 덧붙였다.
 
6면 <“정부비판 처벌에 악용된 명예훼손죄 형법서 빼야”>는 라뤼 보고관의 보고서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하는 한국에서 의사표현의 제약과 집회의 자유 위축, 국가인권위원회의 위상 저하 등 표현의 자유가 총체적으로 후퇴하고 있음을 짚으며, 표현의 자유를 옥죄는 처벌과 기소의 남발”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기사는 라뤼 보고관이 “명예훼손죄를 적용한 다수의 형사소송이 정부를 비판하는 개인을 처벌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형사상 명예훼손죄를 형법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중에 무죄 판결을 받더라도, 기소를 당하는 것만으로도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기 때문에 형법의 명예훼손죄는 삭제되는 게 마땅하다는 취지”라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유제성 사무차장의 말을 덧붙였다.
기사는 라뤼 보고관이 “방통심의위의 폐지를 권고”했다면서, “대통령 임명 위원으로 구성되는 방통심의위가 온라인상의 정부 비판 내용을 삭제하는 사실상의 ‘검열기구’로 기능할 우려가 있고, 이를 막을 안전장치도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만 열면 선진한국을 외치는 이명박 정부가 유엔 인권이사국임에도 국제인권사회에서 큰 망신을 당했다”는 김형완 전 인권위 정책과장의 말을 전했다.
 
사설 <국제사회에서 공인된 ‘이명박 정권 인권퇴행’>에서는 최종보고서가 “우리 정부의 반론을 검토한 뒤 확정될 예정이지만, 그 주조는 달라지지 않을 게 확실”하다며, 그 내용이 “실제 인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것이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한 나라라는 국제사회의 평가에 힘입어 유엔 사무총장까지 배출한 나라의 모습일 수는 없다”고 안타까워하며, “정부 스스로 인권이란 보편적 가치를 무시하고 국격을 떨어뜨리면서 말로만 선진화를 외친다고 선진국이 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라도 보고관의 권고를 받아들여 그동안의 잘못을 바로잡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설은 “이 정권의 인권에 대한 편견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라뤼 보고관의 말처럼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표현할 권리를 전면적으로 보장하는 것이야말로 이 나라의 민주적 기반을 공고히 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2. ‘전교조 교장’ 막으려 청와대․국정원까지 나섰나?…조중동은 언급조차 안 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작성한 ‘내부형 교장공모제 향후 활동계획’이라는 문건에 “내부형 교장공모제 항의활동에 대해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에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문건에는 “항의 활동 결과를 교과부 국장, 담당과장 등에 안내 및 보고 요청”한다는 내용도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전교조 출신 교장’을 막기 위해 교총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와 청와대, 국정원까지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14일 교과부는 교장공모제를 실시하는 전국 초․중․고교 380여곳 가운데 평교사가 공모한 4곳을 대상으로 ‘공모 과정’을 문제 삼으며 감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들 4곳 모두 전교조 출신 평교사들의 교장 임용이 유력한 곳이라 ‘표적감사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또 교과부는 서울시교육청이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통해 뽑은 노원구 상원초등학교와 구로구 영림중학교의 전교조 조합원 교장 후보에 대해 “임용 제청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교총의 ‘내부형 교장공모제 향후 활동계획’ 문건이 공개됨으로써 ‘전교조 출신 교장’ 저지․탄압이 정권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靑·국정원에 협조요청’ 문건 작성 논란>(경향, 11면)
 
17일 경향신문은 11면 <‘靑·국정원에 협조요청’ 문건 작성 논란>에서 교총이 “최근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통해 선출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교장의 임용 저지를 위해 ‘청와대와 국정원에 협조 요청을 한다’는 문서를 만든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교총이 “최근 평교사도 교장이 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실시한 서울 상원초, 서울 영림중, 경기 상탄초, 강원 호반초 등에서 전교조 출신 교장 선출이 확실시되자 ‘공모 과정상 문제점이 있다’며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실사 및 임용제청 거부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총은 외형적으로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실은 내부형 교장공모제와 진보교육감 당선 지역의 혁신학교를 정권과 정보기관의 도움을 받아 저지하겠다는 의도”라는 동훈찬 전교조 대변인의 말과 “학교 구성원들이 뜻을 모아 교장을 뽑는 일에 청와대와 정보기관까지 동원하는 것은 교육자치를 말살하는 일”이라는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의 비판을 전했다. 한편 기사는 논란이 커지자 김동석 교총 대변인이 “교장공모제가 중요한 사안인 만큼 국회, 언론 및 관계기관에 내용을 알리겠다는 정도”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교총, 청·국정원에 협조요청 논란>(한겨레, 10면)
 
한겨레신문은 10면 <교총, 청·국정원에 협조요청 논란>에서 교총이 “내부형 교장공모제 항의활동에 대해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에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내용의 문건을 인터넷 누리집에 올려 논란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교원단체가 어떻게 국가 정보기관에 협력을 요청한다는 발상을 할 수 있느냐”며 “내부형 교장공모를 막기 위해 교과부, 청와대, 국정원이 서로 교감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동훈찬 전교조 대변인의 비판을 전했다. 이어 교총은 “단순한 실무적 실수”라며, “청와대에 협조요청을 하겠다는 것은 민원을 뜻하며, 국정원 협조요청은 교과부 등 여러 행정기관에 사실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적어놓은 계획일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중동은 관련 기사를 싣지 않았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