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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6.24)
등록 2013.09.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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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KBS, 여야갈등 ‘당리당략’으로 몰아 싸잡아 비난
2. 서울시 한강뱃길 사업...KBS ‘무비판’·SBS ‘경제성 떨어지고 환경파괴’ 지적
3. 방송3사, ‘쌍용차 사태’ 제대로 보도 안 해
 
 
 
6월 2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쌍용차 사태’ 제대로 보도 안 해
 
 
1. KBS, 여야갈등 ‘당리당략’으로 몰아 싸잡아 비난
 
KBS <‘단독국회’…농성>(이민영 기자)
 <파행·충돌의 1년>(조성원 기자)
MBC <민주당 항의농성>(이세옥 기자)
 <“미디어법 폐기해야”>(이정신 기자)
SBS <농성돌입..대치격화>(최선호 기자)
 
23일 한나라당이 소속의원 전원과 친박연대 등 의원 177명 명의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본 회의장 입구에서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방송3사는 23일에도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강행 소식과 민주당의 농성 소식을 전하며 ‘여야 충돌’을 우려하는데 그쳤다. 특히, KBS는 22일에 이어 23일에도 여야갈등을 무조건 ‘당리당략’으로 몰아가며 여야를 싸잡아 비난했다.
KBS는 <파행·충돌의 1년>(조성원 기자)에서 앵커멘트부터 “출범 때부터 여-야가 파행과 격돌을 반복하고 있는데 ‘민생’보다 ‘정치적 이해’를 앞세워온 때문”이라며 여야갈등이 ‘당리당략’ 때문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보도에서도 18대 국회가 시작부터 한미쇠고기 협상 문제로 개원을 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고, 연말연시에는 언론법안으로 본회의장 점거 등이 빚어졌다며 “여·야간 합의는 민생법안의 시급성, 다수결의 원칙과는 상관없이 문제를 뒤로 미루는 방편으로만 이뤄져왔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KBS가 사례로 든 한미쇠고기 협상은 국민의 건강권을 저버린 정부의 부실협상으로 국민들의 저항을 불러왔으며, 언론법안 역시 여당이 최소한의 사회적 논의 없이 밀어붙이려 했기 때문에 야당이 반발한 것이다.
 
MBC는 <민주당 항의농성>(이세옥 기자)에서 한나라당이 단독국회를 밀어붙이며 ‘비정규직법’을 내세운 것과 달리 “당 지도부는 이번 국회가 미디어법 처리를 위한 국회란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단독국회를 추진하는 한나라당의 입장과 이를 막으려는 민주당의 주장을 나열하며 “연말연초와 2월 국회에서 벌어졌던 극한 대치 상황이 재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미디어법 폐기해야”>(이정신 기자)에서는 국회 미디어발전위원회 민주당과 창조한국당 추천 위원들이 제기한 미디어위 활동의 문제점 다뤘다. 보도는 야당 추천위원들이 “현재까지 위원회의 실제 활동 자체가 여야 합의 정신에서 벗어났다”며 “‘사회적 논의기구’란 위상에 맞지 않게 여론조사를 거부하고 지역 공청회를 파행으로 가져간 여당 측 위원들 때문에 여론 수렴이라는 제 역할을 못했다”는 주장을 주요하게 전했다.
SBS는 <농성돌입..대치격화>(최선호 기자)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주장을 전하며 “단독국회와 점거농성으로 여야의 대치가 더욱 격화되면서 본회의가 열릴 오는 26일쯤 또다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2. 서울시 ‘한강뱃길’ 사업, KBS는 ‘무비판’…SBS는 ‘경제성 떨어지고 환경파괴’ 지적
 
KBS 단신종합 <안양천·중랑천서 한강까지 뱃길 조성>
MBC <도심뱃길 열린다>(박민주 기자)
SBS <지천에도 뱃길 논란>(우상욱 기자)
 
서울시가 2012년까지 안양천과 중랑천에 뱃길을 뚫어 한강까지 수상버스와 수상택시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뱃길을 조성하고 수상버스까지 다니게 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강바닥을 파야 하기 때문에 수중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이고, 안양천과 중랑천을 찾는 철새들의 생활 공간도 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수상버스와 수상택시 등이 운영될 수 있을 만큼의 경제성이 있는지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KBS는 단신종합 <안양천·중랑천서 한강까지 뱃길 조성>에서 서울시의 뱃길 조성 계획을 전한 뒤, “또 두 하천 주변에 물놀이장과 수상스포츠 시설을 짓고 수상버스와 수상택시도 운행해 배를 타고 자유롭게 한강으로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MBC는 <도심뱃길 열린다>(박민주 기자)에서 보도 말미에 “수심이 얕은 중랑천과 안양천이 홍수 때 범람 위험이 높고 또, 주변 육상교통과 효과적으로 연결시키기 어렵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언급하긴 했으나, 보도의 대부분은 서울시 계획을 전달하는데 치중했다.
특히 ‘수상택시나 수상버스를 타고 한강에서 서울 서남부와 동북부지역 도심까지 갈 수 있다’며 ‘경인운하가 완공되면 인천 앞바다까지 왕복할 수 있다’, ‘육상교통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나루터를 만들고 환승할인 혜택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강에서 경인운하까지 뱃길을 이용하는 것이 전철 등 기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보다 불편하고, 시간 소모도 많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나마 SBS가 <지천에도 뱃길 논란>(우상욱 기자)에서 서울시의 뱃길 구상에 대해 “(한강)본류의 수상택시 운영도 제대로 안되는 상황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잠실에서 여의도 구간 수상택시도 적자여서 경제성이 없다’는 임석민 한신대 교수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한강변 주요 철새도래지들이 파괴되는 등 환경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지적한 뒤, “한강의 지천에 뱃길을 뚫는데 드는 돈은 최소한 2천억 원”이라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별 쓸모없는 애물단지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철저히 검증한 뒤 사업을 시작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3. 방송3사, ‘쌍용차 사태’ 제대로 보도 안 해
 
MBC 단신 <출입통제..충돌>
SBS <출입통제..충돌>(박민하 기자)
 
23일 쌍용차 사측이 용역직원들을 동원해 노조가 파업을 벌이고 있는 평택공장의 음식물과 생필품 등의 반입을 가로막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노조와 용역직원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측은 앞으로도 용역을 동원해 공장출입을 막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정부가 쌍용차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3사마저 쌍용차 사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
KBS는 아예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MBC는 단신 <출입통제..충돌>에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벌어진 노사간 충돌 상황을 전하며 “정면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는데 그쳤다.
SBS도 <출입통제..충돌>(박민하 기자)에서 사측이 동원한 용역 직원들과 노동자들의 몸싸움 과정을 전하고, 노사 양측의 주장을 나열했다.
그나마 보도 말미에 “대화 분위기는 사라지고 노사 양측의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어 정부의 개입이 없는 한 쌍용차 사태 해결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고 있다”고 ‘정부 개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끝>
 
 
2009년 6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