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창립 20주년 성명서(2004.12.17)
등록 2013.08.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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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은 사회개혁의 전제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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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20주년을 맞이하며 언론개혁의 완수를 위해 흔들림없이 나아갈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한다. 지난 1984년 12월 19일 창립 이래 지금까지 본회는 우리 사회 민주화와 언론 바로세우기를 위해 묵묵히 한길을 걸어왔다. 말지 창간과 보도지침폭로, 한겨레신문 창간을 비롯해 인터넷 '오마이뉴스', '민족 21' 등등이 모두 본회와의 직접 혹은 간접 연계 속에 가능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편으로 뿌듯한 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한편 권력화한 언론의 횡포가 횡행하는 현실 앞에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
본회는 우리 앞에 놓인 대내외적인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첩경이 언론개혁임을 확인하며 모두 함께 언론개혁을 위해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
미 부시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패권주의 전략은 북핵 위기와 함께 여전히 한반도평화를 위협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신자유주의 세계화 압박은 우리 경제의 기저를 흔들어 노동자 농민 등 기층 민중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4대 개혁입법 처리를 앞둔 국내적 상황도 녹녹치 않다. 4대 개혁입법은 정치, 사회, 교육, 언론 등등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못한 분야의 환부를 도려내 사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다. 그럼에도 수구 기득권 세력은 각 영역에서 또아리를 틀고 앉아 사회 개혁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대안 없는 반대로 사회를 극도로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대내외적 위기를 개혁으로 돌파해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출범했지만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하여 '희망'을 기치로 출범한 참여정부 하에서 '희망의 빛'이 퇴색해가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우리는 특별히 일부 언론에 엄중히 책임을 묻고자 한다. 단 한번이라도 일부언론은 우리 사회가 대내외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긍정적인 역할을 한 일이 있는가. 사실 보도에 기초한 객관적인 의제 설정과 공론장 형성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각계 각층에 의해 합리적으로 토론되게 도와주었어야할 언론은 어떻게 했는가. 일부언론은 편파왜곡보도와 왜곡된 사실에 기초한 논평으로 수구기득권 세력의 정파적 이해관계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야한다.
신문 산업이 위기라고 한다. 그러나 '신문위기'의 본질은 산업적 측면에 있지 않다는 것이 본회의 생각이다. 편파왜곡보도로 인한 신문신뢰도 추락이야말로 '신문'위기의 본질이다. 일부 신문은 방송진출로 산업적 어려움을 탈피하려 하기 전에 우선 편파왜곡보도 시정을 통해 독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 만들기에 실패한 신문권력의 힘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행정수도 위헌판결이나 4대 개혁입법에 대한 여론지형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크고 작은 사회 의제에 대한 일부 신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것이 본회의 판단이다.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2004년을 돌아보며 2005년 본회에 부여된 역사적 과제를 생각하면 한없이 어깨가 무거워진다. 본회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언론개혁을 위해 애쓰는 언론 현업인들, 참여 민주주의의 텃밭을 일구고 있는 여러 인터넷 매체들, 그리고 개혁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거대 신문과 기득권세력의 의제 왜곡, 개혁 가로막기 횡포에 맞서 2005년에도 전력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포상제를 배경으로 독자감시단을 가동해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방송관련 의제를 비롯한 여러 언론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전제로 한 합리적 대안제시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린다.<끝>

 


2004년 12월 17일


(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