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올해의 좋은 대안 미디어

다른 언론에 없는 '탈핵 탐사 기획', <단비뉴스>가 선보였다

 

·선정 배경

<단비뉴스>는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의 대학원생 및 교수진이 꾸린 비영리 대안 언론으로서 기성 매체들이 조명하지 않는 소외 계층의 현실과 은폐된 부조리를 보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환경시리즈 <에너지 대전환내일을 위한 선택>을 연재하고 있는데 이는 타 매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본격적인 ‘탈핵 보도’로서 6개월간의 사전 취재, 국내외를 아우른 많은 전문가들 인터뷰, 유관기관의 내부 자료, 치밀한 현장 탐사 및 분석 등 규모가 큰 기성 언론에서 시도조차 하지 않은 ‘탐사 기획’이다. 지난하고 치밀한 취재를 기반으로 한만큼 보도 내용은 매우 충실하여 사실상 찬핵 세력이 장악한 에너지 정책 관련 공론장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비뉴스>는 탈핵과 관련된 모든 이슈들을 빼놓지 않고 보도했다. 연재 초기에는 핵발전소 및 핵폐기물 등 핵에너지가 지닌 여러 문제점, 탈핵 및 신재생 에너지의 필요성과 가능성 등 국내 탈핵 현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그 이후에는 정관계·학계·산업계·언론과 원자력계의 유착을 짚었는데 이 보도들이 인상적이다. 에너지 정책 공론장이 찬핵 쪽으로 기울어진 근본적, 사회적 원인을 지목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리즈 19편 <잇단 참사에도 원전을 더 짓자는 세력>(3/13 박진홍박수지남지현 기자)은 “정부·연구원·규제기관·학계가 똘똘 뭉친 핵마피아”를 다양한 시각에서 파헤친 보도이다. 여기에는 탈핵 전문가나 활동가들을 잇따라 고소한 한국수력원자력, 핵발전으로 매년 1조 원 이상의 매출액 상승분을 가져간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SK건설 등 대기업, ‘원전 수출 신화’로 가장한 이명박 정부의 ‘자원 외교’ 등 학계, 업계, 정관계가 포함되어 있다. 20편 <그 기사는 돈 받고 쓴 것이었다>(3/26 강민혜나혜인조은비 기자)의 경우 찬핵 기사로 여론전에 앞장서는 언론계를 따로 톺아본 기사이다. <단비뉴스>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문화재단,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핵발전 유관기관이 매년 언론 홍보비 및 광고비로 지출하는 예산을 언론사별로 공개하고 해당 언론에서 얼마나 많은 찬핵 기사들이 나왔는지 분석했다. ‘협찬 기사’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정상적인 취재 과정을 거친 보도인 것처럼 가장한 경우가 많다는 언론계 관행도 지적했다. 각 공단과 재단의 홍보비 및 광고비 집행 내역은 모두 정보공개청구로 입수한 것인데 이를 기사에 전문 공개하기도 했다.

 

<단비뉴스>가 밝혔듯이 ‘핵마피아’들의 공고한 연대는 사실상 이해관계, 즉 돈 때문에 구축된 것이다. 이는 많은 찬핵 기사가 핵발전의 효율성 및 경제적 이익을 부각시키며 아직 역사가 짧은 신재생 에너지를 공격한다는 점과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단비뉴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투자 현황과 주민과의 갈등해소 등 해결 과제를 조명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현황을 제대로 알리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장 취재와 자료 분석, 영상‧SNS 재가공 콘텐츠 등 보도의 형식에서도 기자들의 노고가 빛났다. 이는 찬핵 보도가 만연한 국내 언론의 현실에서 말그대로 ‘단비’와도 같은 보도이며 수많은 기성 매체들이 본받아야 할 사례라 할 수 있다.

 

·매체_ 단비뉴스
·취재기자_ 단비뉴스 환경부 나혜인(대표), 강민혜, 김민주, 박희영, 서지연, 윤연정, 남지현, 박수지, 박진홍, 조은비, 박지영, 윤종훈, 이자영, 장은미 기자

 

·보도 보러 가기_ 환경시리즈/에너지 대전환, 내일을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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