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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자 주요 일간지 일일 모니터 브리핑(2011.6.8)
등록 2013.09.2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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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박근혜, 박지만 의혹에 “끝났다” 일축…<한겨레>만 비판

 
 
박근혜 “박지만 의혹은 끝!” 일축…<한겨레>만 비판
 
 
 
 

■ 박근혜, 박지만 의혹에 “끝났다” 일축…<한겨레>만 비판
<한겨레> “박 전 대표 매우 오만한 태도”
<조선> “박 전 대표, 공격적으로 해명하라”
<중앙> “박지만 씨,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7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동생 박지만 씨의 삼화저축은행 연루 의혹에 대해 “본인이 확실히 말했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라며 일축했다.
 
앞서 3일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박지만 씨가 신삼길(구속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각별한 사이’이고, 박 씨의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가 삼화저축은행 고문변호사였다고 폭로했다. 특히 “서 씨가 삼화저축은행 사건이 터진 직후 사임했다”면서 “고문변호사라면 사건이 발생한 경우 오히려 변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철저한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또 홍 의원은 “신 회장과 박 씨,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아주 긴밀한 사이”, “박 씨가 신 회장이 연행되기 두 시간 전 같이 식사했다고 한다”며 박 씨가 삼화저축은행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민주당은 삼화저축은행이 사실상 ‘회생’하게 된 과정에 박 씨가 일정정도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며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의 여동생도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만 씨는 자기 주변 사람 상당수를 신 명예회장에게 소개시켜 줬다”, “신 명예회장이 뭔가 부탁할 일이 있으면 지만 씨에게 했을 것”이라고 밝혀 박 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은 커지고 있다.
 
논란이 일자 6일 한 친박계 의원은 박지만 씨와 박 전 대표의 통화내용을 언급하며 “박 씨가 ‘신 명예회장과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7일 박 전 대표는 ‘민주당의 의혹제기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어제 뉴스 안 보셨느냐”, “본인이 직접 밝히지 않았느냐”,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박근혜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이라도 되는가’라는 논평을 내고 “평소답지 않게 발 빠른 대응으로 대권행보에 동생의 일이 짐이 되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야 십분 이해하지만 수사를 재단하는 것은 오히려 대권행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문제”라면서 박 전대표의 태도가 “오만하다”고 지적했다.
 
8일 주요 신문들은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을 다뤘다.
그러나 기사를 통해 박 전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한겨레신문뿐이었다. 조중동은 박 전 대표의 말을 단순 전달하거나 여기에 정당들 입장을 덧붙이는 데 그쳤다. 경향신문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다루지 않았다.
 
 
<“동생이 말했으니 그걸로 끝” 박근혜 ‘부적적한 발언’ 논란>(한겨레, 4면)
<박근혜 “동생이 확실히 밝혔으니 끝난 거죠”>(조선, 4면)
<박근혜 “본인이 확실하게 말했으니 그것으로 끝난 것”>(동아, 5면)
<박근혜 “동생이 아니라 했으니 끝난 것 아닌가”>(중앙, 6면)
한겨레신문은 4면 <“동생이 말했으니 그걸로 끝” 박근혜 ‘부적적한 발언’ 논란>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본인이 해명했다고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검찰 수사에 대해 ‘지침’을 제시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4면 <박근혜 “동생이 확실히 밝혔으니 끝난 거죠”>에서 박 대표의 발언과 그에 대한 친박, 친이, 야당의 반응을 전했다. 기사는 “서 변호사가 고문변호사를 하면서 어떤 일을 했고 어떤 보수를 받았는지에 대해 설명이 있어야지 박 전 대표가 단답식으로 ‘아니다’라고 하면 국민들이 납득하겠느냐”라는 의견이 친이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야당은 내년 대선까지 겨냥해 이번 사안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5면 <박근혜 “본인이 확실하게 말했으니 그것으로 끝난 것”>은 박 전 대표 측의 입장만 실었다.
 
중앙일보 6면 <박근혜 “동생이 아니라 했으니 끝난 것 아닌가”>도 박 전 대표 발언을 단수 전달한 뒤, 기사 마지막에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박지만씨와 부인 서향희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고 짧게 덧붙이는 데 그쳤다.
 
한편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 중앙일보가 관련 사설을 실었는데,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박지만 의혹’ 적당히 넘어갈 일 아니다>(한겨레, 사설)
 

▲ 한겨레신문, 사설
 
 
한겨레신문은 “동생부부가 비리의 핵심 인물과 각별한 사이였는데도 전화로 몇 마디 물어보고 ‘아니라고 하니 그걸로 끝’이라며 국민에게 그대로 믿으라는 것은 매우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 “검찰이 한창 수사 중인 상황에서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선을 그어버리면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박 전 대표도 수사의 영향을 주는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앙일보는 ‘박지만 씨가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의 역할은 ‘동생을 설득’하는 것으로 국한시켰다.
 
<박지만씨, 저축은행 의혹 제대로 밝혀야>(중앙, 사설)
 
중앙일보는 “박(지만)씨는 가능성 있는 차기 권력의 핵심 친인척”이라며 “국민의 우려를 씻을 만한 책임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씨는 두 사람의 교유가 어떤 내용인지, 부인의 고문 변호사 역할은 어떤 것이었으며 부부가 로비에 연루된 정황은 없는지에 관해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에게는 “동생에게 적극적인 설명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7일 사설을 통해 박 전 대표에게 “공격적 의혹 규명”을 요구했다. 야당의 공세가 뻔히 보이는 상황이니 ‘선제적’으로 나서라는 주문이다.
 
<박 전 대표, 동생 부부 의혹 공격적으로 규명해야>(조선, 사설/6.7)
 
조선일보는 “야당은 앞으로 지만 씨가 박 전 대표의 후광을 업고 삼화저축은행 구명 로비에 나서지 않았느냐는 의혹에서부터 서향희 변호사가 삼화에서 어떤 경제적 이익을 얻었는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것이 틀림없다”며 “(박 전 대표가) 야당의 의혹 제기를 기다려 반박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와 관련된 사안이라서 우물쭈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적극적인 자세로 법적인 문제는 물론 도덕적인 문제가 될 부분은 없는지도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끝>
 

 
2011년 6월 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