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이후 4월 4일 파면 선고까지 장장 5개월을 민언련 기수로서 깃발 아래 함께해주신 채도진회원을 소개합니다. 추운 날씨에도, 눈이 날려도, 어두운 새벽에도 민언련 깃발은 언제나 도진 회원님 손에 기대 휘날렸습니다. 도진 회원님은 어떤 마음으로 광장에 섰을까요? 광장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나눕니다. |
저는 사람의 의사意思(뜻과 생각)를 인간 생명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의 의사를 존중하기 때문에 그 의사를 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 언론이란 이런 의사를 상대에게 표현하는 것, 타인과 나의 생각과 개념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사를 소통하여 말이 통하고 마음과 마음이 통하게 하는 언론을 바로 세우는 것은 제 삶의 의미이자 목표입니다. 제 인생의 목표는 언론사를 언론이라고 국한하여 말하는 관행을 바로잡고 언론을 원래의 주인인 국민 개개인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언론의 주인은 국민의 의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언론을 돈 또는 정치권력을 가진 집단이나 특정 집안과 개인이 독점하거나 세습하는 것은 자연법칙에 어긋나고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일당의 무력을 동원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장악 시도에 맞서 여의도와 광화문, 안국역, 한남동에서 매서운 칼바람에도 민언련 깃발 아래 뭉쳤던 민언련 회원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되던 날 여의도공원 도로 건너편 IFC몰 맥도널드에서 맨바닥에 앉아 햄버거 먹던 일, 헌재 주문 전 안국역에서 밤을 꼬박 새우신 신태섭 대표, 엄주웅 정책위원, 광화문에서 안국역 거쳐 명동과 시청, 광화문으로 처음 깃발 들고 깃발대오에 맞춰 행진하던 활동가들의 얼굴이 겹칩니다. 저는 그 모든 것들이 우리가 한낱 언론의 소비자로 전락하지 않고 자유와 의무를 지는 언론의 주권자가 되기 위한 우리들의 몸부림, 소리 없는 아우성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흙의 향연이 시작되던 날 그 자리 멀리에서 준비한 또 다른 겨울작품처럼.
깃발이 펄럭여야 사람들이 깃발을 보고 찾아와 함께할 수 있습니다. 저의 바람은 민언련 사무처와 제가 비슷한 꿈과 목표를 가지게 되고 함께 같은 염원을 담아 깃발을 흔드는 것입니다. 저는 민주언론을 만드는 민언련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시민단체라고 생각합니다.
채도진 민언련 대의원
🔻날자꾸나 민언련 2025년 여름호(통권 231호) PDF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