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올해의 좋은 신문보도

 

언론사 최초 '천안함 생존자의 삶' 되짚은 한겨레·한겨레21 <천안함 살아남은 자의 고통>

 

·선정 사유

한겨레와 한겨레21은 2018년 7월 16일부터 23일까지 천안함 생존자의 이야기를 다룬 <천안함살아남은 자의 고통> 기획기사를 내놨다.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 교수팀과 함께 언론으로서는 처음으로 천안함 생존자 24명에 대한 ‘사회적 경험과 건강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24명 중 8명은 3시간 이상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지난 8년간의 소외와 고통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이들의 PTSD 발병률, 1년간 자살 생각 비율, 1년간 자살 시도 비율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 미군 등 참전 군인이나 일반 국민들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모두 ‘영웅’이라며 칭하기만 했을 뿐 현재도 고통스러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 후유증 치료비조차 지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24명의 생존자 중 23명이 “책임을 생존자에게 돌리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생존장병 58명 중 국가유공자를 신청한 사람은 21명이고, 이 중 인정된 사람은 6명뿐이었다. 전사자 중 1명은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지 않았음이 취재 과정 중 드러나기도 했다.

 

기사 속 표현처럼 천안함은 ‘보수에게는 이용당하고 진보에게는 외면 당했’다. 국가는 치료도, 보상도 지원하지 않았다. 시민들도 침몰 원인을 놓고 긴 싸움을 벌였을 뿐, 생존자에게 손을 내밀진 못했다. 참사의 희생자들은 그 자체로 인권과 존엄성을 존중받아야 하는 ‘피해자’들이다. 이를 망각한 채 안보 장사에 이용했던 정치권, 특종을 위해 거짓말도 불사했던 언론, 그러한 정치권과 언론의 포화 속에 추모의 기회조차 찾을 수 없었던 시민들 모두가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보도이기도 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천안함 생존장병들의 겪고 있는 소외와 고통을 생생하게 풀어낸 한겨레․한겨레21의 기획 보도를 ‘2018년 올해의 좋은 신문 보도’로 선정했다.

 

·매체_ 한겨레·한겨레21
·취재기자_공동기획팀 정환봉 최민영(한겨레) 변지민(한겨레21)기자

·보도 보러 가기_ 천안함 살아남은 자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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