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 원혜인 교육콘텐츠팀 활동가
등록 2023.07.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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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삶이 분주하고 고단했던 시절 자주 들은 덕담입니다. 당장의 고난과 역경을 견디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라는 격려가 담겨 있었는데요. 어린 마음에 이 말을 들을때마다 “흠… 대체 좋은 날은 언제 오나… 언제까지 흔들려야 하는거야”라고 궁시렁대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렀고 요즘은 흔들리면서도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는 활동가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타인의 평가 중 ‘단단하다’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비슷한 결로 ‘야무지다’는 말도 좋아합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하는 세상인지라 단단하고 야무지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내가 허투루 살고 있진 않구나’하는 안도감이 들거든요. 겉치레보다 속이 꽉 찬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기도 합니다. 다만 단단한 사람인 것과 단단한 활동가가 되는 건 다른 것 같습니다.

 

아직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일들이 너무나 많고,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업은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단단한 활동가는커녕 이리저리 흔들리는 활동가인 건 아닌가, 의문은 쌓이고 물음표는 늘어갑니다. 혼탁해지는 언론 환경은 이런 약한 마음을 더욱 부추기죠.

 

단단한 사람인 동시에 단단한 활동가로 거듭나기 위해 저는 주변을 열심히 살펴보는 중입니다. 끊임없이 시민과 회원분들과 ‘연결’될 방법을 찾는 민언련 사람들은 든든한 선배이자 동료입니다. 서울시민의 공영언론 TBS를 권력의 탄압으로부터 바로 세우기 위해 민언련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는데요. 며칠전에는 회원분들의 혜안을 구하는 편지도 써 보냈습니다. 잘 받아보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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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0일(월) 오전, 전국 6곳 KBS 앞에서 시청자주권을 침해하는 수신료 분리징수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동시다발로 진행하는 민언련 활동가들의 모습

 

그런가하면 미디어감시팀 활동가들은 KBS 수신료 분리징수 졸속추진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두 저마다의 반동을 견디며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가는 중이죠. 저는 교육콘텐츠팀 활동가로서 회원 분들과 시민에게 가닿는 사업을 열심히 구상 중인데요. 아이디어를 모으고 기획하는 과정은 끝없는 자기의심으로 점철되지만 든든한 팀장님과 함께인지라 크고 작은 걱정도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라 하지만 저는 여전히 시민들과의 ‘연결’, ‘연대’를 꿈꾸는데요. 결국 단단한 활동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저희의 활동을 지켜봐주고 함께해주는 시민분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번 정답을 찾아낼 순 없더라도, 끊임없이 더 나은 선택지를 찾아 헤매는 활동가.

그리고 이 글을 읽고계신 여러분.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우리의 마음이겠지요.

더 나은 언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꾸벅.

 

원혜인 교육콘텐츠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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