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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3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1.9.1))
등록 2013.09.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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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방송 브리핑
1. MB, 이번에도 ‘TK·고대·측근’ 인사 … 방송3사, 검증 없어
2. 30대그룹 신규채용·투자계획 발표 … KBS "대통령과의 약속“ 강조

 
8월 29~3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돌아온 류우익, 방송3사 검증 없어
 
 
■ MB, 이번에도 ‘TK·고대·측근’인사 … 방송3사, 검증 없어
 
8월 30일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부장관으로 류우익 전 주중 대사를 지명하는 등 4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최광식 문화재청장,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을 내정했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는 비례대표인 김금래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했다. 이 외에 국무총리실장에 임종룡(52)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선임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신임장관들의 인사 청문 절차가 끝나면 당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임 특임장관은 당분간 공석으로 둘 것이라고 한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 대통령의 통일정책 특별보좌관으로 내정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에도 ‘TK, 고려대,  측근인사’, ‘회전문 인사’를 반복했다. 특히 류우익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TK출신으로 개각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는 이 대통령의 대표적 측근인사다.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 실장을 지냈고 주중 대사를 지내 ‘회전문 돌려막기 인사’이기도 하다. 류 후보자 내정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 남북관계 파탄에 책임이 있는 현인택 장관이 교체되고 ‘대통령 최측근’이 통일부 장관이 된다는 점에서 대북정책에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 대북강경론자들이 득세하고 있고, 현 장관도 대통령 특보로 계속 자리를 보전하는 상황에서 장관 한 사람 바뀌었다고 대북정책 기조가 바뀌겠느냐는 회의론이 제기된다. 또 류 후보자가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고, 주중 대사 시절에도 뚜렷한 외교역량을 보이지 못해 ‘수교 이래 최악의 한·중 관계’였다는 비판이 있어 ‘능력’에 대해서도 회의적 평가가 나온다.
  임채민 후보자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의료나 복지 분야 전문성이 전혀 없는 경제관료 출신을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 늘어나는 복지 예산 수요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시민단체들은 임 후보자가 영리병원 허용을 앞장서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시민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영리병원 도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외에 최광식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고, 김금래 후보자는 대통령 선거 당시 이 대통령의 선대위 여성본부장을 지낸 ‘친이계’로 꼽힌다. 현 장관을 대통령 특보로 내정해 이번에도 특보 자리가 ‘측근 자리보전용’이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출신 정병국 장관과 진수희 장관이 각각 임명 8개월, 1년만에 하차해 ‘경력관리용 인사’였냐는 비난도 나온다.

이처럼 이번 8.30 개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방송3사는 잠잠하다. 방송3사는 30일 정부의 개각 발표 사실만 간단하게 다룬 이후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장관5명 교체…통일 류우익>(KBS, 최재현/30일)
<통일 류우익 등 4개부처 개각>(MBC, 박성준/30일)
<4개 부처 개각 통일 류우익>(SBS, 최대식/30일)

KBS 30일 <장관 5명 교체…통일 류우익>(최재현 기자)은 류 후보자에 대해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 실장으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주중 대사 시절 경륜을 살려 대통령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주도할 역할이 맡겨질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임 후보자에 대해서도 “정책조정 능력이 뛰어난 경제관료 출신으로 보건복지 분야 어려운 현안을 조정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고 단순 전달했다. 이어 다른 장관 후보자들을 단순 소개했는데, ‘TK 고려대, 측근,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은 언급조차 없었다.

MBC도 30일 <통일 류우익 등 4개부처 개각>(박성준 기자)에서 “대북관계에 있어 유연성 있는 접근을 강조해 왔던 류우익 전 주중대사를 통일부장관으로 내정함에 따라 대북 기조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임 후보자에 대해서는 “경제관료 출신이 복지를 다루는 역발상을 통해 보다 실천력 있게 복지 정책들이 다뤄질 것”이라는 청와대 설명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SBS도 30일 <4개 부처 개각 통일 류우익>(최대식 기자)에서 류 후보자에 대해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대통령 측근중의 측근인 만큼 남북 관계를 풀어보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는 긍정평가만 내놨다. 그 외에는 신임 장관 내정자들 단순 소개에 그쳤다.
 
 
■ 30대그룹 신규채용·투자계획 발표 … KBS “대통령과의 약속” 강조

8월 31일 이명박 대통령이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를 열어 대기업 총수들과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업들이 앞장서 달라며 “공생발전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지킬 수 있고, 우리 사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 만난 것은 2008년 4월 이후 일곱 번째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재벌총수들은 ‘공생발전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가 ‘말 뿐’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법과 제도 정비 등 정책적 뒷받침 없이 재벌들에게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재벌들은 ‘공생’에 대한 원칙적인 발언 외에 실질적인 방법은 거의 내놓지 않았다. 근본적으로 정부가 ‘공생’의 핵심인 복지정책과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등에 대한 구체적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재벌총수들을 만나는데 그쳐 정권 말 ‘기업 군기잡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신규채용과 투자 계획을 밝혔다. 30대 그룹의 올해 채용규모가 지난 해보다 12.7% 늘어난 12만4000명에 이를 것이며 이 중 3만5000명은 고졸 출신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30대 그룹의 투자 규모가 11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4.3%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내놓은 계획은 지난 1월 대통령과 간담회에서 내놨던 고용 및 투자계획(고용 11만8000명, 투자 113조2000억원)에서 고용 6000명, 투자 1조6000억원이 늘어난 데 그친 수준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따지면 지난해보다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2010년 신규 고용과 투자는 2009년에 견줘 43.9%와 39.5% 늘었었다. 

방송3사는 관련 보도를 내놨는데 사상 최대규모 채용·투자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급급했다. 특히 KBS는 앵커멘트로 이 같은 재계의 계획이 “대통령과의 약속”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SBS도 재벌총수들이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대규모 채용 계획을 내놨다고 전했다. 

<신규채용 사상 최대>(KBS, 김세정/31일)
<사상 최대규모 채용>(MBC, 권희진/31일)
<“대기업 공생발전 앞장”>(MBC, 단신/31일)
<30대그룹 사상 최대 채용 발표>(SBS, 정형택/31일)

KBS <신규채용 사상 최대>(김세정 기자)는 앵커멘트부터 대기업들이 신규채용과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며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그룹 회장들이 한 약속”이라고 ‘대통령과의 약속’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보도는 30대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늘리고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늘리고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사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과 재벌그룹 회장들 간의 간담회 내용을 전했다.

MBC <사상 최대 규모 채용>(권희진 기자)은 30대 기업의 신규채용 및 투자계획을 단순 전달했다. 단신 <“대기업이 공생발전 압장”>에서는 이 대통령과 재벌그룹 회장들 간의 간담회 내용을 단순 보도했다.

SBS는 뉴스 첫 꼭지로 관련 소식을 적극 보도했다.
<30대그룹 사상 최대 채용 발표>(정형택 기자)는 시작부터 이 대통령과 재벌그룹 총수들이 만나는 장면을 비추며 “이명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의 ‘공생 발전을 위한 간담회’ 화두는 단연 일자리”였다며 “26명의 그룹 총수들은 동반성장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적극적인 발언과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의 채용 계획을 내놨다”고 전했다. 이어 30대기업의 채용, 투자계획 등을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