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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1.4.19)
등록 2013.09.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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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할 일 안하며 ‘수신료 인상’ 타령만
 
 
 
 
■ ‘재난방송사’ KBS, 방사능 문제 가장 소홀
- KBS, ‘고리 원전 재가동 연기’도 단신 처리
 
 
지난 12일 고리 원전 1호기 가동 중단 원인은 ‘냉각펌프, 급수펌프 등에 전원을 공급하는 내부 차단기 손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리 원전 1호기는 지난 2월 정기 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된 바 있다.
18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고리 원전 1호기 대한 정밀 점검이 끝날 때까지 고리 원전 1호기의 가동을 중단한다”며 “정기검사가 때 품질검사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다시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안전 점검 후 재가동’이 아닌 고리 원전 1호기의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고리 원전 1호기의 수명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원자로의 문제를 지적한다. 원자로는 발전소가 가동되는 동안 발생하는 고방사선과 중성자선의 영향으로 약해져 수명이 한정되어있다. 더욱이 고리 원전 1호기의 원자로는 방사선과 중성자선에 취약한 구리로 용접되어 이미 지난 2006년 원자로가 견딜 수 있는 최대 흡수에너지 허용기준(68J)을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측정됐다.
환경운동연합은 “고리 원전 1호기는 지난 2007년에 폐쇄 절차를 밟는 것이 상식이었다”면서 “국민의 편에서 안전을 최우선시 해야 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기준을 완화해가면서까지 수명연장을 허가해 줬다”고 비판했다.

부산과 울산 등 원전 가동지역의 의회도 ‘고리 원전 1호기 폐쇄’에 힘을 실었다. 부산 남구의회는 고리 원전 1호기 폐쇄와 함께 추가 건설 예정인 신고리 5~8호기의 재검토를 주장했다. 앞서 15일 울산 시의회도 “고리 원전 1호기의 가동중단과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계획 철회”를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원전 계획 수정’이 주요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방송 3사는 고리 원전의 재가동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보도를 내놨다.
SBS는 고리 원전의 재가동 연기 소식과 함께 “시민사회단체들은 즉각 운전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원전은 아무리 조심해도 부족하지 않다”면서 현재도 처참한 체르노빌의 상황을 보도한 뒤, “후쿠시마도 같은 운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MBC는 고리 원전사고가 “시스템 상 허점일 가능성이 드러나면서 고리 1호기의 수명 연장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선 보도에서는 한반도에 방사성 물질 유입 여부에 대해 외국과 우리나라 기상청의 예측이 엇갈린다고 보도했다.
KBS는 고리 원전 재가동 연기 소식을 단신으로 다루는 데 그쳤다. 고리 원전을 둘러싼 폐쇄 논란을 언급하지도 않았다.
 
 
SBS <재가동 불투명>(KNN 김상진 기자)
     <25년간 유령도시>(남정민 기자)
MBC <‘방사능 비’ 누가 맞나?>(김승한 기자)
     <재가동 무기연기>(조재형 기자)
KBS <“재가동 시기 불투명”>(단신)
 
SBS <재가동 불투명>(KNN 김상진 기자)은 “전원고장으로 가동을 멈춘 고리 원전 1호기의 재가동이 무기한 연기됐다”면서 “이미 다한 설계상 수명을 연장시켰던 노후원전이기 때문에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부품 결함으로 고장 난 전원차단기를 비롯해 나머지 40여 개 부품 모두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고리 원전 측은 이에 앞서 고장 난 차단기를 교체한 뒤 지난주부터 운전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혀 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수원 측은 결국 운전을 재개하지 못하고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점검을 다시 받아 혼란만 부추겼다”고 지적한 뒤 “30년 수명을 다하고 지난 2008년 재가동에 들어간 고리 1호기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즉각적인 운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25년간 유령도시>(남정민 기자)는 “지금 이런 경우는 당장 위험을 안고 있는 상황은 물론 아니지만 그래도 원전은 아무리 조심해도 부족하지 않다”, “후쿠시마뿐 아니라 벌써 25년 전에 대참사를 겪었던 체르노빌의 오늘을 보면 특히 그렇다”며 체르노빌의 현재 모습을 전했다.
보도는 “놀이공원에 들어서자, 방사능 계측기가 요란하게 울려댄다”면서 “방사능 수치가 높아 두 시간 이상 머물 수가 없다”고 보도한 뒤 “사고가 난 지 25년이 됐지만 주변 마을들은 모두 방사능에 오염된 유령 도시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이 9달 안에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반경 20km이내 주민들이 모두 대피할 정도로 주변 마을의 오염이 심각한 만큼 체르노빌 주변과 같은 운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언급했다.
 
MBC는 <‘방사능 비’ 누가 맞나?>(김승한 기자)에서 “노르웨이 대기연구소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이 동풍을 타고 동해를 건너 오늘 밤과 내일 우리나라를 덮을 걸로 예측했다”면서 “결국 방사능 비까지 내릴 거란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 “독일 기상청 역시 모레 새벽에 방사능 물질이 또 한 차례 도착할 거란 예상을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리나라 기상청의 입장은 다르다”며 “방사성 물질이 편서풍에 가로막히면서 동해를 건너지 못하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거란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보도는 “어느 쪽 예측이 맞는지는 내일과 모레, 전국 관측소에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면 확인할 수 있다”면서 “오늘 내린 비에서는 그동안 공기 중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씻겨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어 집에 돌아오면 씻는 게 좋다”고 전했다.
 
<재가동 무기연기>(조재형 기자)는 “고리 원전 1호기의 재가동이 무기한 연기됐다”면서 “지난 12일 가동이 멈춘 이유가 당초 전원 공급용 차단기의 결함이라고 발표됐는데, 단순한 부품 결함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지난 15일부터 다시 가동할 예정이었던 고리 원전 1호기가 여전히 멈춰있다면서 “사고 원인은, 전력 차단기의 부품결함 때문으로 드러났다”, “예비용 차단기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의 차단기는 지난 2007년 고리 1호기 가동 연장에 맞춰 새로 교체한 부품”이라면서 “예비 차단기 등 이중의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재가동을 늦추고 정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정밀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차단기 고장이라는 당초 설명과 달리 시스템 상 허점일 가능성이 드러나면서 고리 1호기의 수명 연장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S <“재가동 시기 불투명”>(단신)은 “고리 원전 1호기의 고장은 전원차단기 부품결함 탓이며, 해외 전문기관에 특별점검 의뢰를 검토하고 있어 언제 재가동할지 불투명하다”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입장을 전한 뒤, “오늘 고리 원전을 방문한 허남식 부산시장도 완벽한 안전이 확보된 뒤 재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짧게 보도했다.
 
한편 KBS는 이날도 ‘수신료 인상’ 보도에는 열을 올렸다.
KBS는 <수신료 인상 공청회>(김귀수 기자)에서 이 날 열린 수신료 인상 공청회 소식을 다뤘는데, 여야 합의를 깬 한나라당의 인상안 강행 처리 움직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당이 수신료 인상안 대체토론의 직권상정을 반대한 것이 문제인 양 다뤘다.
또,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대체토론이 단 10분 만에 졸속으로 끝난 사실을 외면하고 수신료 인상안이 문방위 법안심사소위에 넘어갔다는 것만 강조했다.<끝>
 

2011년 4월 1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