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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6.23)
등록 2013.09.24 16:58
조회 335
 ■ 오늘의 브리핑
1. KBS, 여당 단독 국회 강행 힘 실어
2. 방송3사, 이명박 대통령 “중도 강화” 발언 무비판 보도
3. 민심 역행하는 서울시 광장조례...MBC만 문제 지적
4. 의제설정, 비판보도엔 무력한 KBS, 자사 새일일드라마는 ‘공들여 홍보’
 
 
 
 
6월 2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대통령 말씀’엔 비판기능 마비됐나
- 무력한 KBS, 자사 드라마 홍보는 ‘적극’ -
 

1. KBS, 여당 단독국회 강행에 힘 실어
 
KBS <“국회 단독 소집”…정국급랭>(최동혁 기자)
       <“실력 저지 불사”>(이승철 기자)
       <문 닫은 국회…왜?>(조성원 기자)
MBC <여 “단독국회” 강행 충돌 위기>(임명현 기자)
        <쪼개진 미디어위>(김재용 기자)
SBS <“단독국회 강행”>(김윤수 기자)
        <“대여 전면투쟁”>(김호선 기자)
        <“신문·방송 겸영 유예”>(남승모 기자)
 
한나라당이 22일 ‘단독 국회’를 강행하겠다고 나서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방송3사는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강행 소식과 이에 반발하는 야당의 입장을 전하며 국회 충돌, 갈등을 예상했다.
특히, KBS는 여당의 ‘단독국회’ 강행에 힘을 실어주는 태도를 보였다.
KBS는 22일 첫 꼭지 <“국회 단독 소집”…정국급랭>(최동혁 기자)에서 앵커멘트로 한나라당의 ‘단독 국회’ 방침을 두고 “비정규직 해고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더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도에서도 “비정규직 해고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단독국회’ 강행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정국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한나라당, 하지만 국회를 단독으로 열 경우 파행 운영의 책임도 뒤따른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문닫은 국회…왜?>(조성원 기자)에서는 ‘여야의 정치력 부재’를 거론하며 국회 개원이 늦어지는 책임을 여야 모두에게 물었지만, 비판의 무게는 민주당에 쏠려 있었다.
보도는 “(민주당이)서거정국의 여론추이를 감안해 협상보다 강경투쟁을 밀어붙였다”, “당지지도가 상승하면서 6월 처리에 합의했던 미디어법처리까지 포기하라며 조건 하나를 추가했다”며 민주당이 ‘지지율’을 믿고 무리한 요구를 고집하고 있는 것처럼 전했다. 이어 “일시 상승하고 있는 지지율을 믿고 원칙과 약속을 저버린 채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다”는 한나라당의 비판을 덧붙였다.
반면,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당내 쇄신논란에 빠져 당정간의 원활한 국정운영에 소홀”했다고 언급해, 한나라당 내에서 분출된 ‘당정청 쇄신’ 요구마저 ‘국정운영’을 방해한 것처럼 비쳤다. 그러면서 “원로들은 여-야의 정치력 부재를 탓하고 있다”며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는데 그쳤다.
 
한편, MBC와 SBS는 미디어위원회 관련 소식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MBC는 <쪼개진 미디어위>(김재용 기자)에서 한나라당 추천 위원들이 ‘신문과 대기업의 지상파 겸영을 디지털 전환이 끝나는 2012년까지 유예’하는 안과 ‘전국방송이 아닌 시청자 총규모가 천만 명 남짓의 방송사에만 대기업과 신문 진출을 허용한다’는 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 추천위원들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대기업과 신문의 지상파 방송 소유는 각각 반대가 70% 정도였고 특히 반대 의견은 보수층에서도 50%대 이상이, 미디어법을 알고 있는 경우엔 각각 76, 77%로 더욱 높았다”고 보도했다.
SBS는 <“신문·방송 겸영 유예”>(남승모 기자)에서 ‘신문방송 겸영을 2012년까지 미루자’는 등의 한나라당 추천 위원들의 ‘안’을 소개하는데 무게를 실었다. 이어 “일반 국민 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8.9%가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대했고, 여론 장악이 우려된다는 답변도 63%로 나타났다”는 민주당 추천위원들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도 전했다.
 
 
2. 방송3사, 이명박 대통령 “중도 강화” 발언 무비판 보도
 
KBS <“중도 강화”>(이재원 기자)
MBC <고강도 개혁 주문>(이주승 기자)
SBS <“조직에 변화 필요”>(손석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좌다 우다, 진보다 보수다 하는 이념적 구분을 하고 있다”며 “사회 전체가 건강해지려면 중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인사가 ‘조직에 변화’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정쇄신’ 요구를 외면하면서 또 다시 애매한 ‘중도 강화’론을 들고 나와 국민 다수의 국정 비판을 ‘이념 대결’로 몰아간 것이다.
그러나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전달하고 나섰다.
 
KBS는 <“중도 강화”>(이재원 기자)에서 이 대통령이 “오늘 국정 운용 기조의 변화를 시사하는 주목할 만한 발언을 내놨다”며 ‘국정 운용 기조 변화’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또 국가현안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거론하며 우선 처리 대상으로 “비정규직법 처리를 비롯해 녹색성장기본법, 미디어관련법안 등 경제살리기 관련 법안”을 꼽았다며 문제 법안들을 ‘경제살리기 법안’으로 호도해 단순 전달했다.
MBC와 SBS는 각각 <고강도 개혁 주문>(이주승 기자)과 <“조직에 변화 필요”>(손석민 기자)에서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인사와 관련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후속 개각과 청와대 개편 등에서 ‘고강도 개혁이 단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도 강화’ 발언에 대해서도 “최근의 정국 혼란의 원인을 이념 갈등 과잉으로 진단하면서, 중도 실용주의에 초점을 맞춘 국정운영으로 이를 풀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주승 기자), “이념대립으로 인한 정국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손석민 기자)고 무비판적으로 보도했다.
 
 
3. 민심 역행하는 서울시 광장조례...MBC만 문제 지적
 
MBC <사실상 원천봉쇄>(성지영 기자)
 
22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안과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 조례’ 개정안을 공포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조례는 광장 개방을 요구하는 국민 다수의 염원과 달리 서울시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광장사용을 제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례로 광화문광장의 경우 ‘공공질서를 확보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 조건을 부여할 수 있다’, ‘국가 또는 서울시가 공익을 위하여 광장 사용이 필요한 경우, 시민의 안전확보 및 질서유지 등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등 광장사용을 광범위하게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서울광장 조례 개정안은 서울시가 언제든지 광장사용 허가를 취소할 수 있도록 했고, 광장 사용 신청에 대한 시민들의 이의신청 조항도 삭제하는 등 사실상 ‘개악’되었다.
그러나 KBS와 SBS는 서울시의 ‘조례 개악’ 문제를 보도하지 않았다.
MBC만 <사실상 원천봉쇄>(성지영 기자)에서 서울시 광장조례 내용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지며 “이번 조례개정이 광장이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이어야 한다는 취지에 역행하는 발상”이라는 시민단체들의 비판을 전했다. 아울러 시민단체들이 “광장에서의 집회 허가는 서울시가 아닌 광범위한 시민대표가 참여한 기구에서 논의해 결정하는 게 옳다”며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4. 의제설정, 비판보도엔 무력한 KBS, 자사 새일일드라마는 ‘공들여 홍보’
 
KBS <소시민의 ‘행복찾기’>(손은혜 기자)
 
KBS가 새로 시작하는 자사 일일드라마를 노골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22일 KBS는 <소시민의 ‘행복찾기’>(손은혜 기자)에서 “다음 주 시작하는 KBS 새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를 적극 홍보했다.
보도는 드라마의 주요 장면과 함께 드라마 내용을 소개하고, 주연배우들의 인터뷰를 전했다. 이어 “한순간의 불행에 굴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에서 다시 행복을 찾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드라마는 오는 29일부터 방송된다”며 방송날짜를 안내했다.
연예정보프로그램도 아닌 메인뉴스 시간에, 시작도 하지 않은 드라마를 홍보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의제설정, 비판보도에 무력해진 KBS가 자사 드라마나 띄우고 나선 모습이 참으로 한심하다.<끝>
 

 
2009년 6월 2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