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여성 앵커를 술자리 장식품 취급한 유경선 회장은 YTN에서 즉각 손떼라12·3 내란으로 국가적 혼란의 상황에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YTN 간부 회식을 벌이고 여성 앵커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이 사내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언론을 권력과 자본으로 농락하는 천박한 구태가 대한민국 방송사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었다니, 참담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 방송 독립과 언론 윤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 유경선 회장의 추악한 추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윤석열 정권 방송통신위원회 김홍일·이상인 ‘2인 체제’의 위법적 의결로 2024년 YTN 최대주주가 된 유진그룹은 지금도 자격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경선 회장과 YTN 간부들의 경악할 만한 회식이 벌어진 날은 지난해 12월 20일이다. 내란정권의 불법 비상계엄 음모가 하나씩 밝혀지고 혹한 속에서도 수만 명의 시민들이 매일 헌법재판소 인근에 모여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던 때다. 우리 사회 민주주의와 언론자유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는데 YTN 임원, 본부장, 실국장급 간부 30여 명은 유경선 회장의 송년회식에 줄지어 모여 천박한 행태를 벌인 것이다. 이들은 유경선 회장 말 한마디에 기민하게 움직이며, 찬양의 건배사와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다고 한다. 국가적 위기에 언론을 지켜야 할 YTN 간부들이 사주의 술자리 들러리로 전락하다니 최소한의 언론인 양심마저 내팽개쳤단 말인가.
더 치욕적인 장면은 그다음 벌어졌다. 유경선 회장이 “여자 앵커는 없냐?”고 묻자, 김백 전 YTN 사장이 보도국장을 시켜 한 여성 앵커를 불러냈고, 자리에 나타난 앵커를 향해 유 회장은 “와! 차기 보도국장 시켜야겠네”라며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었다고 한다. 유경선 회장은 여성 앵커를 인격체가 아닌 단지 술자리 ‘장식품’ 정도로 여기는 것인가. 이는 전형적인 성차별적 발언이자 YTN 인사권을 제멋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오만한 착각이다. 언론을 바라보는 자본 권력의 추악한 시각이 유경선 회장 발언에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근래라고는 믿기 힘든 추잡한 술자리 접대가 9개월이나 지나 뒤늦게 알려졌다는 점도 충격이다. 누구보다 높은 윤리와 도덕성이 요구되는 언론인들이 모욕적인 언사 앞에 침묵과 복종으로 일관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사주의 추태 앞에 머리를 숙이고 건배사와 노래로 화답한 YTN 간부들은 후배 언론인들을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은가. 침묵은 개인적 치욕에 그치지 않고 YTN 구성원 전체와 시청자에게 큰 실망과 수치심을 안겼다. 사주의 비위를 맞추는 데 급급한 간부들이 과연 권력과 자본의 압력에 맞서 진실을 보도할 수 있겠는가.
추악한 언행으로 YTN 명예를 실추한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은 즉각 사과하고, YTN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나라. 또한 유경선 회장의 기쁨조로 전락하며 언론인의 품위와 명예를 짓밟은 YTN 간부들은 당장 보직에서 사퇴하고 구성원과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YTN은 파렴치한 사주와 고개 숙인 간부들의 사조직이 아니라 현장을 지키는 언론인과 시민의 것이다. 유진그룹은 더 이상 YTN을 더럽히지 말고, 지금 당장 떠나라.
2025년 9월 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