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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2월 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2.3)
등록 2013.09.24 16:09
조회 370
1월 31-2월 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연쇄살인범에 가려진 공권력의 살인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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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송3사, 용산참사 외면 연쇄살인에 ‘올인’ 보도

 
 
용산 참사 보도가 급감하고 있다. 1월 31일과 2월 1일 용산 참사와 관련된 보도는 KBS 2건, MBC 4건, SBS 5건에 불과했다. 보도 내용도 추모집회 소식과 검찰 수사 진행상황을 단순 전달하는 것이었다.
반면 경기서남부지역 연쇄살인 사건 보도는 KBS 16건, MBC 20건, SBS 13건이나 됐다. 이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반인륜적 범죄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방송3사가 이 사건에만 '올인'해 공권력에 의한 살인진압을 외면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표] ‘용산참사’와 ‘경기서남부 연쇄살인사건’ 보도량 비교 (단위 :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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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시뉴스
합 계
용산참사
1월31일
1
2
2
5
2월1일
1
2
3
6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
1월31일
8
9
5
22
2월 1일
8
11
8
27
KBS는 용산 참사를 이틀간 단 두 건 보도했다.
1월 31일 <추모집회 강행…충돌>(김귀수 기자)은 용산참사 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추모집회 소식을 전했는데,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의 ‘몸싸움과 충돌’을 전하는데 그쳤다. 경찰 살인진압과 관련한 검찰 조사내용도 간단하게 보도했다.
2월 1일 <‘장외투쟁’…‘국민배신’>(최동혁 기자)은 야당과 시민사회의 용산참사 희생자 추모대회 소식을 전한 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번 집회의 부당성을 알리는 별도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장외투쟁은 국회를 부정하고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며 한나라당의 ‘비난’을 함께 실었다. 이어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진술서’ 제출 소식을 언급했다.
MBC는 4건을 보도했다.
1월 31일 <내일 집회..긴장 고조>(유재광 기자)는 용산참사 추모집회에 대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상반된 입장을 전했다. <희생자 추모>(고은상 기자)는 용산참사 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추모집회 소식을 전하며 ‘한때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2월 1일 <진술서 제출>(이정은 기자)는 김석기 경찰청장이 검찰에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집회..비난>(신은정 기자)는 앵커멘트부터 “야 4당 대표들도 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22년 만에 시민단체와 장외집회를 갖고 이른바 MB 악법 저지를 외쳤다”며 시민단체와 야당의 공동 집회에 의미를 지적했다. 이어 집회 내용을 보도한 뒤, 뒷부분에 한나라당의 비난목소리도 간단하게 전했다.
SBS는 총 5건을 보도했는데, 그 중 2건은 단신보도였다.
1월 31일 <소환 여부 곧 결론>(단신)은 김석기 청장의 소환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추모집회 곳곳 마찰>(정혜진 기자)는 “참가자들은 뉴타운과 재개발사업 전면 중단과 용산 철거현장 진압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며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2월 1일 단신 <사실확인서 제출>에서 김석기 청장의 ‘자술서’ 제출 소식을 전했으며, <재격돌 불가피>(김영아 기자)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내용으로 용산참사 등을 언급하면서 “재격돌” 운운하며 여야의 대립을 예고하는데 그쳤다. <연대 장외 집회>(손석민 기자)는 야당과 시민단체와 추모집회 소식과 이를 비난하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실었다.
2. 방송3사,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무비판 보도
30일 이명박 대통령은 SBS에서 주최하는 ‘대통령과의 원탁대화’에 출연했다. 형식은 ‘토론’이었지만 실제 내용은 ‘4대강 공사’, ‘용산참사’, ‘신문방송법 개정안’ 등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을 듣는 자리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내정을 철회할 때가 아니다’라며 ‘법과 질서’를 거듭 강조했다. 국민 6명의 생명을 앗아간 살인진압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도 묻지 않겠다는 것이자 독선적인 국정운영 방식을 바꿀 뜻이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방송3사는 대통령의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전하는데 급급했다.
KBS 1월 31일 <“내년에 희망의 싹”>(이석호 기자)은 “내년 들어가면 한국이 가장 먼저 4.2% 이상으로 가장 높게 경제를 회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는 대통령 발언을 그대로 전하고 “정부가 규제를 풀어 집값을 올리는 정책을 쓴다는 것은 오해이며, 집값은 더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단순히 14조 규모의 토목공사가 아니라 생태계 보호는 물론 관광산업까지 고려된 일자리 창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며 대통령의 주장을 단순 전달했다.
<“철회할 때 아니다”>(이경진 기자)에서는 용산참사와 관련해 “질서와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진상 조사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내정 철회할 때가 아니다”라는 대통령의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전했다. 보도 말미에 “야당들은 정부는 잘 하고 있고 모든 문제는 국민과 야당 탓이라는, 변명과 핑계에 불과한 토론이었다고 논평했다”고 야당의 논평을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
MBC <“내년에 경제 회복”>(박재훈 기자)도 장차관급 국정 워크숍 소식을 전한 뒤,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와 방송법, 남북문제 등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을 단순 전달했다.
SBS는 29일부터 ‘대통령과의 원탁대화’에 대한 홍보성 보도를 했으며, 31일에는 토론회 내용을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 내용은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었다.
<“내정 철회할 때 아니다”>(김우식 기자)는 용산참사, 신문방송법 개정안 등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을 담았다.
<“한국, 가장 빨리 회복”>(김성준 기자)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위기 극복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믿는다면서 위기를 반드시 기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며 “특히 내년에는 우리 경제가 가장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적 단합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 정책이 지나치게 친기업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기업이 일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도울 뿐이라고 반박했다”, “4대강 살리기는 단순한 토목공사가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치수, 생태관광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했다.
<“불안불식” “변명일관”>(허윤석 기자)은 “경제위기와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한나라당의 평가를 전했다. 이어 ‘용산참사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는 민주당과 ‘변명으로 일관했다’는 자유선진당, ‘변화의 의지가 없었다’는 민주노동당의 비판을 나란히 전하는 데 그쳤다. <끝>

 


2009년 2월 3일

(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