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모니터_
5월 30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5.30)
등록 2013.09.25 01:00
조회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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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조중동, 저축은행 비리에 목청 높지만… ‘MB는 없다’
 
 
 
조중동, 저축은행 비리에 목청 높지만… ‘MB는 없다’
 
 
 
 
■ 조중동, 저축은행 비리에 목청 높지만…‘MB는 없다’
<한겨레> “청와대 연루 철저하게 밝혀야”
<경향> “‘MB감사원’으로 전락, 예견된 결과”
<조선> “일부 민주당 의원들 저축은행 감싸고 돌았다”
<중앙> “이전 정권부터 문제 됐던 것, 다 밝혀야”
<동아> “MB 주변, 왜 정권성공에 관심 없냐” 질타
 
부산저축은행 로비 사건이 일파만파다. ‘MB측근’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 감사 무마를 대가로 억대의 금품 로비를 받았다는 혐의로 30일 구속 수감됐다. 또 다른 감사위원이 연루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 검찰 수사 과정에서는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진술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번 사건이 ‘권력형 비리’로 확산되면서 도대체 어느 선까지 비리에 연루된 것인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은 ‘MB측근'인 은진수 씨 수사로 인한 민심 이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감사원마저 내 사람으로’ 채운 MB식 인사의 예고된 재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의 핵심 측근 인사를 감사위원으로 앉힌 것 자체가 감사원의 정치적 독립성을 흔든 것이며, 이런 인사들이 감사원에 앉아 통제받지 않은 권력으로 행세한 결과라는 얘기다.
 
30일 신문들은 은진수 씨 수사 등 부산저축은행 로비 사건을 주요하게 다루며, 일제히 사설
을 실었다. 그러나 신문들은 각각 미묘한 시각 차이를 보였다.
한겨레신문은 검찰 수사에서 ‘청와대를 상대로 로비했다’는 진술이 나온데 주목하며 청와대가 이번 사건에 어디까지 연관됐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은 “사건을 적당히 미봉하려다가는 레임덕 수준이 아니라 정권 자체가 총체적 난국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꼬리자르기’식 수사를 경계하고 나섰다.
경향신문은 이번 사건을 은진수 씨의 ‘개인적인 비리’로 치부해선 안된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 심각하게 훼손된 감사원의 독립성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조중동은 ‘금융감독 당국의 비리’에 초점을 맞췄다. ‘청와대까지 로비했다’는 진술에는 주목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선일보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저축은행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월권행위’라고 비판하며 “저축은행이나 금융감독원, 과거 정부 책임자들을 두둔”했다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사설에서는 감독 기관 종사자들의 부패는 이중 피해를 낳는다며, 이들에 대한 “가중 처벌”을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저축은행 부실이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부터 축적”돼온 문제라면서, 전 감사위원장인 김황식 총리가 “감사원장 재직 시절 저축은행 감사와 관련된 청탁과 로비에 대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MB 측근들이 정권의 성공을 위하지 않고 위세를 앞세워 이득만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청와대 개편”을 통해 “청와대 전열을 정비하고 업무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산저축서 2억 받은 변호사 청와대 고위인사에 구명 로비>(한겨레, 1면)
<검찰 ‘은진수는 로비 종착점 아닌 경유지’ 판단>(한겨레, 3면)
<‘부산저축한테 1억 받았나’ ‘친형 취업 부탁했나’ 추궁>(한겨레, 3면)
<BBK 대책팀장 맡으면서 여권 핵심부와 관계구축>(한겨레, 3면)
<저축은행 비리, 청와대가 몸통인가>(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 사설
 
한겨레신문은 사설 <저축은행 비리, 청와대가 몸통인가>를 통해 “금융비리를 책임지고 적발․감시해야 할 당사자들이 어처구니없게도 비리의 공범이 된 사례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관한 진술이 나온 데 대해 “금융대란을 우려해 신중하게 처리하려다 이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로비 받은 청와대와 감사원, 금감원 인사들이 퇴출을 막으려다 사태를 키운 것인지 검찰 수사를 통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청와대를 상대로 로비했다는 진술이 나온 이상 청와대는 일체 검찰 수사에 끼어들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대통령 자신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면서, “사건을 적당히 미봉하려다가는 레임덕 수준이 아니라 정권 자체가 총체적 난국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靑에도 구명 로비 시도>(경향, 1면)
<롤러코스터 인생…은진수 구속 위기>(경향, 2면)
<부산저축은행 비리, 9시30분 임원회의서 결정>(경향, 2면)
<靑까지 손 뻗친 브로커 3인방 주목>(경향, 3면)
<금융 사정기관 줄줄이 ‘검은 유착’>(경향, 3면)
<‘은진수 후폭풍’ 우려 靑·한나라 태풍전야>(경향, 4면)
<감사원 구조적 난맥 도마에>(경향, 4면)
<은진수 개인비리로 치부할 일 아니다>(경향, 사설)
<썩은 저축은행 대주주 몰아내고 새판 짜라>(경향, 사설)
 
경향신문은 사설 <은진수 개인비리로 치부할 일 아니다>에서 “이번 사태는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감사원의 예고된 재앙”이라면서, ‘MB 측근’ 은진수 씨의 그동안 행보를 언급한 뒤 “‘측근 보은’이라는 권력자의 초법적 논공행상 앞에서 감사원법도 무색해진 결과”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전임 감사원장 김황식 국무총리의 청와대 수시보고 횟수가 2년 동안 무려 61차례에 달하며 감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전 보고를 하는 등 감사원법을 무시했다면서, “감사원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에 앞서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는지 근본 원인을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은 전 위원이 과거 권력형 비리 ‘슬롯머신 사건’을 맡았던 특수부 검사 출신이라며 그가 비리에 얽혀든 것이 “개인의 물욕” 탓인지 “통제받지 않은 권력” 탓인지 “이제라도 겸허히 뒤돌아볼 때”라고 주문했다.
 
▲경향신문 사설
 
<부산저축銀 탈선, 국세청이 2008년에 막을 수 있었다>(조선, 3면)
<“그 불쌍한 저축은행을”>(조선, 3면)
<은진수 前감사위원 긴급체포>(조선, 3면)
<감독기관 범죄는 加重 처벌해야>(조선,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 <감독기관 범죄는 加重 처벌해야>에서 “감독관청들이 하라는 감독․감시는 하지 않은 채 막강한 권한을 이용해 비리에 눈감은 데 그치지 않고 한술 더 떠 뇌물까지 챙겼다”면서, “저축은행들은 뇌물에 포섭된 감독기관을 무서워하기는커녕 우습게 보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감사원․금감원․공정거래위원회 등 감독 기관 종사자들의 부패는 피감 기관의 경영 부실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최종적인 고통을 넘기는 이중피해를 낳는다”면서, “감독기관 공무원들의 비리로 인한 악영향은 일반 공무원들의 비리보다 훨씬 큰 만큼 이들의 비리는 가중 처벌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진수 긴급체포>(중앙, 1면)
<감사원 겨누는 중수부 … “저축은행 불법 1년간 방치”>(중앙, 2면)
<부산저축은 2대 주주 박형선 박연호 회장 에게 10억 소송 왜>(중앙, 2면)
<이건개 뇌물수수 혐의 무죄 수사했던 홍준표와 함께 1996년 15대 국회 진출>(중앙, 2면)
<박병석 “은진수는 날갯죽지, 몸통은 따로 있다”>(중앙, 3면)
<김황식 총리, ‘오만 군데’ 공개 더 미뤄선 안 돼>(중앙, 사설)
 
중앙일보는 사설 <김황식 총리, ‘오만 군데’ 공개 더 미뤄선 안 돼>를 통해 저축은행 “부실은 금융감독 당국의 책임”이라며 “갑자기 생긴 문제가 아니라 오랜 시간 누적된 문제”라는 김총리의 말이 정확한 지적이라면서, “저축은행 부실은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부터 축적돼온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정부나 금융당국이 수십 년간 제대로 기능을 못” 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검은 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낙하산’인 은 위원이 보수적인 감사원의 조직 특성으로 미뤄볼 때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면서, “내부 감사위원의 협력이 있었다는 얘기가 감사원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 감사원장인 김 총리가 “감사원장 재직 시절 저축은행 감사와 관련된 청탁과 로비에 대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진수 1억5000만원 받았다”>(동아, 1면)
<“감사위원이 이의 제기하면 징계 낮춰… 감사 ‘없던일’ 되기도”>(동아, 3면)
<은씨 “사실과 다른 보도 많아… 진실 밝혀질 것”>(동아, 3면)
<靑, MB 친인척-측근 감찰 더 세게한다>(동아, 3면)
<어쩌다가 ‘동업자만 있는 청와대’ 됐나>(동아,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 <어쩌다가 ‘동업자만 있는 청와대’ 됐나>에서 “은 전 감사위원의 행태는 MB 측근의 위세를 앞세워 이득을 챙긴 ‘동업자 정치’의 단적인 사례”라면서, “전부터 여권 인사들이 정권의 성공을 위해 사심 없이 일하고 희생하는 자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MB의 사람들’을 질타했다.
사설은 이 대통령은 “행복한 퇴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정작 청와대 구성원과 MB 측근들의 얼굴에는 결연함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집권 4년차가 되면 안 그래도 정권의 장악력이 떨어지는 마당에 청와대 안팎에 ‘동업자 정치’가 판을 치면 남은 21개월의 임기 동안 안정적으로 국정을 끌고 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도 했다.
사설은 “청와대 개편부터 서둘러야 한다”면서,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함께 국정을 책임지고 ‘권력형 게이트’를 방지할 정예들로 청와대 전열을 정비하고 업무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