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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째주 민언련이 선정한 ‘방송 3사 뉴스 주간 추천보도·유감보도’(2009.4.24)
등록 2013.09.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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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째 주 민언련이 선정한 ‘주간 추천보도’ - MBC <시험배제 말썽>(4/1)


MBC, ‘장애인 시험 배제’ 일제고사 부작용 보도
 


일제고사 ‘부작용’이 심각하다. 정부가 지난 해 10월 실시된 일제고사 결과를 재조사 한 결과 1만 6천여건의 ‘오류’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중에는 응시자수 착오 등 집계오류가 9198건(54%)으로 가장 높았고, 단순오류가 19.7%였지만, ‘성적 조작’으로 물의를 빚은 전북 임실 지역처럼 채점결과와 보고 내용이 다른 경우가 54건(0.3%), 운동부․예능부 학생 등의 성적을 빼고 집계한 사례도 1075건(6.6%)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의 학교를 똑같은 시험으로 ‘줄 세우겠다’는 일제고사 방식은 일선 학교의 ‘성적조작’과 같은 부작용을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3월 31일 또 다시 일제고사를 강행했다.
이런 가운데 MBC는 <시험배제 말썽>(오해정 기자)에서 강남지역 일부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제고사 부작용’ 사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학교는 ‘오랜 시간 문제풀이가 장애아동에게 부담’이라는 이유로 시험을 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가 ‘차별’이라는 항의를 받고 시험 하루 전에 ‘시험 응시는 학부모 결정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바꿨지만 결국 장애학생들은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강남의 초등학교에서는 4명의 장애학생 중 2명이 시험을 치렀지만 성적은 공식 통계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성적 미 도달자’를 줄이기 위한 시도가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특수교육 대상자의 경우 학교장 재량에 따라 성적을 낼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학교 측 입장을 전하면서도 “학생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학습지도를 위해 진단평가를 실시했다고 교육당국이 밝힌 만큼, 장애 아동이라고 해서 시험을 못 보게 하거나 공식 통계에서 빼는 것 모두 진단평가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4월 첫째 주 민언련이 선정한 ‘주간 유감보도’ - KBS <경기회복 조짐?>(3.31), <46억달러 흑자>(4.1)


KBS, 이명박 정권 ‘경제실정’ 감추기에 급급
 
 
3월 31일과 4월 1일 KBS가 ‘경기 바닥론’, ‘무역흑자 최고치’를 거론하며 ‘경제낙관론’을 거론하고 나섰다.
3월 31일 통계청은 ‘2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하고 광공업 생산량 및 소비재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경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나왔다. 하지만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한국경제의 ‘경기 바닥론’은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기준치인 100에는 한참 못 미치고, 2월에 광공업 생산 등이 ‘호조’를 보인 것도 지난 1월 최악의 상황을 거친 이후에 오는 ‘반사효과’라는 지적이다. 또 국내 기계 및 건설 수주 감소폭이 크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도 여전하다.
또 4월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무역흑자 46억 달러’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든 데 따른 이른바 ‘불황형 흑자’로 마냥 기뻐할 만한 일은 아니다. 특히, 조업일수가 전 달에 비해 이틀 늘어났고, 선박류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61%가 늘어난 데 따른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선박류 수출을 제외한 컴퓨터(-50%), 석유제품(-48%), 자동차(-46%), 반도체(-38%) 등 다른 주력 수출 품목은 모두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다. 또 선박류 수출의 경우 보통 2, 3년 전 수주한 것이어서 지금의 경기상황을 잘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수입이 줄어든 내역을 보면 지난 해 동기 대비 원유 수입액(-60%), 석유제품(-32%), 철강(-32%) 등 원자재 수입이 크게 줄었고, 자본재 수입도 전체적으로 31%가 줄었다.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 수출하는 한국의 무역구조에 비춰보면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KBS는 ‘속단하긴 이르다’, ‘수입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고 언급하면서도,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했다. 반면, 각종 통계 수치 이면에 존재하는 경제 현실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없었다. 
3월 31일 <경기 회복 조짐?>(김승조 기자)은 앵커멘트에서 “속단은 이르다”고 전제한 후 “우리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보도는 해외 수출이 늘고 있는 가정용 탄산온천수 기계 생산 회사 사례를 언급한 뒤, “지난 2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 1월보다 6.8% 늘어나 두 달 연속 상승”했고, 소비재 판매량이 올라갔으며, 경기선행지수는 오름세로 돌아섰다며 “경기가 이미 저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 회복을 속단하기엔 이르다”면서도 “우리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다시한번 ‘바닥론’을 강조했다.
4월 1일 <46억 달러 흑자>(은준수 기자)에서는 “불황형 흑자”라면서도 “수출도 점차 늘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한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LCD패널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우리나라 주력상품 수출이 올 들어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달 전체 수출은 283억 달러, 수입은 237억 달러로 무역 수지는 46억 천만 달러의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했다. 무역수지 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이 21%나 감소하긴 했지만 수입은 훨씬 더 많이 줄어든 결과”라며 “수출이 완전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는 아니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이긴 했다.
그러나 곧 이어 “좋은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며 하루 평균 수출액이 1월부터 3월까지 증가추세라며 “수출이 바닥을 확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월 말에 수출이 바닥을 치고 2, 3월에 대폭 회복은 아니지만 바닥을 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지식경제부 이동근 무역투자실장 인터뷰를 실은 뒤,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4월 첫째 주 민언련이 선정한 ‘주간 유감보도’ - 강희락 청장 ‘성매매’ 발언 관련 방송3사 보도


방송3사, 강희락 청장 ‘성매매’ 발언 부실 보도


 
지난 3월 30일 강희락 경찰청장이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청와대 행정관 성 매매 사건을 두고 “재수 없으면 걸린다”, “나도 공보관 하면서 접대 많이 해봤다” 등의 ‘성매매’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강 청장의 발언은 ‘성접대’에 대한 경찰 수뇌부의 천박한 인식을 드러낸 것일 뿐 아니라, 경찰청장으로서 자격마저 의심케 한다. 다른 한편으로, 기자들이 경찰 총수의 문제 발언을 ‘보도하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 경찰을 감시견제하는 언론인의 역할을 망각한 것이라는 비판이 높다.
방송3사는 강청장의 ‘성매매 발언’을 4월 3일 처음 보도했지만, 여러모로 미흡했다.
KBS 3일 <‘축소·은폐’ 추궁>(이경진 기자)은 강 청장의 성매매 발언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재수 없으면 걸린다’ 술접대하고 공무원법 어긴 것 아니냐 경찰 총수 자격 있어요?”, “청장님은 어머니도 안계시고 부인도 안계세요?”라는 여당 의원들의 비난을 전한 뒤, ‘후배들에게 조심하라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깊이 반성한다’는 강 청장의 해명 및 사과를 나열하는데 그쳤다.
MBC는 다른 방송사에 비해서는 비교적 자세하게 강 청장의 성매매 관련 발언을 전했지만, 이를 은폐하려 했던 기자단의 문제 등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3일 <혼쭐난 경찰 총수>(이정신 기자)는 강 청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재수가 없으면 걸린다”, “나도 접대 많이 해봤다” 등의 문제 발언을 해 국회에 불려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성접대를 했다면 성범죄라는 의원들의 질타는 술접대라고 피해갔다”며 “모텔 키는 왜 줬냐?”는 장제원 의원의 질문에 “술에 취하면 데려가 재우고 집에 보냈다”는 강 청장의 변명을 실었다. 이어 청와대 행정관 성매매 사건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축소·은폐 의혹제기, 강 청장 발언이 ‘국제적 망신’이라는 여당 의원의 비판을 전한 뒤, “혼쭐난 강 청장은 故장자연 씨 사건까지 포함해 한 점 의혹 없이 수사를 하고,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서라도 성접대 문화를 근절하겠다며 거듭 용서를 구했다”고 보도했다.
SBS는 단신으로 보도하고, ‘조심하라는 발언의 취지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는 강 청장의 해명을 싣는데 그쳤다. 3일 단신 <‘성매매 발언’ 질타>에서는 “국회 행정안전위는 ‘성매매는 재수 없으면 걸린다’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강희락 경찰청장을 출석시켜 부적절한 발언을 질타했다”며 “강 청장은 답변에서 ‘조심하라는 발언의 취지가 잘못 전달된 것이었다’고 사과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강 청장은 국회에서 ‘성매매’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해명과 함께 사과를 했다. 그러나, 이 발언을 ‘보도하지 않기로’해 물의를 빚었던 기자들은 강 청장 정도의 사과나 반성조차도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방송3사가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적어도 이런 ‘부실보도’로 강 청장의 ‘성매매’ 발언을 대충 넘어가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끝>
 
 
 
2009년 4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