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2월 13-15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2.16)
등록 2013.09.24 16:13
조회 338
2월 13일-1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 3사 ‘연쇄살인 홍보지침’, ‘단순전달’ 아니면 ‘공방’
.................................................................................................................................................

1. 청와대 ‘연쇄살인 홍보지침’ 의혹, 방송 3사 ‘단순전달’ 아니면 ‘공방’

 
 
13일 청와대는 ‘연쇄살인사건으로 용산참사를 덮으라’는 ‘지침’을 경찰에 보냈다고 인정하면서도 행정관 ‘개인’이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청와대 해명처럼 이번 ‘지침’이 청와대 직원 ‘개인’ 차원이라 해도 ‘경고’와 ‘사표’로 넘어가고 말 일이 아니다. 일개 ‘직원’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여론조작’을 벌일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 정권의 상태가 어떤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민주당은 이 ‘지침’이 경찰청장 인사청문 준비팀에도 전달됐다고 추가의혹을 제기했으며, 연쇄살인 용의자가 검찰로 송치된 3일에 ‘지침’을 보냈다는 청와대 해명과 보안 등의 이유로 사용금지한 ‘개인 웹메일’로 받았다는 경찰 해명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데도 방송 3사는 청와대 해명과 각 당의 주장을 ‘단순전달’, ‘공방’으로 전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13일 MBC가 한승수 총리의 ‘메일’답변을 보도하며 ‘총리가 사전에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다뤘으며, KBS는 14일 청와대의 ‘말 바꾸기’로 의혹이 커졌다고 거론했을 뿐이다.

KBS 13일 <‘연쇄살인 활용’ 시인>(이춘호 기자)은 “청와대는 오늘, 진상조사 결과 이모 행정관이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록 개인 차원의 아이디어지만 부적절한 행위라고 판단해 이모 행정관에게는 구두로 경고했다고 설명했다”며 단순전달 했다.
<“특검”…“정치공세”>(이승철 기자)는 특검과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는 야당의 주장과 ‘정치공세’라는 여당의 입장을 ‘공방’으로 나열하는데 그쳤다.
14일 <의혹만 증폭>(이승철 기자)은 “애초 청와대는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가 경위를 파악한다고 했고, 이메일 내용이 들어있는 서류를 야당의원이 제시하자 이번엔 ‘청와대가 사용하는 문서 형식이 아니’라고 했다”가 결국 청와대와 경찰이 ‘시인했다’며 청와대의 ‘말 바꾸기’를 지적했다. 또 “지난 11일 한승수 총리가 문건을 물었는데 메일이라고 답해 총리는 이미 알고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고 보도한 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입장을 나열했다.
15일 <‘이메일 물의’ 사의>(박에스더 기자)는 ‘연쇄살인사건으로 용산참사를 덮으라’는 ‘지침’을 내렸던 청와대 행정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한 뒤, “민주당은 이메일 건을 계기로 다시금 대대적인 ‘용산’ 쟁점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어서 법안 처리에 매진하겠다는 정부여당과 충돌이 예상된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MBC 13일 <“이메일 보냈다”>(유재광 기자)는 지난 11일 김유정 의원이 ‘연쇄살인사건으로 용산참사를 덮으라’는 내용의 ‘문건’을 폭로하며 “그런 ‘문건’이 있냐고 묻는데, ‘메일’이 있는지 알아보겠다는 총리의 답변이 특이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와대가 ‘말을 바꾸다가 시인했다’며 “총리는 처음부터 이메일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총리가 말한 ‘메일’이 이메일이다, 그냥 편지다 하는 희극성 논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14일 <‘홍보지침’ 파문 확산>(이언주 기자)은 “민주당은 특히, 해당 메일이 경찰청장 인사청문회 준비팀에도 전달됐다는 제보가 있다”,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도 5공의 언론 조작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진상규명을 다짐했다”고 전하고, “한나라당은 행정관 한 사람의 잘못을 야당이 과장해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맞섰다”며 여야의견을 나열했다.
<도심 추모 집회>(노경진 기자)는 용산참사 추모집회에서 “강호순 사건으로 용산참사를 덮으라는 청와대의 이메일이 있었다며 정부를 비난했다”며 집회 소식을 보도했다.
15일 <이메일 행정관 사표>(유재광 기자)는 청와대 행정관의 사표 소식과 함께 ‘행정관 독단 행동’에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과 ‘근거없는 의혹제기’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공방’으로 전했다.


SBS 13일 <‘여론유도’ 청와대 행정관 징계>(최선호 기자)는 “청와대 관계자는 ‘온라인 홍보 담당자인 이 행정관이 경찰청 홍보담당관에게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 경위서를 받고 구두 경고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메일은 피의자 강호순이 검찰에 송치된 지난 3일 발송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여야 입장을 나열했다.
14일 <여론조작 공방 가열>(허윤석 기자)은 “민주당은 ‘청와대 이 모 행정관이 작성한 이메일이 경찰청 홍보담당관 뿐만 아니라 김석기 당시 경찰청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준비팀에도 발송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며 이와 관련한 야당의 비판과 청와대 고위관계자 및 한나라당의 반박을 ‘공방’으로 전했다.
15일 <사표제출 “몸통 규명”>(손석민 기자)은 “민주당은 5급 행정관의 사표로 덮어질 일이 아니라며 청와대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정치 공세를 중단하고 법안 처리에 전념해야 한다고 맞섰다”고 전했다. <끝>

 


2009년 2월 16일

(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