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 부문

 

기자가 직접 요양보호사가 되어 취재…기자정신 제대로 보여준 한겨레

 

·선정 사유

한겨레는 창간기획으로 한국의 돌봄노동 문제를 총 3부, 18건에 걸쳐 깊이 있게 다루었다. 고령화 사회에서 ‘돌봄노동’은 한국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지만 노인 요양원 현실은 부정적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온갖 비리와 열악한 노동환경이 지적되었으며, 서비스를 받는 노인에 대한 인권침해도 꾸준히 지적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겨레 <대한민국 요양 보고서>는 우리의 치부를 정면으로 고발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1부 <돌봄orz>다. 권지담 기자는 직접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한 달간 민간요양원에서 근무했다. 생생한 현장취재는 요양원 노인과 가족들, 그리고 요양보호사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기자는 요양원의 지나친 효율 중시·규격화된 돌봄 과정이 결과적으로 노인을 ‘처리하는 과정’으로 전락했다는 진단을 내렸고, 이런 상황은 노인과 돌봄노동자, 가족 모두에게 고통을 준다는 점을 지적했다. 2부 <요양원 비리>에서 건강보험공단의 요양자금이 새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고, 3부 <대안>에서 해외사례 조사를 통해 돌봄노동에 대한 인식개선과 공공성 확대 필요성을 짚었다.

 

대부분의 문제도 그렇지만, 요양원 관련 문제점을 고발하는 보도의 경우, 단순 고발과 비리 들추기에 그쳐서는 안된다. 자칫 부모를 요양원에 모신 많은 사람에게 죄책감만 안기고, 돌봄노동자들에게 비도덕적 낙인을 찍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요양보호사에 대한 인식개선 필요성을 역설하고, 요양기관 공공성 확대라는 구체적 대안이나 방향성 제시한 한겨레의 결론은 매우 돋보였다. 이에 민언련은 한겨레 <대한민국 요양 보고서>를 2019년 6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신문 부문에 선정했다.

 

·매체_ 한겨레
·취재기자_권지담·황춘화·정환봉·이주빈 기자

·보도 보러 가기_ 대한민국 요양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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