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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4.30)
등록 2013.09.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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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천안함 희생자 영결식… KBS, MB ‘결연한 의지’ 부각
2. 해군참모총장 “반드시 대가 치르게 할 것” … 방송3사, 단순 전달에 그쳐
 
 
4월 2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영결식 보도의 주인공은 MB?
 
 
1. 천안함 희생자 영결식 … KBS, MB ‘결연한 의지’ 부각
 
29일 천안함 침몰 사고로 숨진 장병 46명의 영결식과 안장식이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와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 해군 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이용훈 대법원장 등 3부 요인과 국무의원, 전군 주요지휘관,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46명의 영정 앞에 일일이 화랑무공훈장을 줬다.
이날 방송3사는 천안함 희생 장병 영결식을 주요하게 전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 보도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영결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의 행보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이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를 부각했다. SBS는 이 대통령 부부의 영결식 행보를 단순 전달했다. MBC는 이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과 발언 등을 개별 꼭지로 다루지 않고 영결식 보도에서 짧게 언급했다.
 
 
KBS <“무한한 책임감으로 승화”>(이재원 기자)
SBS <화랑무공훈장 추서>(박진원 기자)
 
KBS <“무한한 책임감으로 승화”>(이재원 기자)는 “이명박 대통령도 순국 장병 한 명, 한 명에게 화랑 무공훈장을 직접 추서하면서 무한한 책임감으로 승화시키겠다, 약속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영결식장에 도착한 이 대통령, 곧바로 유가족부터 찾아 한 사람 한 사람 손을 잡고 위로했다”며 유가족의 손을 잡는 이 대통령 부부의 모습을 비췄다. 이어 숨진 46명의 영정에 무공훈장을 직접 추서했다고 전한 뒤, “(이 대통령이)조사, 추도사가 이어지는 동안 꼿꼿이 제단을 응시했고, 가끔 굳게 이를 악문 모습도 보였다”, “유가족 헌화. 분향 때에는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았고 김 여사는 계속 눈물을 흘렸다”고 이 대통령 부부의 모습을 상세하게 전했다.
그리고는 “군 통수권자로서 단호한 결의를 갖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조치하겠다는 약속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라고 전한 뒤, 폐식 후 유가족을 위로하는 모습 등을 다시한번 비추며 “대통령을 보자 유가족들은 대통령의 품에 안겨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46 용사의 영정 운구 행렬을 떠나보내며 마지막까지 유족들을 위로하고 또 위로했다”고 전했다.
 
SBS <화랑무공훈장 추서>(박진원 기자)는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영결식장에 입장하면서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고 전하고, “이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서 거수 경례로 46명의 용사들에게 예를 표했다”, “두 손으로 일일이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며 영결식 내용을 보도했다.
이어 “이 대통령 내외는 영결식이 끝나자 유가족 한사람, 한사람을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히며 위로했다”고 전한 뒤, “청와대 측은 이제 영결식이 끝난 만큼 이 대통령이 단호한 결의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MBC는 <‘천안함 46용사’ 해군장 엄수>(유재용 기자)에서 영결식을 보도하며 이 대통령의 훈장 추서 사실을 함께 전했다.
보도는 “영결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직접 46명에게 일일이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하고 국가와 국민의 감사를 대표해서 전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영결식의 추도사, 운구장면 등등을 전했다.
 
 
2. 해군참모총장 “반드시 대가 치르게 할 것” … 방송3사, 단순전달에 그쳐
 
한편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영결식 조사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이 그 누구든지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 “끝까지 찾아내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보복’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여당 인사들과 조중동 등은 ‘북 공격설’을 거론하며 ‘북풍몰이’를 하고 ‘강경대응’, ‘보복’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록 구체적인 ‘보복 대상’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군 고위지도자까지 나서 ‘보복’을 언급한 것은 남북간 긴장을 더욱 고조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방송3사는 해군참모총장이 ‘보복의지’를 공개적으로 다졌다며 발언 내용을 단순 보도하는데 그쳤다.
 
 
KBS <“반드시 대가 치르게 할 것”>(김희용 기자)
MBC <“더 큰 대가 치르게 할 것”>(문호철 기자)
SBS <“더 큰 대가 치르게 하겠다”>(김지성 기자)
 
KBS <“반드시 대가 치르게 할 것”>(김희용 기자)은 앵커멘트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의 조사를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보복 의지를 다진 것”이라고 운을 뗐다.
보도는 김 총장의 조사 내용을 전하며 “천안함이 어뢰 등 수중무기에 의해 침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해군 참모총장이 ‘보복 의지’를 처음으로 밝힌 것”, “특히, 온 국민이 지켜보는 영결식을 통해 공개적으로 천명했다는 점에서 실천의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군 관계자는 천안함과 같은 사태가 반복되선 안된다는 결연한 의지와 해군의 정신 무장을 국민들 앞에서 다짐한 것이며, 서해 NLL 인근에서의 해군의 작전 개념이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MBC <“더 큰 대가 치르게 할 것”>(문호철 기자)은 “우리 군은 보복을 다짐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3월 26일 백령도에서의 일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반드시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결연한 목소리로 천명했다”며 “해군수장으로서 천안함 침몰이 외부의 공격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외부공격에 대한 군의 단호한 대응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총장은 이어 더 강한 해군으로 거듭나 고인들의 못다 한 임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며 김 총장의 조사 내용을 단순 전달했다.
 
SBS <“더 큰 대가 치르게 하겠다”>(김지성 기자) 역시 “김 참모총장은 천안함을 침몰시킨 세력을 응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며 김 총장의 발언 내용을 전한 뒤, “김 참모총장의 이런 강경발언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군 수뇌부 앞에서 이뤄진 것으로 향후 군의 대응방향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천안함 생존 장병의 추도사를 전했다. <끝>
 
2010년 4월 3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