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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0.8.10)
등록 2013.09.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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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김태호 총리 후보자 ‘박연차 의혹’ … KBS만 보도 안 해
2. 북한 ‘해안포 발사’ … KBS․SBS ‘긴장고조’ 비판, MBC ‘파장 최소화 신경 쓴 것’
 
 
8월 9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김태호 총리 후보 ‘박연차 의혹’ … KBS만 보도 안 해
 
 
 
1. 김태호 총리 후보자 ‘박연차 의혹’ … KBS만 보도 안 해
 
지난 8월 8일 이명박 정부는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국무총리로 내정하는 등 3기 개각을 단행했다. 그러나 정권의 실세로 손꼽히는 이재오 의원을 특임장관으로 내정하고, 이주호(교육)·신재민(문화)·박재완(고용노동)·진수희(보건복지) 장관 내정자 등 친이계 핵심인사들을 대거 기용해 이 대통령의 친위체제가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국무총리, 국정원장, 국세청장 등 주요 요직이 영남인사들로 채워져 ‘영남편중 인사’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한편 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07년 4월 경남 밀양 영어도시 사업설명회 참석차 미국에 갔다가 뉴욕의 한인식당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만달러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지난 해 6월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올해 1월 무혐의로 내사를 종결했지만 야권에서는 검찰 수사에 의혹을 제기하며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방송3사는 관련 보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MBC와 SBS는 김 후보자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간단하게라도 보도한 반면, KBS는 관련 의혹 제기를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KBS는 김 후보자의 정치경험이 30년에 육박한다고 ‘연륜’을 부각하고, 상도동에서 정치를 배웠다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긍정적 평가 등을 전하며 띄우기에 앞장섰다.
 
  KBS <“야당은 국정파트너”>(박태서 기자)
         <24~25일 청문회>(하송연 기자)
 
KBS <“야당은 국정파트너”>(박태서 기자)는 김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각오를 전한 뒤, “야당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정 파트너로 받아들이겠다며 손을 내밀었다”며 “공식업무 첫날 부터 야당과의 협력을 강조한 것”, “현실 정치권과의 소통에 실패한 전임 총리들의 전철을 자신은 밟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총리로 발탁한 주요 배경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김 후보자의 정무능력은 김영삼 전 대통령, YS의 이른바 상도동 캠프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라며 “그의 정치 경험은 40대임에도 30년에 육박한다”고 띄웠다. 그리고는 이번 인사가 ‘잘 된 인사’고 ‘김 후보자가 총리직을 잘 수행할 것’이라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평가를 덧붙였다.
<24~25일 청문회>(하송연 기자)에서는 여야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4일과 25일 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 등 야당은 이번 개각에 대해 혹평하며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보도하지 않고, 개각에 대한 한나라당의 긍정적 평가를 나열하는데 그쳤다.
 
  MBC <24~25일 청문회>(배선영 기자)
         <대권구도 변화>(박성호 기자)
         <‘왕의남자’ 임무는?>(현원섭 기자)
 
MBC <24~25일 청문회>(배선영 기자)는 김 후보자의 ‘야당도 과거 집권경험이 있었던 만큼, 서로 극단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한 발언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공언하고 있는 야당을 겨냥한 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으며, 정운찬 총리는 11일 이임식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대권구도 변화>(박성호 기자)는 “도전과 모험의 스토리로 주목받는 김태호 후보자는, 이제 부족한 중앙정치 무대의 경험을 보충할 기회까지 갖게 됐다”며 “‘리틀 MB’로 도약할 시험대에 선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나경원, 원희룡 등 소장파와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시장과 김문수 지사 등과 함께 김 후보자까지 “차세대 주자군”으로 거론하며 “이 대통령의 ‘세대교체’ 의지가 읽힌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 쪽에서는 “대항마를 띄우려는 견제가 아닌지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이어 야권의 안희정, 이광재, 송영길 등 40대 단체장들과 민주노동당의 41살 이정희 대표를 ‘차세대 주자’로 거론하며 “‘세대교체’가 다음 대권의 방향을 결정할 바람으로 발전할지 판단하긴 이르지만, 대권 꿈 가진 주자들의 경쟁에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전했다.
<‘왕의남자’ 임무는?>(현원섭 기자)에서는 특임장관에 내정된 이재오 의원의 역할로 개헌 담당이나 남북갈등 해결을 위한 ‘대북특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총리를 경륜으로 보필할 거라는 전망도 있지만, 사실상 섭정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고 야당의 비판을 전하며 이 후보자의 향후 행보에 주목했다.
한편 MBC는 8일 <39년 만의 40대 총리>(유상하 기자)에서 김 후보자의 이력과 내정 소감 등을 전하며 보도 말미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데 대해 야당이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어 인사청문회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BS <24일 ‘총리 청문회’>(심영구 기자)
         <“야당도 국정 파트너”>(박세용 기자)
 
SBS <24일 ‘총리 청문회’>(심영구 기자)는 김 후보자 청문회 일정을 전하며 “청문회의 핵심은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관련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 2007년 뉴욕의 한국식당에서 식당주인을 통해 수만 달러를 건넸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검찰 조사과정에서 무혐의 처리된 바 있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은 “군 납품 비리 연루설 등을 거론하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야당도 국정 파트너”>(박세용 기자)에서는 김 총리 후보자의 첫 출근 소식과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가 은평구 당선인사 소식 등을 전했다.
 
 
2. 북한 ‘해안포 발사’ … KBS․SBS ‘긴장고조’ 비판, MBC ‘파장 최소화 신경 쓴 것’
 
9일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근처 바다로 해안포 130여발을 쏘았으며, 이 중 10여발 정도가 NLL 이남 해상에 떨어졌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그러나 남한 측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번 해안포 발사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한국군의 서해 훈련이 끝난 30분 뒤에 해안포 사격으로 대응했으며, 사실상 북한 해역으로 해안포를 발사했다는 점을 두고 남한에 불만은 표출하되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지 않을 정도의 ‘절제되고 계획된 군사행동’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9일 방송3사의 관련 보도는 조금 차이를 보였다. KBS는 북한의 해안포 사격을 ‘무력시위’라며 “긴장고조와 내부단속을 모두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했다. SBS는 포탄 일부가 NLL이남으로 넘어왔다며 “천안함 사태 이후 다시 도발행위를 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MBC는 북한이 남북간, 동북아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경을 쓴 것”으로 해석해 차이를 보였다.
 
  KBS <서해NLL인근에 해안포 발사>(장덕수 기자)
        <추가도발 예의주시>(이영현 기자)
        <엄포 넘어 무력시위>(소현정 기자)
 
KBS <서해NLL인근에 해안포 발사>(장덕수 기자)는 북한의 해안포 발사 소식을 전하며 “서해 합동해상기동훈련 마지막 날, 북한의 해안포 발사에 백령도 인근 해역엔 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추가도발 예의주시>(이영현 기자)는 국방부 중계차를 연결해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전했다. 보도는 “현재 군 당국은 포탄이 북방 한계선 남쪽으로 떨어졌는지 정확한 위치를 파악 중”이라며 “군 당국은 북한군이 북방 한계선쪽으로 조준 사격을 한 것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도 추가 발사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엄포 넘어 무력시위>(소현정 기자)에서는 그동안 북한이 서해 해상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반발해왔다며 “오늘 북한의 해안포 발사는 자신들의 경고가 엄포성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일종의 무력 시위용”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북한의 대응타격 경고가 현실화되면서 어제 나포된 대승호의 조기 송환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해안포 발사가 긴장 고조와 내부 단속을 모두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정부의 대북정책의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단순 전달했다.
 
  SBS <북, 해안포 110여발 발사>(원일희 기자)
         <‘엄포 아니다’ 과시용?>(유성재 기자)
 
SBS <북, 해안포 110여발 발사>(원일희 기자)는 북한의 해안포 발사 사실을 전했다.
<‘엄포 아니다’ 과시용?>(유성재 기자)에서는 그동안 북한이 서해 합동훈련에 대해 강경발언을 계속해왔다며 “북한은 해안포 발사를 통해 이런 위협이 단순히 말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한 뒤, “고의든 아니든 NLL 남쪽으로 일부 해안포 포탄이 넘어 왔다는 점에서 천안함 사태 이후 다시 도발행위를 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MBC <北 해안포 120여발 발사>(현영준 기자)
         <해안포 왜 쐈나?>(김대경 기자)
 
MBC <北 해안포 120여발 발사>(현영준 기자)는 북한의 해안포 발사 사실을 전했다.
<해안포 왜 쐈나?>(김대경 기자)에서는 “오늘 사격은 북측이 앞으로 ‘빈말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동시에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경을 쓴 걸로 해석된다”며 한국 군의 서해 훈련이 끝난 뒤 해안포가 발사된 점, 포탄이 NLL북쪽에 떨어진 것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중간에 이상신호가 감지되면서 동북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마당에 남북간의 사소한 충돌도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북한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매달 한미합동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며 서해에서 진행되는 2차 한미연합훈련에 미국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걸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끝>
 
 
2010년 8월 1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