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5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
등록 2023.05.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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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3년 5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제주MBC 4‧3특별기획 <남겨진 아이들>과 JTBC ‘다단계 주가조작단 연속 보도’가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보도(프로그램)

2023년 5월

제주MBC 4‧3특별기획 <남겨진 아이들>

JTBC ‘다단계 주가조작단 연속 보도’

 

제주MBC 4‧3특별기획 <남겨진 아이들>

(4월 4일 보도국 취재부 김찬년 기자, 영상센터 김현명 기자)

 

제주MBC <남겨진 아이들>은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방송된 10분 분량 다큐멘터리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은 것으로, 제주 4‧3 당시 군사재판으로 억울하게 징역을 선고받고 행방불명된 부모를 둔 수형인 유가족과 직권재심을 맡은 판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1948~49년 수형인들은 군경 토벌대나 경찰에 연행돼 군법회의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 혹은 목포형무소에 수감된 후 행방불명되었다. 수형인 유가족들은 부모의 부재 속에서 성장했고, 가정을 꾸린 후에도 고초를 겪었으며 먼 훗날에야 아버지가 총살이나 사형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대전 골령골에서 아버지가 사형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강서경 할아버지는 매년 골령골을 찾아 아버지 뼈 하나라도 발견해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4‧3 재심을 맡은 장찬수 판사는 “4‧3 당시 법에 정한 절차대로 재판하지 않아 재심이 열리게 된 것인데, 4‧3 재심에 이념을 덧씌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일갈하고, “4‧3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4‧3으로 아픔을 겪은 이들을 안아주는 것은 살아남은 모두의 의무”이며 “민주화 이후 수십 년 동안의 노력과 연대로 오늘날 재심이 열리게 된 만큼, 연대의 정신을 잊지 말고 연대의 힘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제주MBC가 4‧3 75주년을 맞아 제작한 이번 보도는 ‘남겨진 아이들’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군사재판으로 부모를 잃고 힘겹게 살아온 수형인 유가족들의 한 맺힌 사연을 집중 조명해 그들을 위로하고 시청자들이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직권재심 재판을 통해 4‧3 당시 이뤄졌던 군사재판의 불법성과 직권재심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 제주 4‧3의 또 다른 역사적 기록물로 남을 유의미한 보도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제주MBC 4‧3특별기획 <남겨진 아이들>을 2023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JTBC ‘다단계 주가조작단 연속 보도’

(4월 24일~5월 3일 탐사보도부 이호진·정아람·임지수·서효정 기자, 탐사보도부 최광일·오승렬 PD, 정치부 박준우 기자, 사회2부 박지영 기자)

 

JTBC의 ‘다단계 주가조작단 연속 보도’는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정황과 이면을 단독보도하며 증권사에 길이 남을 사기사건을 추적하고, 무더기 주가폭락에 영향을 미친 ‘다단계 주가조작단’의 구성과 수법, 규모, 일부 투자자 리스트 등을 선제적으로 보도했다.

 

올해 초 일부 주식 종목에 작전 세력이 개입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고 취재에 들어간 JTBC는 4월 24일, 대성홀딩스·삼천리 등 8개 기업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자 준비했던 단독보도를 시작했다. 다른 언론과 전문가들이 사태 파악과 원인 분석에 힘쓸 때 이미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사건 본질에 다가선 것이다. 특히 유명 연예인, 고위 공직자, 언론인과 기업 사주 등이 포함된 VIP들의 부도덕한 투자 행각, 수수료 돈세탁 업체들과 투자자 배임 가능성, 다단계 수법과 통정매매 정황, 조작단 일당의 호화생활까지 사건의 전모를 조명하기 위해 현장 취재한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장기간 취재를 통해 금융당국보다 먼저 시세조종 행위의 구조를 밝혀냈는데, JTBC 연속보도 직후 금융당국과 검찰이 합동수사단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고, 전면 부인하던 일당은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는 우리 자본시장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온 새로운 유형의 금융 범죄로 JTBC는 불법성을 인지하고도 기꺼이 ‘전주’ 역할을 한 사회 고위층들을 실명 보도하고, 빠르고 밀도 있는 취재로 수사당국의 속도감 있는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규모와 수법 모두 유례없는 중대 범죄를 가장 앞서 밝혀냈으며 주가조작 범죄의 심각성을 깨닫게 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JTBC ‘다단계 주가조작단 연속 보도’를 2023년 5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작 모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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