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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자 주요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2.11)
등록 2013.09.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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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금미호 석방도 ‘MB 덕분’이라는 <중앙>
 
 
금미호 석방도 ‘MB 덕분’이라는 <중앙>
 

■ <중앙> “금미호 석방, MB 원칙 지킨 결과” 띄우기
  <경향> 선주 김종규 씨 “정부에 섭섭”
 
9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금미305호가 약 4개월만에 풀려났다.
10일 정부는 금미호가 위험수역에서 벗어나 안전지대인 케냐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2명을 비롯해 43명의 선원이 타고 있던 금미호는 지난해 10월 납치됐었다. 지난달 21일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이 진행되면서, 해적들이 금미호를 대상으로 보복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해적과 협상할 수 없다”며 금미호 선원들을 사실상 방치해왔다.
 
금미호 석방 협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선주 김종규 씨는 “정부에 수차례 지원요청을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지난달 김 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피랍 이후 정부 관계자가 “G20 정상회의 전이니 언론에 접촉을 피하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올해 초 정부는 “해적과 협상을 할 수 없고 금미호에 대한 지원도 어렵다며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미호 선장 김대근씨의 부인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피랍 초기 정부에게 군사작전 여부를 물었으나 “선원들이 해적들과 뒤섞인 채 승선해 있어 (작전을 하면) 위험하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정부의 태도는 삼호주얼리호 납치사건 때와 180도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정부가 G20 정상회의를 이유로 금미호 납치 사건을 모른채 하고 있었다는 주장은 논란거리다. 한편에서는 금미호를 소유한 금미수산이 삼호해운과 달리 영세업체였기 때문에 정부가 금미호 선원들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이밖에도 금미호가 석방된 이유와 배경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적이 몸값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금미호를 석방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한다. 또 동아일보는 9일 김 씨가 “석방금을 줬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지만, 김 씨는 10일 “석방금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일부에서는 김 씨가 “해적과의 협상은 없다”는 원칙을 주장하는 정부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말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신문들은 10일에 이어 11일에도 금미호 석방 소식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김 씨가 정부의 ‘G20 정상회의를 이유로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라’는 요구와 비협조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불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금미호가 해적질에 동원됐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김 씨가 9일 “석방금을 주긴했다”는 말을 했지만 말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금미호 소식을 전하는 기사와 기자칼럼 <북한에 해적에…MB ‘이유 있는 고집’>을 나란히 실었는데, 칼럼은 금미호 석방이 “해적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MB의 원칙을 지킨 결과라고 띄웠다. 기사에서는 금미호가 “원칙적으로 운항이 불가능한 셈”이라면서, “조업을 할 수 없는 배로 욕심을 내 해적이 들끓는 위험 지역에 들어갔다”는 정부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금미호가 납치된 곳은 케냐 해상으로 ‘욕심을 내 해적이 들끓는 위험 지역’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 또 금미호는 국내감척어선으로 국내어업권이 없는 것일 뿐 케냐에서 조업하는 것은 불법조업이 아니라는 반박 의견도 있다. 설령 불법조업일지라도 국민이 해적에 억류되어 있는 것을 정부가 4개월 동안 방치하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금미호 몸값 한 푼도 안냈다”>(경향, 12면)
 
경향신문은 12면 <“금미호 몸값 한 푼도 안냈다”>를 통해 금미호 석방 소식을 다뤘다. 기사는 금미호 석방 협상에 참여한 김종규 씨가 “정부에 수차례지원요청을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금미호의 경우는 피랍 이후 정부가 상황실도 차리지 않았다”며 “피랍이후 외교부에서 G20 정상회의 전이니 언론에 접촉하지 말아 달라고 하면서 최대한 협조한다면 도와준다고 약속해 지난해에는 언론과 아예 접촉하지 않았다”는 김 씨의 말을 덧붙였다.
 
<금미호 케냐로 이동중…선원들 모두 안전>(한겨레, 2면)
 
한겨레신문은 2면 <금미호 케냐로 이동중…선원들 모두 안전>에서 금미호 선원이 모두 안전하며 케냐로 복귀하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를 전하는데 그쳤다.
 
<“금미호, 해적질 4차례 동원돼 2척 납치”>(동아, 12면)
 
동아일보는 12면 <“금미호, 해적질 4차례 동원돼 2척 납치”>에서 금미호의 김대근 선장이 “피랍 기간에 배가 4차례나 해적질에 동원”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기사는 정부가 “김종규 씨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몸값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지만, “해적들이 몸값을 받지 않고 선박을 풀어주는 일은 극히 이례적인 만큼 김 선장이 귀국하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씨가 9일 “(석방금을) 주긴 했다. 거기에 대해 지금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가, 10일 “석방 조건도 없었고 (석방금도) 주지 않았다”, “어제는 잠에 취해서 말이 잘못 나온 것 같다.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고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취재일기] 북한에 해적에…MB ‘이유 있는 고집’>(중앙, 6면)
<“실탄 든 총으로 위협 오발땐 그냥 죽을 판”>(중앙, 6면)
 
중앙일보는 6면 <[취재일기] 북한에 해적에…MB ‘이유 있는 고집’>을 통해 남북관계와 소말리아 해적 대처법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원칙”을 지켰다고 강조하며, ‘MB띄우기’ 행태를 보였다.
칼럼은 “소말리아 해적 대처법도 원칙의 중요성을 새삼 환기”시킨다면서, 이 대통령이 “해적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아덴만 여명 작전’이 그런 의지의 산물”이며, “금미305호가 납치 124일 만에 풀려난 것도 ‘해적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 결과”라고 부각시켰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자서전에서 “오늘 어떻든 무조건 해결하려는 정치적 임시 대책으로는 먼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고 썼다면서, “북한과 소말리아 해적을 다루면서 이 대통령은 이 말처럼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유 있는 고집’이 앞으로 모든 국정 운영 전반에 걸쳐 원칙 있게 지켜지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6면 칼럼
 
같은 면 <“실탄 든 총으로 위협 오발땐 그냥 죽을 판”>에서는 납치됐던 한국인들이 대부분 건강한 상태지만, “선원들은 납치 이후 계속 구타와 고문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이어 “생명에 위협을 느끼지 않았던 적은 단 한순간도 없었다”는 김 선장의 말을 덧붙였다.
한편 기사는 정부가 “해적과 협상에 나섰다고 주장하는 김종규 씨 등을 만나 석방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면서, 정부가 “선원들 석방 사실이 처음 전해지자 ‘본능적인 의심’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 소식통이 “이번처럼 해적이 일방적으로 석방한 경우는 아주 예외적”이라며 “의심을 했고 속임수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금미호에 대한 “정부의 시각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금미호는 “원칙적으로 운항이 불가능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조업을 할 수 없는 배로 욕심을 내 해적이 들끓는 위험 지역에 들어갔다”는 정부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금미호, 해적질에 동원됐었다”>(조선, 10면)
 
조선일보는 10면에 관련 기사를 싣고 금미호가 해적질에 동원됐다는 사실을 전했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