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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7.15)
등록 2013.09.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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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MBC,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사퇴배경’·‘파장’ 적극적으로 다뤄
2. 자율형 사립고 선정...KBS는 문제점 제대로 보도 안 해
 
 
7월 1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MBC, 천성관 후보자 ‘사퇴 배경’·‘파장’ 적극적으로 다뤄
 
 
 
1. MBC,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사퇴 배경’과 ‘파장’ 적극적으로 다뤄
 
KBS <천성관 후보자 사의 표명>(이춘호 기자)
        <왜 그만뒀나?>(정윤섭 기자)
MBC <천성관 후보자 전격 사의 표명>(김연국 기자)
        <사의 수용>(이성주 기자)
        <“당혹”..“당연한 결정”>(임명현 기자)
SBS <“내정 철회”..곤혹>(허윤석 기자)
        <해명..여전한 의혹>(김지성 기자)
        <검찰총장 후보자 사의>(정성엽 기자)
 
14일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가 결국 사의를 표했다. 강남 28억여원 아파트 구입 당시 차입금 23억 관련 의혹, 고급자동차 리스 의혹 등 각종 의혹으로 검찰 총장으로서의 ‘자격’에 의구심이 제기되었으며, ‘경찰 봐주기 수사’로 비판을 받고 있는 ‘용산참사’ 수사와 언론탄압 수사인 <PD수첩> 수사의 책임자라는 점에서도 시민사회의 반대여론이 거셌다.
방송3사는 천 후보 사퇴 보도에서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는데, MBC는 KBS, SBS처럼 단순히 의혹과 사의에 대해 보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천 후보자의 사퇴가 갖는 정치적 의미를 짚어 시청자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했다.
 
MBC는 천 후보자의 사퇴로 검찰에 미칠 파장과 천 후보자 인선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친서민 행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지적했다.
첫 꼭지 <천성관 후보자 전격 사의 표명>(김연국 기자)에서는 천 내정자가 사의를 표명한 배경을 보도하며 “실제로 검찰 내에서는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소장 검사들을 중심으로 ‘검찰총장으로서 영이 서겠냐’는 회의론이 강하게 일었다”며 “노 전 대통령 서거 사태에 이어 검찰 조직은 큰 동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검찰조직에 미칠 파장을 예측했다.
<사의 수용>(이성주 기자)에서는 청와대의 사의 수용 소식을 전하며 “특히 청와대는 천 후보자의 자질 문제로 이명박 대통령이 보여 온 ‘친 서민 중도 실용행보’가 빛이 바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했다. <“당혹”..“당연한 결정”>(임명현 기자)에서도 천 후보자의 사의 표명에 대한 여야의 반응을 전했는데, 천 후보자의 사의 표명에 앞서 “특히 대통령 직계들 가운데서도 대통령이 재산까지 기부하며 공을 들여온 서민행보가 김이 다 새버렸다며 천 후보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고 이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청문회 당시 ‘의혹보도’에 인색했던 KBS와 SBS는 뒤늦게 ‘추가 의혹’을 주요하게 다뤘다. KBS는 첫 꼭지로 천 후보자의 사의 표명을 전했는데, 청와대와 여권의 설명을 중심으로 보도하는데 그쳤다. <왜 그만뒀나?>(정윤섭 기자)에서는 천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추가 의혹을 보도했다. 천 후보자가 청문회에서는 부인했지만 기업가 박모씨 부부와 동반 일본 여행을 다녀왔으며 비행기표 계산까지 천 후보가 했다며 “위증 의혹까지 일었다”고 보도했다. 또 리스 승용차 승계 의혹과 관련해 승용차 주인인 석씨의 아들이 한국에서는 다른 외제차를 몰았다는 증언이 나왔다고도 보도했다.
 
SBS는 <해명..여전한 의혹>(김지성 기자)에서 검찰이 인사청문회 후에 이례적으로 해명자료를 냈지만 의혹이 명확하게 풀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박모씨 부부와 일본 여행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되풀이했고, 1년에 3천5백만원 이상을 구매해야 얻는다는 모 백화점 주차카드 사용자와 동생에게 빌렸다는 5억의 출처 등에 대해 “속시원한 답변을 내놓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천 후보자가 사의 표명 소식은 보도 말미에 <검찰총장 후보자 사의>(정성엽 기자)에서 다뤘는데, 각종 의혹제기와 한나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의 부정적 의견 등에 “천 후보자가 상당한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2. 자율형 사립고 선정...KBS는 문제점 제대로 보도 안 해
 
KBS <내년 13곳 전환>(최영윤 기자)
MBC <13개 고교 선정>(백승규 기자)
SBS <13개교 지정>(김정윤 기자)


14일 서울시 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 신청을 한 25개 학교 중 13곳을 2010년에, 준비가 더 필요한 5곳은 2011년에 자사고로 전환하는 내용의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자율형사립고는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50% 내에서 지원할 수 있고, 교과과정의 최대 50%를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그 때문에 또 하나의 ‘입시 명문고’가 될 것이며, 교과과정 자율화라는 명목으로 입시위주의 교육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학비도 일반계 고교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귀족 고등학교’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목고로 인한 사교육 과열 등 폐해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자사고 설립을 유도하고 서울시 교육청이 적극 호응함으로써 교육 불평등이 심해지고 궁극적으로는 고교평준화마저 흔들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KBS는 자사고 전환에 따른 문제점을 제대로 짚지 않았다.
KBS는 <내년 13곳 전환>(최영윤 기자)에서 자사고로 전환해 영어로만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제2외국어 실력도 갖춰야 한다는 한 학교를 소개하며 “우리는 입시위주의 교육을 지양하고, 인성과 실력을 고루갖춘 새로운 공교육의 모델을 만들도록 하겠다”는 교장 인터뷰까지 실었다. 이어 “이같이 건학 이념에 맞춰 특성화된 교육을 할 수 있는 자율형 사립고가 서울에서 올해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며 자율형 사립고를 ‘건학 이념에 맞는 특성화된 교육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반면 자사고의 문제점은 “사회공공성 연대회의와 전교조 서울지부는 자율고들이 입시 과목에만 몰입해 경쟁교육을 더욱 가속화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SBS는 <13개교 지정>(김정윤 기자)에서 자사고 지정으로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이 확대된다’는 장점을 전하면서도 ‘귀족학교’라는 비판과 “고교서열화 심화로 인한 평준화 체제가 허물어지게 된다”는 비판을 함께 보도했다.
 
MBC는 <13개 고교 선정>(백승규 기자)에서 자사고 선정에 따른 ‘문제점’에 초점을 맞춰 차이를 보였다. 우선, “학비는 일반 학교의 세 배인 일 년에 5,6백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자율형 사립고가 귀족학교로 변질되고, 대학입시 경쟁을 더욱 부채질할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자율형 사립고가 구마다 하나씩 들어서면,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교 선택제가 시작부터 흔들릴 거라는 전망도 제기된다”고 전했고, 또 외국어고에 이어 자사고, 국제고 등이 설립된다며 “결국에는 삼불정책의 핵심인 평준화 정책이 사실상 무너지고 말거라는 비판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MBC는 비교적 제기되고 있는 자사고의 문제점들을 잘 보도했지만, 자사고의 도입이 우리 교육 체계를 근본적으로 흔들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진정한 교육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쉽다.
<끝>
 
2009년 7월 1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