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올해의 좋은 시사 프로그램

9년 만에 찾은 '쌍용차 사건'의 진실, MBC <스트레이트>

 

·선정 배경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이하 <스트레이트>)는 지난 2월부터 시작하여 방송 기간이 아직 채 1년이 되지 않았으나 삼성 및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각종 비리를 파헤치면서 이목을 끌었다. <PD수첩>과 함께 ‘탐사 보도’의 명가 재건을 이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부족한 인력 등 현실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특종과 고발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MBC는 첫 방송부터 삼성 및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비리는 끝까지 쫓아가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자원 외교 비리, 삼성의 노조 파괴 등 노동자 탄압,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등 관련 이슈를 중심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 그러나 <스트레이트>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배경에는 비단 이런 주제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9월 2부에 걸쳐 방송된 <쌍용차 30명 죽음의 배후>편은 2009년 발생한 쌍용차 사건 당시 노동자들에 가해진 국가폭력의 진상을 밝혀내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크게 공헌했다. MBC가 보여준 진실은 크게 3가지이다. MBC 스스로도 방송 앞쪽에 배치하여 중요시한 것은 사측, 경찰, 이명박 정부가 쌍용차 노조 무력진압을 조직적으로 사전 기획한 정황이다. MBC는 단독 입수한 ‘선봉 2팀 회사 진입 작전 계획, 작계명 for recovery’를 비롯한 쌍용차 사측과 경찰 내부 문건 등 객관적 근거를 중심으로 이를 드러냈다. 두 번째는 국군기무사령부와 국정원 요원들의 쌍용차 노동자 및 지지 시민들에 대한 무차별적 사찰로서 내부자 고발과 피해 당사자들의 증언이 돋보였다. 세 번째는 경찰의 ‘노조 파괴 공작’으로서 이명박 정부 청와대 내부자 증언 및 경찰 내부 기록에서 경찰 경정이 쌍용차 외 많은 노조 파괴를 주도했음이 나타났다. 이 외에도 쌍용차 사측의 고의적 구조조정 의혹, 재판 결과마저 뒤집어 버린 양승태 사법농단 등 다양한 ‘노동자 살인의 배후’를 짚었다.

 

진실이 밝혀지는데 9년이나 기다려야 했던 쌍용차 노동자들은 그 시간동안 30명의 동료와 가족을 잃었으며 사측과 경찰의 무리한 손해배상 요구로 생계유지마저 불가했다. MBC <스트레이트>의 진행자 주진우‧김의성 씨, 고은상‧배주환 기자는 방송 도중 때때로 눈물을 숨기지 못했으며 이는 시사 프로그램이나 보도 프로그램이 시청자와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을 때 더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노조의 새총’에 집착하며 피해자인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했던 보수 세력의 선동을 단 2번의 방송으로 끝장냈다는 공로도 크지만 이를 시청자에게 울림있게 전달했다는 측면에서 ‘탐사 보도’의 지평을 확장했다고 할 수 있는 사례이다.

 

·매체_ MBC <스트레이트>
·취재기자_ MBC 고은상 배주환 기자

 

·보도 보러 가기_ 추적 쌍용차 30명 죽음의 배후 1부

                          추적 쌍용차 30명 죽음의 배후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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