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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2.5)
등록 2013.09.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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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검찰의 졸속편파 수사, 방송 3사 여전히 ‘무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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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송 3사, 검찰의 졸속편파 수사 제대로 비판 안 해

 
 
검찰의 졸속편파 수사가 거듭 드러나는데도 방송 3사가 이를 적극적으로 비판하지 않고 있다.
3일 MBC 은 용역직원들이 용산 살인진압에 동원된 사실을 폭로해, ‘용역동원은 없다’는 검찰의 수사가 경찰을 감싸기 위해 얼마나 졸속, 편파로 진행됐는지를 보여줬다.
또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검찰에 제출한 보충 서면답변에서 살인진압이 진행되던 20일 새벽 ‘비상대기’를 위해 집무실에 있었다면서도 ‘차장이 현장에 있어 무전기를 꺼놨다’고 답했다 한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답변에도 검찰은 김 청장을 소환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방송 3사는 방송으로 드러난 ‘경찰의 거짓말’을 비판하고, ‘용역동원 의혹’을 보도하긴 했다. 그러나 검찰수사의 문제점은 면밀하게 따지지 않았다. KBS는 이 보도한 ‘사재방패를 들고 경찰특공대를 뒤따르는 용역’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기도 했다.
검찰이 끝까지 김 청장을 소환하지 않는 것도 무비판적으로 다루는데 그쳤다. 그나마, MBC가 보도 첫 꼭지로 검찰이 김 청장을 소환하지 않기로 했다고 자세하게 보도하는데 그쳤다.

KBS는 8번째 꼭지부터 총 3건을 보도했다.
<용역이 ‘물대포’>(송영석 기자)는 에서 공개한 용역업체 직원이 물대포를 쏘는 장면을 보도하며 “당시 이 용역직원 옆에 용산경찰서 소속 방범순찰대 대원들이 방패를 들고 있었지만 막지 않았다”며 “파문이 커지자 경찰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입장 표명을 하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용역 없다”했는데…>(우한울 기자)는 앵커멘트에서 “용역업체를 동원하지 않았다는 경찰의 설명이 어떻게 된 걸까요? 검찰에도 불똥이 튀었다”며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지 않고 ‘불똥이 튄 정도’로 평가하는데 그쳤다. 보도는 “경찰은 경찰을 용역직원으로 오인했다고, 검찰은 경찰이 용역직원들을 활용할 계획은 했지만 실행한 적은 없다고 각각 설명했다”며 “이번 동영상 공개로 용역업체 직원이 경찰 작전에 참여했다는 의혹은 더욱 커지게 됐다”고 전했다.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지 않고 ‘검찰은 용역을 외면했다’는 대책위의 주장을 전하고, “용산참사 추모 단체들도 잇따라 집회를 열고 검찰의 공정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용역’ 재수사>(강민수 기자)는 ‘불을 끄기 위해 물대포를 쐈다’는 용역업체 직원 정 씨의 해명을 전한 뒤, “정병두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당시 현장에서 진압을 위해 물을 뿌릴 수 있는 사람은 경찰관뿐이라고 말해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형사 처벌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용역 업체 직원이 농성자들을 향해 연기를 피우고 위협했다는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검찰의 서면 질의에 대해 사고 당시 청장실에 무전기가 있었지만 켜 두지는 않았다며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고 단순전달했다. 수사의 문제가 드러났는데도 ‘경찰 감싸기’, ‘김석기 청장 보호’를 고집하는 검찰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


MBC는 첫 꼭지부터 4건을 보도했다.
<“진압당시 무전기 꺼놨다”>(김연국 기자)는 김석기 청장의 서면 답변 내용을 전한 뒤, “수사팀 안에서는 지난주 소환조사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검찰은 결국 김 청장이 스스로 보내온 ‘확인서’와 보충 ‘답변서’로 조사를 대신했다”, “검찰은 오늘 답변서가 오기 전에도 이미 ‘김 청장에 대한 서면 질의는 진상 파악에 도움이 될 뿐 수사 결과에는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김 청장이 작전 시작과 끝 두 차례 전화 보고만 받았고, 무전 교신으로도 보고나 지시가 없어서 작전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용역 물 살포’ 수사>(박영회 기자)는 앵커멘트에서 “그동안 용역 업체의 불법에 대한 증언이 나왔지만 검찰이 눈과 귀를 막아오다가 어제 PD수첩 방송 이후에야 수사에 나섰다”고 꼬집었다. 보도는 용역직원의 물대포 살포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철거민들의 망루 설치를 방해한 것으로, 물대포를 쏴야할 사람은 경찰관이었다’며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철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PD수첩은 진압작전이 시작된 이튿날 새벽, 용역업체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경찰을 뒤따라가는 모습도 내보냈다”며 “검찰은 이들이 경찰을 사칭해 실제 작전에 투입됐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떤 일 있었나?>(박주린 기자)는 용역업체 직원이 물대포를 쏘는 장면을 내보낸 뒤, ‘불을 끄려고 물을 뿌렸다’는 용역업체 측 말과 ‘소방관이 물을 뿌렸고 잠시 자리 비우면서 용역에게 맡긴 것’이라는 경찰 측 해명, ‘물을 뿌린 적 없다’는 소방서 측의 서로 다른 해명을 전했다. 또 용역직원들이 사재방패를 들고 경찰특공대와 이동하는 장면을 다시 비췄다. 보도는 “경찰의 진압작전을 철거용역업체가 거들었다면 법집행의 공정성이 의심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집중취재-법적 보상도 못받아>(김수진 기자)는 세입자들이 법으로 정해져있는 ‘보상’조차 못받는 현실을 취재했다. 보도는 “법적으로 임대주택 입주권, 넉 달 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주거이전비, 동산이전비 즉 이사비 세 가지를” 임대세입자들이 받을 수 있는데 조합은 제대로 주지 않고 구청도 소극적으로 대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입자들이 법으로 보장된 보상을 받는 방법은 소위 말하는 ‘떼’를 쓰는 것 말고는 없다”며 세입자들이 투쟁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한 뒤, “재개발 사업이 개발이익을 목적으로 속도전 치르듯 진행되는 한, 서민들이 정해진 보상도 받지 못하고 내쫓기는 상황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SBS는 10번째 꼭지부터 2건을 보도했다.
<“용역직원이 물대포”>(이승재 기자)는 용역업체 직원들이 물대포를 쏘고 사재방패를 들고 참사 직전 현장에 있던 모습 등 이 방송한 내용을 보도했다.
<‘용역업체 가담’ 본격수사>(이한석 기자)는 “정병두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경찰의 물대포를 용역업체 직원이 발사할 수 없다며 의혹이 사실로 판명 날 경우 경찰에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며 검찰의 재수사 착수 소식을 전했다. 김 청장 서면답변에 대해서는 “김 내정자는 A4 용지 5장 분량의 답변서에서 사무실에 무전기가 있었지만 꺼 놓았고 상황실도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며 “대신 현장 상황은 세 차례에 걸쳐 구두로 직접 보고를 받았지만 별도로 지시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무비판적으로 보도했다. <끝>


2009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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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