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5월 20-2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5.22)
등록 2013.09.24 16:50
조회 330
5월 20-2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MB ‘모내기 행사’ 시시콜콜 보도
 
 
1. KBS, ‘폭력시위가 국민경제 발목 잡는다’는 정부 주장 적극 대변
 
이명박 대통령의 ‘죽창’ 발언이 나온 뒤, 정부는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도심 대규모 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도심 대규모 집회 금지’ 방침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
그러나 방송3사는 위헌적인 정부의 ‘도심 대규모 집회 금지’ 방침을 제대로 비판하지 않았다.
KBS는 ‘폭력시위가 국민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 ‘후진적 시위문화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등 정부의 입장을 적극 대변했다.
MBC는 정부 방침을 전하고 노동계의 반발 등을 전했지만, 정부 방침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SBS는 단신으로 정부방침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KBS 20일 <전방위 압박…“투쟁”>(양민오 기자)은 경찰의 화물연대 압수수색 소식 및 법원의 민주노총 조합원 20명 영장발부 소식과 이에 항의하는 노동계 목소리를 나열한 뒤, “강력한 투쟁과 엄정한 대처를 내세우며 서로를 압박하는 노동계와 경찰의 모습이 제동장치 없이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의 모습과 닮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폭력 우려 집회’ 불허>(이근우 기자)에서는 시작부터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여파로 경기 회복까지는 갈 길이 먼 상황, 영세 자영업자, 상공인 등 모든 계층의 고통이 지속되는 마당에 폭력 시위는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켜 투자와 수출을 막고 결국 국민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며 정부 방침을 자세하게 전했다. 보도 말미에는 “정부의 이번 조치는 민주 사회에서 폭력은 결코 의사 소통의 수단이 될 수 없으며 후진적인 시위 문화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1일 <일제히 집회 신고>(황정환 기자)에서는 민주노총이 정부의 집회금지에 반발해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전한 뒤, “집회신고도 하기 전에 경찰이 집회금지 방침을 밝히는 자체가 권한을 넘어선 행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며 “항의적인 성격의 이런 집회는 앞으로 못하게 되겠죠”라는 김종서 배제대 교수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집회 금지 여부는 접수 후 48시간 내에 결정하도록 돼 있어 경찰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MBC는 20일 첫 꼭지 <도심 대규모 집회 허용 안한다>(권희진 기자)에서 정부의 ‘도심 대규모 집회 금지’ 방침을 전하며 “현행 법률에는 사전에 신고하면 누구나 집회나 시위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관할 경찰서장이 불법·폭력 시위가 우려되거나 도심 교통에 심각한 지장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엔 집회를 불허할 수도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 이 불허 조항을 엄격하게 적용해, 도심 대규모 집회를 원천적으로 불허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정부방침의 문제는 “불허 기준의 자의성을 둘러싸고 앞으로 노동계와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고 ‘노동계와의 마찰’을 언급하는데 그쳤다.
<“최루탄 쏠 수도”>(고병권 기자)는 강희락 경찰청장이 대전에서 “폭력시위를 막기 위해 10년 전 사용을 중단했던 최루탄을 다시 쓸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한 뒤, 경찰의 화물연대 압수수색 등을 보도했다. 이어 “이 같은 강경대응에 대해 민주노총과 시민단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며 “신고제인 집회를 허가제로 운영하겠다는 것이고, 정부가 집시법을 위반하겠다는 뜻”이라는 이승철 민주노총 대변인 인터뷰를 실었다. 보도는 “민주노총은 이번 주말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에 나설 예정이어서, 또 다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고 민주노총과 경찰의 ‘충돌’을 우려하는데 그쳤다.
 
SBS 20일 <압수수색..20명 구속>(장석영 기자)은 경찰의 화물연대 압수수색 소식 등을 전한 뒤, “민주노총은 이에 대해 경찰이 계속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해 노동운동을 탄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단신 <전원 사법처리>에서는 “정부는 20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법 질서 관계 부처 장관회의를 열어서 최근 시위 현장에서 죽창을 휘두른 이들을 전원 사법 처리하고 경찰 피해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도 청구하기로 했다”며 “또 화물연대의 집단운송 거부에 참여하는 화물 차주에 대해서는 각종 정부 지원을 중단하고 화물운송 자격을 취소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취하기로 했다”고 단순 보도했다.


2. KBS, 이명박 대통령 ‘모내기 행사’ 시시콜콜 보도
 
20일 이명박 대통령은 경기도 안성의 한 농촌마을을 찾아가 농민들과 함께 모내기를 했다. 대통령의 ‘모내기 행사’는 12년 만에 재연된 것으로 ‘가락시장 목도리’, ‘장애인 눈물’에 이어 ‘이미지 정치’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송3사 모두 대통령의 모내기 행사를 보도했는데, MBC와 SBS는 단신으로 다뤘다.
반면 KBS는 이 대통령이 이앙기를 몰고, 농민들과 새참을 먹는 장면, 손모를 심고 함께 점심을 먹는 등 대통령의 모내기 행사 소식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KBS 20일 <“농촌 지원 약속”>(이춘호 기자)은 이명박 대통령이 작업복을 입고 이앙기를 모는 장면을 비추며 “현직 대통령의 모내기 참여는 12년만”이라고 멘트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막걸리 새참을 들면서 배석한 농협회장에게 농민을 위한 농협 개혁을 거듭 주문했다”며 이 대통령이 농민들과 막걸리는 먹으며 한 농민에게 두부를 먹여주는 장면을 비춘 뒤, “역대 농협회장 감옥가고 그랬는데 이번에 제대로 해봐”라고 농협회장을 격려하는 멘트를 실었다. 또 “이 대통령은 이앙기가 들어가지 않는 곳에 손으로 모를 심은 후 친환경 농사를 위해 우렁이 종패도 뿌렸다”, “이어 주민들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농기계 임대사업 활성화 등 농촌 지원 대책을 약속했다”는 등 이날 행사 전반을 세세하게 보도했다.
 
MBC는 20일 단신 <농민들과 모내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선 12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도 안성의 한 농촌마을에서 농민들과 함께 모내기를 했다”며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농민들이 직접 농기계를 구입해 가질 필요 없이 빌려 쓰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과 농협 개혁의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고 단순 보도했다.
 
SBS도 20일 단신 <모내기 행사 참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경기도 안성의 한 농촌마을을 찾아서 농기계 임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농민들과 모내기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서면 건강에 좋은 식품이 더욱 잘 팔리게 된다’며 유기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부도 더 많은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모내기 행사에 참석한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3. 방송3사, ‘국가재정적자 사상 최대’ 제대로 보도 안 해
 
21일 기획재정부는 1분기 수입으로 조세 등 경상수입이 68조1천560억원, 자본수입 4천270억원 등 총 68조5천820억원이고, 지출 및 순융자는 인건비 등 경상지출이 62조3천630억원, 자본지출이 13조8천320억원, 순융자가 4조8천120억원 등 총 81조7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1분기에만 통합재정수지적자가 12조 4천억원으로 연중 목표치의 절반을 넘는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특히, 통합재정수지에서 매년 누적적으로 증가하는 국민연금, 사학연금기금 등 4대보험을 제외한 올해 1분기 실질재정수지는 21조9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재정적자가 급증하면서 국가재정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 해 1분기 9조1천억원의 흑자에서 사상최대 규모의 적자로 반전된 것은 이명박 정부 들어 실시된 종부세 폐지 등 각종 감세정책과 경기부양을 내세워 밀어붙인 ‘삽질예산’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방송3사는 ‘재정적자 사상 최대’라는 통계의 심각성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KBS와 SBS는 아예 관련보도를 하지 않았고, MBC는 단신으로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MBC는 단신 <1분기 국가 재정 사상 최대 적자>에서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올해 1분기 통합재정수지가 12조 4천억 원 적자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며 “4대 기금을 제외하면 적자폭이 21조 9천억 원으로 늘어나 재정 건전성을 위해 내년엔 감세 중단과 긴축 재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끝>
 
 
2009년 5월 2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